SNS에 최적화된 드론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7(Galaxy S7)'을 홍보하면서 유독 강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물에 씻어도 끄떡없는 방수 기능인데요. 언뜻 생각하면 의아하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을 물에 빠뜨리는 경우가 드물 것 같기 때문이죠. 물론 신기하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중요한 기능으로 보이지는 않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수 기능을 부각하는 이유는 '차별화'를 위해서입니다. 이미 스마트폰 제조 기술은 어느 정도 상향평준화가 이뤄진 상황입니다. 제품 간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인 성능에 대해 줄줄이 읊는 대신 특별한 강점 하나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 것이죠.
드론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에 출시되는 드론을 보면 사실 다 비슷비슷하죠. 두드러지는 특징이 없다면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데요.
‘세계 최초의 소셜 셰어링(Social sharing) 드론’
이라는 독특한 캐치프레이즈로 드론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제품이 있습니다. 얼마 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목표액인 20만달러(약 2억 4천만원) 모금에 성공한 '오빗(Orbit)'이 그 주인공입니다. '오나고플라이(Onagofly)' 정도를 제외하면 최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드론의 인기가 썩 좋지 않았는데요. 오빗이 거둔 성과는 소셜 셰어링이라는 강점에 집중한 덕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크라우드 펀딩에서 드론의 인기가 좋지 않은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일까요?
* 그 동안 크라우드 펀딩에서 인기 좋았던 드론,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러면 지금부터 소셜 셰어링이라는 게 대체 뭔지, 그리고 오빗은 어떤 제품인지 파헤쳐 보도록 하죠.
사실 오빗이 말하는 소셜 셰어링이 엄청나게 대단한 기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에 영상을 공유할 때, 다른 드론에 비해 편한 정도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빗이 성공을 거둔 걸 보면 SNS 마니아들의 니즈가 생각보다 컸던 모양입니다.
촬영부터 시작해서 SNS에 영상을 올리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앱 하나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앱을 통해 영상을 내려받은 후, 공유 버튼만 눌러주면 끝입니다.
이 정도로 끝이라면 소셜 셰어링 드론이라는 칭호가 부끄럽겠죠? SNS의 핵심은 보정! 마음에 드는 필터를 적용해서 SNS 친구들에게 영상미를 뽐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원하는 배경음악을 넣는 것도 가능해요. SNS에 특화된 제품답죠? 오빗은 페이스북, 트위터, 위챗, 웨이보 등 다양한 SNS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 드론 셀카 잘 찍는 법! SNS에 공유도 일단 좋은 사진, 멋진 동영상을 찍을 수 있어야겠죠?
* 드론 동영상 편집할때 쓰면 좋은 앱 BEST 5, 어떤 앱이 있을까요?
SNS에 공유하는 것은 ‘나’의 일상이죠. 그러므로 소셜 셰어링 드론이라면 나를 쫓아다니며 촬영하는 기능이 꼭 필요합니다. 오빗의 제조사 스카이 인텔리전스 테크놀로지(Skye Intelligence Technology)는 자사의 기술력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요. 킥스타터의 오빗 소개문에서 “자동 피사체 추적이 가능한 드론은 많다. 하지만 그런 드론들의 기능은 오빗과 같이 섬세하고 정밀하지 않다”라고 했을 정도죠.
자부심의 원천은 피사체 추적을 위해 적용된 여러 기술입니다. 피사체 추적용 장치와 GPS, 컴퓨터를 통한 사물 인식 기능 등이 결합됐습니다. 스카이 인텔리전스 테크놀로지는 여기에 'SGIT'라는 기술까지 더했다고 밝혔는데요. SGIT가 뭔지는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아래는 스카이 인텔리전스 테크놀로지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실제 피사체 추적 영상입니다.
앱으로 조종하는 드론답게 조작법이 매우 간단합니다. 전원 켜는 것부터 범상치 않은데요. 기체의 상단부를 터치한 후 한 번 삭 ‘쓸어주면’ 전원이 들어옵니다.
원터치 이착륙은 기본이겠죠?
기체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카메라 각도도 손쉽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피사체 추적 기능 실행도 어렵지 않아요.
칭찬을 잔뜩 했으니 이제 아쉬운 점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단점은 바로 앱의 반응속도인데요. 아래는 실제로 원터치 이륙을 시연한 영상입니다. 터치 후 드론이 떠오르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죠? 시제품 단계라는 점을 감안해도 좀 아쉽습니다. 물론 느린 반응속도는 앱을 기반으로 한 드론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이기는 합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이죠.
참고로 오빗은 전용 조종기를 포함한 버전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요. 가격 차이가 70달러(약 8만원) 정도 납니다.
오빗의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자노(Zano)'의 처참한 실패, '릴리(Lily)'의 계속되는 배송 지연 등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과 선주문(Pre-order)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오빗은 킥스타터의 펀딩 페이지에 공장 사진을 실었습니다. 제품 양산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죠. 다른 건 몰라도 마케팅 하나는 정말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오빗은 오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배송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펀딩 참여자에 한해 가격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인데요. 전용 조종기가 없는 스탠더드 에디션(Standard edition)은 최소 469달러(약 55만원), 전용 조종기가 포함된 프로페셔널 에디션(Professional edition)은 최소 539달러(약 63만원)에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구매링크 첨부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드론사이트, 드론스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