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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리 Feb 09. 2017

[음악리뷰] 무키무키만만수 - <2012>

무한 매력을 지닌 장르파괴음악

병X같은데 멋있어...

  무키무키만만수의 노래를 처음 듣는 다면 게다가 '안드로메다'를 제일 먼저 듣는 다면 먼저 드는 생각이다.

  무키무키만만수가 화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페이스북에 '안드로메다'의 뮤직비디오가 올라오면서부터였다.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영상이라며 올라온 것이었는데 어느새 모두 벌레벌레를 외치며 무키무키만만수의 노래를 찾아 듣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벌써부터 정신나간 것 같은 리뷰의 시작...


무키무키만만수는?

출처 : 위키백과 '무키무키만만수'

무키무키만만수는 대한민국의 2인조 여성 인디밴드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동기생으로써 통기타를 치는 멤버인 만수와 장구를 변형한 '구장구장'이란 독자적인 악기를 사용하는 무키로 이루어졌다. 조형예술과 출신의 정은실은 배명훈 작가의 '엄마의 설명력'이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묵희'를 발음 그대로 쓴 '무키'에서, 그리고 음악학과 전공의 이민휘는 학교신문사 국장님이 본인을 보면서 자기 친구 '만수'를 닮았다고 만수야라고 부른다고 해서 '무키무키만만수'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라고 하는데 이렇게만 들으면 무키무키만만수가 어떤 노래를 하는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으니 먼저 이 영상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무키무키만만수의 <안드로메다> 뮤직비디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wsXwz6B9Lmg


  영상을 보고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무키무키만만수의 입덕의 관문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토끼굴 속으로 들어선 앨리스처럼 곧 헤어나올 수 없는 이상한 음악의 세계로 들어온 것이다.


무키무키만만수의  3


1.파격적인 장르

  우선 무키무키만만수라는 밴드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은데 그녀들의 음악또한 시작부터가 범상하지 않다. "무당벌레 장구벌레 풍뎅이 벌레에에..."라는 가사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알 수 가 없다. 또한 장구와 어쿠스틱기타 트렘펫의 조화같지 않은 조화가 귀 속을 마구 헤집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용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1도 짐작할 수 없는 무근본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으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모르겠다. <안드로메다>이외에도 <투쟁과 다이어트>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를 듣고 있어도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식물은 뿌리가 없으면 죽지만 음악은 장르의 근본이 없을 수록, 장르를 해체하고 부술수록 오히려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 같다.


2.생목라이브

  본격 무근본 뜬금포스러운 무키무키만만수의 음악에 한층 더 매력을 더하는 요소는 바로 생목라이브이다. 가성으로 불린 몇개의 노래를 빼고는 거의 모든 노래가 생목으로 진행된다. 좀 더 고급지게 표현을 해보자면 힘이 가득한 진성이랄까? 인디노래를 사랑하고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고막을 뚫고 들어오는 생목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트랙을 넘기다보면 생목의 비명마저도 매력적으로 들려오게 된다.

 

3.반전매력

  그렇다고 모든 음악이 생목에 파격적으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2008년 석관동>은 어쿠스틱기타가 진가를 발휘하는 음악인데 잔잔한 멜로디로 서정적인 가사를 노래하는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7번 유형>은 가볍게 들을 수 만은 없는 가사의 무게에 한층 더 놀라게 된다. 또한 무키무키만만수의 파괴적이고 열정적인 음악처럼 투쟁 집회를 순회하며 공연을 했다고 한다.


무키무키만만수 <2012> 앨범 트랙리스트
1.안드로메다
2.7번 유형
3.2008년 석관동
4.머리 크기
5.내가 고백을 하며 아마 놀랄 거야
6.남산타워
7.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8.방화범
9.식물원
10.너의 선물
11.무키무키만만수
12.투쟁과 다이어트


  벌레벌레부터 시작해서 삐뽀삐뽀뿡빵빵 그리고 아이고오 내가 왜 이러고 있나!라는 가사와 멜로디에 마냥 넋놓고 듣는 음악같기도 하지만 사회비판적인 가사와 자아성찰,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까지 <2012>는 각종 무한대 매력의 음악이 담겨있는 멋진 앨범이다.


  2014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현재 무키 정은실님은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고 만수 이민휘님은 음악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이민휘님의 '한여름의 판타지아'에서의 은은한 목소리는 새벽감성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낭만적이고 좋다.

  언젠가 무키무키만만수가 합체하여 벌레를 외치는 그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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