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렷!
전체는 의미했다. 모두 손을 양옆 허벅지에 붙이고 어깨를 펴고 목은 꼿꼿하게 얼굴을 들되
시선은 조금 아래로 라고.
열중쉬어!
전체가 발을 어깨넓이로 벌리고 팔을 뒤로해서 깍지를 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팔을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지금까지 구호를 외치는 것은 누구인지 혹은 그들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묻지 않았다.
차렷!
아까와는 폼이 달라졌지만 역시나 그 안에 있는 어느 누구도 의심을 품지도 신경을 쓰지도 의혹을 갖지도 않는다.
...께 경례!
허리를 45도 각도로 숙이고 고개를 떨궈 시선은 땅을 볼 것, 목소리는 우렁차게 전체의 마음에 들때까지
전체는 그랬다.
전체를 전체의 전체에 의한 이것이 바로 전체주의가 아니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