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향이 나

꿈을 꾸는 여자

by dropfairy

노랗게 마른 잎을 서걱대니 사각거리는 소리 위로 향이 퍼진다.


떨궈진 이파리를 집어 들고 숨을 마시니 찌릿한 단내가 난다.


원통에서 돌돌 부풀린 구름 같은, 타고 있는 찰나를 연신 살린 듯한


달고나와 솜사탕이 끓어오르는, 생명이 소멸할 때 남겨놓은 유언 같은






죽었다. 내가 죽으려고 했는데 그가 죽었다.


내가 죽이려고 했는데 나는 안 죽고 그가 죽었다.


사라지며 동시에 마침표가 찍혔다.


더 이상 미워할 수도 화해할 수도 없는 침묵.


애증도 슬픔도 캐러멜 향으로 바뀌어 공기 속에 섞였다.





삼베를 맨 하얀 쪽배를 타고 은빛 강을 지나 서쪽나라에 가면 익은 계수나무와 천진한 토끼가 있을 것 같다.


별이 모여 띠를 엮고 미리내가 우윳빛 길목 위에 그가 서 있을 것 같다.


눈처럼 쏟아낸 하얀 가루를 태워 없앴더니 끈적한 결정체가 생겼다.


솜사탕처럼 슬며시 실종되는, 달고나처럼 끈덕지게 굳어가는 백색의 그가 있다.






향이 된 잔재를 털어내며 그의 마디를 기억한다.


완성된 테두리에 혀를 대어 맛을 보니 끝이 달구나.


조각난 부스러기까지 씁쓸하고 달콤한 삶은 달고나.


흩날리는 계수나무 잎 향기같이 이승 삶은 달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