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 one Sonny, 대흥민 시대의 땅, 런던 (London)
Nice one Sonny, Nice one Son, Nice one Sonny, Let's have another one...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 레전드, 손흥민 선수의 축구 응원가다.
아시아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를 넘어, 이 사람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이 사람의 낭만에 있다. 손에 땀을 쥐는 그런 스포츠 동기부여도 있지만, 선수를 넘어 이 사람을 보고 있으면 불가능한 일들도 이루어질 수 있는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다.
축구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한국에서는 새벽잠을 못 이룰 때면 가게를 마치신 아버지와 함께 맥주 한 잔 하며 그의 경기를 시청했다. 독일에서는 그가 골을 넣을 때마다, 업적을 성취할 때마다, 나의 칠흑 같은 유학길도 같이 밝혀지는 것 같았다. 그가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그가 고개 숙이게 될 때마다 마음 옹졸이며 그의 경기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하나하나 거쳐졌을 때, 이곳 캐나다에서 그의 꿈의 결실을 보게 되었다.
나는 축구가 좋은 것이 아니라, 손흥민과 함께 했던 그 시간을 소중해하는 것 같다.
그의 우승이 나의 작은 소망이기도 했다.
이곳 영국의 인연은 사실 손흥민 선수를 보러 오는 것이었다.
그러기에는 잠도 못 자고, 스케줄이 전혀 안 되었었지만, 뭐 언젠가 지구상 위에서 그를 볼 기회는 오겠다.
단지, 직접 만나게 되면 덕분에 독일 유학시절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
Harry, wir haben auch den Pokal gewonnen!
해리, 우리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어!
독일 기자의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이다.
자 그럼 오늘은 흥민 쏜을 만나러 가보자!
아침 러닝을 나갔다. 전날에 밤을 또 새우면 3일째이었는데, 오늘도 밤을 새운다면 다음 날이 인터뷰날이라 굉장히 스트레스받는 상태였다. 전 날에는 컨디션이 좀 좋아야지...
보다 못한 민박집 사장님께서 멜라토닌을 권유해 주셨다. 아래 저것 3알 먹었는데 같이 있던 동료가 자는지도 몰랐다고 말해줬다.
쥐도 새도 모르게 잔 것 같다. 이거 효과 직빵이다. 원래 멜라토닌은 3mg 이 기본이라는데, 마치 계왕권 10배의 느낌이다.
일단 잠에 들긴 들어서 마음은 좋긴 한데, 뭔가 정신적으로 찝찝한 느낌은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기합을 좀 넣어보고 오늘을 더 열심히 해보고자 했다. 아침 러닝 후 조식이 굉장히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름은 기억 안 난다. 고양이보다는 강아지 파다.
유럽 여행을 다니며 먹었던 한인 민박집의 음식들은 꾸르맛 밖에 없었다.
이것보다 더 원기회복에 확실한 방법이 있을까? 든든히 먹었으니 좋았다. 물론 사장님의 마음을 더해서.
아침 인터뷰에 가기 전에 관광지에 잠깐 다녀왔다.
¶Abbey Rd., London
음악의 역사를 바꾼 밴드그룹이 머물었던 자리에 가봤다. 숙소에서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 걸어가면 10-15분 정도의 거리다. 사실 그냥 아무것도 없는 도심 속의 횡단보도이지만, 유명인 명성 때문인가?
나는 이들의 노래를 잘 모른다. Hey Jude와 Let it be 만 들어봤다. 명곡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되는 것 같다.
여기 다람쥐들이 회색인데, 내 옷 색깔도 좀 비슷한 것 같다.
같이 갔던 한인학생회 회장님, 안 씨가 잘 찍어주셨다.
그래도 차가 많이 지나가는 곳이니 도로에 방해는 안되게 차 조심하자.
오늘은 일정을 하기 전에 흥민손을 보러 가고자 토트넘 구장으로 향했다.
레플리카를 좀 사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의 인기가 너무 많아서 유니폼이 없다...
정확히는 유니폼은 있는데, 뒤에 새길 수 있는 숫자와 이름이 없다.
(Son과 7이 있어야 하는데, 둘 다 색깔이 군청색이 아니라 검은색 밖에 없었다.)
아니 그럼 어디서 사지? 민박집 사장님께서 JB라는 곳을 추천해 주셔서 일정이 다 끝나고 가보고자 했다.
상 하체의 비율이 따로 논다. 가보자 흥민 손을 보러!
마음속에는 흥민손 밖에 없다. 그가 뛰는 구장에 가서 잠이 달아났다.
출처: https://cartilagefreecaptain.sbnation.com/2025/5/23/24436051/tottenham-hotspur-news-photos-gallery-victory-parade-in-pictures, Photo by Harry Murphy/Getty Images
아쉽게 훈련장에서나, 이 구장에서 조차 그를 보지는 못했지만, 2025년 5월 23일, 흥민 손은 이곳에서 그의 10년의 꿈을 이루었다.
생각보다 10년을 일한 것 치고는 이 때는 흥민손의 흔적이 없었다.
해리 케인의 벽화가 눈에 들어온다. 손흥민 선수의 벽화는 이 때도 없었다.
해리 케인, 흥민손과 함께 토트넘 핫스퍼 구장에서 고군 분투 했었지만, 그는 결국 우승을 향해 독일로 떠났다.
우승 이후 흥민 손의 벽화가 새로 새겨졌다. 내가 다 뿌듯하다. 말이 되지 않는 역사이다.
이 날에는 구장 내부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웬 미식축구 팀의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손흥민 얼굴은커녕 근처에 뭐 스토어? 그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그나마 정문 앞에 있는 카페 하나.
마음이 매우 아쉬웠지만, 또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이때, 흥민손의 마지막 시즌이 될 거라는 말들이 많았다. 그렇게 결국 그는 2025년 미국으로 떠나갔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내 일정을 보내러 가자.
둘 다 잘 풀리게 될 거다. 무슨 일을 하든 행복할 일이 있으면 좋겠다.
기념사진 촬영과 함께 tech & forum을 잘 마치게 됐다.
파인다이닝이 이런 맛인가.
사은품도 받고, 설명을 들어보니 왜 독일 사람들도 잠중 잠중 하는지 알겠다.
진로에 대해 생각이 많았지만, 이러니 저러니 지금 하는 일을 잘하다 보면 보이지 않던 길도 보일 수 있겠다.
복잡한 마음을 안고 런던아이 근처에서 산책을 하다 숙소로 복귀했다.
그렇게 영국의 3일차 밤이 저물었다.
영국 런던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이곳에 온 덕에 많은 고민을 안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다시 또 해는 뜬다. 오늘도 달리자.
호텔 조명이 다채로웠다. 이때 당시에 날씨가 추워서 달리는 초반 10분 동안은 땀이 나오질 않았는데, 그래도 계속하다 보면 결국 땀은 난다~
아니 생각보다 맛있다. 사장님이 요리를 아주 잘하신다.
숙취가 아직 남아있던 한인학생회 회장 안 씨. 2026년 지금 그의 꿈은 대기업 상무이다.
야망 있는 남자. 패왕색이 패시브다.
올래? 청설모를 불러보니 오긴 온다. 역시 견과류는 필수이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지고 마지막 날을 보내보자.
매년 외국인 방문객이 4,120만 명이나 찾아오는 이 도시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역사적인 도시에서 찾는 갈망은 여유로움이 함께할 수 있을까.
TMI) 베를린은 1,380만, 서울은 1850만, 밴쿠버는 2,690만, 뉴욕은 6,410만, 도쿄는 4,268만, 캘거리는 870만의 외국인 방문객들이 매년 찾아온다. 캘거리 의외네;;
오늘은 이곳을 보고자 따로 행동했다. 아니 사실 해리포터를 잘 안 봐서 이게 무슨 역인지 모른다. 그냥 주변인들이 하도 유명하다길래 추천받아서 오게 된 곳인데, 호구와트인가 마법사가 되는 골목 같다. 마나 있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 같다.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니 사진만 빨리 찍고 가고자 했다. 근처에는 경비분들도 계신다. 그러니 멀리서 줌인에서 사진을 찍고 가자.
이때로부터 1년 전, 영국 엘리자베스 2세가 70년간의 최장기 재위를 마치고 서거하셨었다.
찰스 왕세자가 바로 즉위하며, God Save the Queen에서 God Save the King으로 바뀐 것이 기억된다.
동료와의 약속으로 다음은 근위병들을 보러 버킹엄 궁전으로 향했다.
¶버킹엄궁전, 영국 SW1A 1AA London, 런던
이때 마라톤 행사가 있었는데, 상어탈을 쓰고 뛰는 사람이 기억에 남는다.
저 길이 차도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막혀있어서 바로 가로질러 갈 수 없었다.
한참을 돌아서 갔다. 휴대폰이 되지 않는 연구실 동료를 또 한참을 찾았다.
버킹엄 궁전은 19세기 초에 지어진 빅토리아 여왕의 거처였었다. 내부는 레드카펫이 깔린 배경이었지만, 내 관심은 근위병 교식에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꽤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뭔가 이상하다. 몇몇 사람들이 빠지기 시작했다.
아니 저게 떡하니 있었는데 뭐 때문에 기다리고 있었지?
미리 말이라도 해주던가 라기에는 이 근엄 있는 근위병들이 "우리 교대할게요!"라고 하는 것도 웃기고, 관광객에게 맞춰줄 이유가 없다. 미리 알아보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다.
근위병을 찾아보고 런던의 타워 브리지로 가보고자 했다.
군인이기 때문에 걷는 모습이 모르는 사람이 보면 딱딱해 보일 수 있다.
칼을 들고 몇 시간 동안 있어야 한다니 대단하다.
이야 인터넷에서만 보던 근위병들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다.
막 인터넷처럼 소리 지르게 만드는 사람은 보지 못했었다. 근위병들의 길을 막거나 소리를 지르는 장면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건가 싶었다.
이 기회를 빌어 먼 산골짜기에서 소총을 들고 국가를 지키는 군인들의 안녕을 빕니다.
타워 브리지가 생각보다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갔다.
대도시인데 지하철이 생각보다 끌리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더워서 피하고 싶은 대상이었는데, 시간상 어쩔 수 없다. 배도 고프니 근처 스타벅스에서 먹을 것을 사들고 갔다.
근처 식당에서 먹기에는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길거리 음식들을 먹었다.
타워 브리지 근처에는 저렇게 큰 배들이 정착해 있었다.
이 타워브리지는 1등급 문화재인데, 1894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배가 지나갈 때면, 저 다리의 상판이 움직여 길을 만들어준다. 다음에는 누구랑 이곳에 오게 될까.
대체 도시에 랜드마크가 몇 개냐
이제 숙소로 돌아가서 정리를 하고 공항으로 향하기로 했다.
나는 그전에 유니폼을 사고 싶어 JB 스포츠용품점으로 향했다.
흥민 손의 이니셜에 군청색이 아닌 검은색으로 사야만 했다.
마음이 아팠지만, 오히려 그의 마지막 시즌이 되어 검은색 이니셜 마크가 더 마음에 남는 것 같다.
숙소로 향하다 급하게 지하철에 타다 보니 내 서류 가방이 작살이 났다. 지하철 문에 걸린 가방을 힘으로 빼는 걸 도와주다가 그런 건데, 연구실 형님이 굉장히 미안해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
사실 가방이 걸린 체로 다음 역까지 가도 되었는데, 뭔 지하철이 얼마나 낡았으면 재정비도 없이 그대로 낀 채로 가냐.
어쨌거나 이 가방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가 보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선수의 유니폼을 샀을 때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거 봐라 ㅋㅋㅋ
이때, 다음은 파리로 가게 된다면 이강인 선수의 유니폼을 살까 했었지만, 생각보다 유니폼의 돈 부담이 심했다. 겁나 비싸네 무슨 개당 30만 원이 넘냐. 저것도 싼 거다. 진심 어린 팬심이 있다면 그때 사자는 마음이 크게 들었다.
그나마 김민재 선수는 튀르키예, 나폴리, 뮌헨 이 세 도시를 갈 때마다 연관이 되어서 그 인연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이때 베를린 복귀 시기에 British Airways 가 상당히 지연이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항공편의 운은 복불복인 것 같다. 승무원들이 무슨 잘못이냐. 그럼에도 이렇게 많은 혹평들이 있는 건 무언가 시스템 상의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산업혁명, 문화와 예술의 도시는 베를린도 한몫한다.
세계사 속의 공학과 기술, 이야기는 독일을 빼놓을 수가 없지. 물론 안 좋은 쪽으로도
이번 영국 모험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이 때는 당장에는 복잡하지만, 곧 간단해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고자 했다.
그렇게 나는 캐나다로 떠나오게 됐다.
앞이 보이지 않는 갈림길이라도, 계속 시도하다 보면 뭐라도 되었다. 어딘가의 신이 내 등을 떠밀어 준 것 같다.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자.
영국 모험 3줄 요약.
1. 인류사에 언제나 언급되는 도시에 가보았다.
2. 꿈이 있건 없건 낭만을 찾아간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3. 흥민손의 꿈의 결실을 보게 되어 다행이다.
다음에는 누구랑 올까?
+) 민다 민박 후기
사실 아무 추천도 없이 그냥 싼 맛에 고른 숙소인데, 사장님이 너무도 친절하셨다.
타지를 여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긴장하기 마련인데, 이런 한인분들 덕에 친절함에 불 필요한 방어 기제를 풀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