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미식, 다양성이 어우러진 문화혁명공화국 - 프랑스(France)
Danke schön, Deutschland! Ich war hier wirklich glücklich!
이번 모험은 서론이 좀 길다.
독일 생활의 마무리
5년간의 독일 생활, 드디어 떠날 날이 되었었다. 급작스럽게 결정이 되어 1달 안에 압멜둥 (Abmeldung)과 퀸디궁 (Kündigung) 등을 진행하고, 서류처리가 분주했다. 보험비, 전화번호 및 거주지 해지, 아파트, N26 계좌 등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이때는 비자가 이미 나왔어서, 블루카드(Blaue Karte, EU)를 바라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받았던 여러 오퍼들을 더불어 이렇게 빠른 결정을 하기에는 생각보다 이미 답을 정해 놨었다. 바다 한가운데의 섬, 해협의 정유소, 독일 소도시의 연구소, 눈과 얼음의 척박한 땅, 한국행.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척박한 땅으로 떠나는 이유는 인생 뭐 있나? 다 던지고 올인하는 거야 아님 말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캘거리, 이 땅은 가족들이 함께 여행 왔을 때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다 있었다. 알프스의 웅장함, 오로라의 화려한 천문현상, 그리고 아버지가 좋아하는 MLB. 물론 위의 이유보다는 연구 주제가 주목적이었다.
인연이란 건 갑자기 다가오는 것 같다. 마치 조금씩 쌓여서 만들어지는 운명처럼.
마지막으로 이 베를린을 더 눈에 담고 싶었다. 언제나 그래왔듯 조깅을 다니며, 동물들에게 인사를 했다.
처음 베를린에는 겨울에 도착했는데, 이제 봄이 되어서 떠나게 되었다. 지난 5년간 이곳에서는 받은 것들이 더 많다. 고마운 사람들, 생각보다 따듯했던 독일인들. 그래서 그런지 왠지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베를린 법정동 Lichtenberg 은 옛 동독의 터였다. 서독과 차이는 1970년대 사회주의 시대의 조립식 콘크리트 주택 단지( Plattenbau )가 자주 보인다는 점이었다. 사실 별다른 차이는 없는데, 이 지역이 좀 더 조용하한 느낌이었다.
푸른박새 (Eurasian blue tit)의 마지막 영상이다. 유럽과 서아시아에서만 서식하는 너는 철새가 아니기에 북미의 땅에서는 볼 수 없겠지. 파랑새를 찾아 북미로 가볼게. 쇠박새 (marsh tit)는 아쉽게도 영상을 찍지 못했다.
이제 너네도 못 보겠구나. 이 친구도 유라시아 청설모이기 때문에 대서양을 넘어 발견되지는 않는다.
북미는 동부회색청서(Eastern gray squirrel)의 종이 서식하고 있다.
언젠간 다시 올 때 너를 마주하고 싶다. 그때는 이미 너는 없고 너의 자손들이 있겠지.
봄이어서 그런가 각종 꽃들이 피었다. 무슨 종인 지는 잘 모르겠지만, 떠나는 마당에 반가운 마음 보단 아쉬움만 남았다.
나르시스 골든 두캇 (Narcissus Golden Ducat)의 수선화이다. 사슴과 다람쥐가 이 꽃을 싫어한다고 한다.
아래에 보라색 꽃은 제비꽃 (Veilchen)로 보였는데, 폐병풀 (Lungenkraut)이라고 한다.
마호니아(mahonia)라는 꽃인데, 가끔 보라색 열매가 열려 오레곤 그레이프(Oregon grape)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사람이 먹을 수는 있기는 하지만 괜히 야생의 것을 잘못 먹으면 탈 난다.
짐 정리는 1달 내내 분주했지만, 몇몇 물품들은 아파트 내에 기부하였다.
굵은소금, 베이킹 소다, 각종 향신료, 조미료 등등 별로 먹어보지도 못한 것들인데, 내 마음이 다 아프다.
이제 이것을 볼 날도 얼마 안 남았구나.
교수님도 축하해 주시고, 가족과 동료들도 좋아해 주는데, 왜 이리 마음은 스산하지.
지난 5년간 키웠던 식물들을 다 죽였다. Liebe, Traum, Leidenschaft, 그리고 Hoffnung 도 죽고 Glück 하나만 나랑 6개월을 살고 있었다. Hoffnung 이 하늘로 갔을 때 말로 표현 못할 감정을 느꼈다.
아니 Hoffnung 이 없는 삶이라니...
설마 이름을 지어져서 죽는 건가? 집이 너무 더워서 인가 일조량이 부족해서인가. 생명은 함부로 키우는 게 아닌 것 같다. 다 내가 잘못한 거다.
그래서인지 Glück 은 끝까지 이름을 지어주지 않다가 지어주었다. Glück 아 잘 있지? 빌어먹을 아파트 주민 놈들이 막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시기에 정말 마음 아팠던 것은 기부를 한답시고 헌 옷 수거함이 아닌 아파트 내에 했었는데, 다음날 아침 아파트 근처에 널브러져 있는 선택받지 못한 내 몇몇 옷들을 보고 마음 한 구석이 서글펐다. 토이스토리에 앤디가 이런 느낌인가. 사실 여기 아파트 주민 놈들이 어떤 놈들인지 아니까 화가 난 감정이 더 컸다.
차라리 다시 가져가자 이런 놈들한테 줄 필요 없다 라며 몇몇 옷들은 다시 주섬 주섬 챙겨서 갔다.
자 이제 떠날 준비를 하자.
이곳에서 난 박사가 되었다. 인덕션 두 개는 혼자 사는데 너무도 부족한 화력이야.
독일은 방을 비워 줄 때는 페인트칠까지 해야 한다. 기숙사는 그나마 이런 건 덜 까다로운 구석이 있는데, 이 빌어먹을 놈들은 본인들이 받은 건 생각 못하고 없어진 것들을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도둑으로 몰아간다.
보증금, 행정처리는 욕이 목까지 차오르지만 뭐 어쩌겠나 떠나가는 마당에.
이메일로 따져 들었던 직원은 몇몇 일처리 끝에 해고되었는데, 참 교육 느낌보다는 단톡방에 올라온 것들을 보니 자업자득형 같았다.
정말 서론이 길다. 아래의 가방들을 가지고 독일 - 프랑스 - 캐나다로 가야 한다.
뭐 인간 리어카 하는 거야 시간만 있다면 가능하다 지금까지 그래왔다.
뭔 땀냄새가 그냥 어우 시작부터 냄새나는 비행이었다.
이제 떠나보자 신이 축복을 내렸다는 땅으로.
Nous devons croire que nous sommes doués pour quelque chose - Marie Curie, 1867~1934 -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났다.
방사능의 선두주자, 라듐의 어머니인 마리퀴리의 말이다.
신분 혹은 사회적 계급이라는 이유로, 타고난 팔자라는 천성으로 절실한 꿈이 좌절되면 삶이 덜 재미있겠다. 물론 꿈과 낭만이 없어도 먹고 살아갈 수는 있다.
프랑스 국기는 파랑, 흰색, 빨간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유, 평등, 박애(Liberté, Égalité, Fraternité), 이 국가가 상징하는 3 가지 요소이다.
이 땅은 독일과 마찬가지로 산이 거의 없는 평지이다. 독일보다 더 바다에 둘러싸여 있어 지리적으로 경제적, 군사적 유리한 위치이다. 천혜를 받았다는 기후와 환경까지 돋보인다.
문화 예술, 기술 공학, 경제 발전에 유리한 비옥한 땅. 대체 얼마나 축복받았으면 이러지.
너와 같은 부류는 공항에서는 자주 있으면 안 돼...
떠나는 마당에 마음은 복잡하다. 그래도 덕분에 눈물은 나질 않는다.
프랑스 파리, 영국과 더불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남겨놓은 도시인데 이렇게 들르게 되다니...
우버 택시 타고 가는데 횡단보도 잠깐의 시간 동안 묘기를 보여주신다.
파리는 여유감부터 다른 건가.
숙소에 도착하자 우버 기사가 아주 친절하게 짐을 내려주셨다.
패션부터가 다르다는 이 도시. 독일 사람들도 옷은 잘 입고 다니는데, 상대적으로 이미지가 돋보여서 더 잘 입는 것처럼 보인다.
생각보다 평범한데? Bäckerei 가 더 괜찮은데 ㅎㅋㅎㅋ
이 교통권 산다고 진짜 얼마나 돌아다닌 거야...
나비고이지 (Navigo Easy) 카드를 구매했다. 2유로 정도 하는데, 지하철, RER, 트램 역의 매표소(창구) 및 자동판매기(키오스크)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여기서 일하는 친구들 생각보다 영업 종료를 일찍 하니 오후 4시 이전에 가서 사야 될 것 같다. 3시 50분에 저 나비고이지 카드를 사러 갔는데 "나 오늘 일 끝났어 가야 해~" 하고 그대로 매표소를 자리를 나가버렸다 (일반적으로 업무시간은 9-18시이다). 그래서 근처 매표소를 또 찾아서 구매했다.
너네 평화로워서 좋겠다.
여기 마레지구에서 유명한 맛집 카페라고 한다. 숙소 근처를 돌다가 눈에 띄었는데, 비스트로인 거 보니 프랑스식 가정 백반집 느낌인 듯.
¶Café des Musées, 9 Rue de Turenne, 75003 Paris, 프랑스
먼저 루브르 박물관에 가고 싶었다.
박물관이 엄청 크다.
세계 3대 박물관 중에 두 곳을 가봤다 (물론 루브르는 안에는 안 들어갔다).
- 대영박물관, 런던
- 루브르 박물관, 파리
- 바티칸 미술관, 바티칸
마치 컬렉션 모으는 느낌이구만.
조용필이 부릅니다 모나리자
2025년 10월 19일 오전 9시 30분경 (개관 직후) 7분 만에 4인조 도둑에게 19세기 프랑스 왕실 보석 8점 을 털렸다고 한다. 범인은 잡혔는데, 보석의 행방이 안 보인다고 함.
경찰이 800m 안에 있었는데, 눈뜨고 털렸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집트에서 보는 돌 피라미드 대신 유리 피라미드를 보게 됐다. 안에 들어가는 건 다음을 위해 남겨뒀다.
다음에는 꼭 같이 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비 맞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맞았다. 아끼는 코트를 상하게 만들면서까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더운 김에 샤워하자는 느낌으로 맞았던 것 같다. 이때 노트르담 성당으로 향하는 길이었는데, 가는 길 내내 비를 실컷 맞으면서도 그래도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끝까지 가볼까 우유부단했던 것 같다. 그렇게 1km를 남겨두고 이름 모를 잡화점 앞에 서서 내 꼴을 봤다.
다음날에 오자. 혹은 이름 모를 내가 찾는 누군가와 같이 왔으면 했다.
그렇게 첫날 떠나온 독일이 많이 생각났던 밤이었다.
프랑스 모험 1일 차 요약
1. 고마웠던 독일을 드디어 떠났다.
2. 프랑스의 느낌이 사뭇 다른 유럽들과 다르다.
3. 다음에 또 오고 싶은 마음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