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의 창

앞에는 없는 세상

by 섭섭박사

사무실 내 자리 뒤에는 커다란 창이 있다.


언제부터였는지

내 뒤에는 이제 창만 있다.


예전에 내 뒤에는

동료도 있고, 선배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저 커다란 창만 있다.


좋은 점도 있지.

창에 맘껏 뭘 붙일 수 있잖아.

사업 홍보 포스터도

회사 비전도

방역 지침도


그 창 너머에는 세상이 있다.


내가 없는

내가 바라보는

내가 알지 못하는


19년을 늘 그렇게 창 앞에만 있었다.

머지않아 나도

내 뒤의 창 속 세상으로 들어가

창 속의 풍경이 되겠지.


지금처럼

아름다운 풍경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