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을 만끽하기 위해서 (어차피 평일에도 집에만 있지만) 하루 종일 퍼즐을 맞추었다. 그 결과 50% 정도 완성했다고나 할까. 여전히 격리기간 중에 끝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집중하느라 구부정하게 앉아있었더니 허리며 목이며 다리가 뻐근하다.
한국에 오면 만나기로 한 대학 동기에게서 연락이 왔다. 출발하기 2주 전쯤에 한국에 가게 되었다고 비행 편을 알려주기는 했지만, 막상 입국해서 격리하면서는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 격리 끝나고 연락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런데 먼저 연락이 와서는, 격리 중이냐고 물었다. 반갑기도 하고 미리 연락 못해서 미안하기도 했다. 어쨌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배달앱 사태를 알게 된 친구는 사식을 넣어주겠다면서 무언가를 주문했다.(사식이라니...) 그러면서 자기가 바빠서 입국 날짜를 못 챙겼다며, 격리 시작할 때 연락했으면 이것저것 많이 보냈을 텐데 라며 아쉬워했다. 아니, 나 이미 너무 잘 먹어서 살만 찌고 있는데, 됐다고.ㅋㅋ 아무튼 격리 끝나면 꼭 보자!
다른 곳에서 격리를 하고 있는 친구와 연락을 해서 주말에 뭐 하고 있나를 서로 염탐했는데, 우리의 주제는 단연 배달 음식과 택배였다. 이 코로나 시대에 한국은 천국이 틀림없다. 교촌이 맛이 변했다는 얘기를 했더니, 그 친구도 치킨을 서로 다른 곳에서 두 번이나 시켜먹었는데 그렇게 맛있지 않았다며, 늙어서 입맛이 변했나 싶었다고 웃었다. 난 여전히 치킨은 좋지만 퀄리티가 좀 떨어진 것 같다고 했더니, 지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다른 데서 시켜먹어 보란다. 그거 굉장히 맞는 말인 듯하여, 격리가 끝나면 다른 지점에서 먹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