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스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은 태양의 서커스 공연이라 할 수 있겠다. 'Cirque du Soleil'라는 광고판을 여러 군데에서 볼 수 있다. 이 이름은 프랑스어인데 영어로 번역하면 'Circus of the sun'. 그야말로 태양의 서커스이다. 이 이름은 서커스단 하나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캐나다의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이름으로서 역사가 깊고 많은 곡예단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다른 컨셉과 배경으로 여러 가지 공연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서커스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사가 없어서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즐겁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베가스에서 가장 유명한 쇼는 'O'와 'Kà'이고 우리에게 친숙한 쇼는 한국에서도 공연을 한 적이 있고, 다들 한번쯤은 들어봤으리라 생각되는 'Quidam'이다. 오쇼는 물을 이용한 서커스라서 진귀한 구경을 할 수 있고, 카쇼는 일본어로 '불'이라는 뜻이며 이름 따라 굉장히 역동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둘 다 무대 장치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특정 공연장에서만 공연할 수 있고 오쇼는 벨라지오 호텔에서, 카쇼는 MCM에서 하고 있다.
하지만 베가스에는 태양의 서커스 이외에도 스탠드 코미디나 클래식 공연도 굉장히 많다. 관심 있는 공연이 있다면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공연 가격이 부담이 된다면 호텔에서 진행하는 작은 무료 공연도 많으니 공연 시간을 확인하고 찾아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된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가려고 계획한 무료 공연은 벨라지오의 분수쇼와 트레져 아일랜드의 세이렌 쇼였는데, 트레져 아일랜드에 가서야 세이렌 쇼가 중단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돌아다니면서 재밌고 멋진 공연을 많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미라지 호텔 분수대에서 진행되는 화산쇼는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면 열기가 느껴질 정도이다. 불빛이 너무 세서 사진으로 담기는 힘들었지만 생각보다 멋있었다.
시저스 호텔 내부에서 진행되는 분수 쇼이다. 분수에 서있는 그리스 신들의 형상을 딴 조각상들이 살짝살짝 움직이며 소리에 맞춰 연기를 한다. 어렸을 적에 에XXX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다른 이야기지만 분수대 뒤쪽의 나이키와 치즈케익팩토리의 간판이 계속 거슬렸다.
베네치아 호텔을 돌아다니다 보면 유럽의 광장 느낌이 나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종종 여러 가지 공연이 열린다. 내가 운 좋게 보았던 것은 광대의 묘기로 시작한 오페라 느낌을 주는 공연이었다.
벨라지오 분수쇼는 베가스의 무료 공연 중에 가장 유명한 공연이다. 음악에 맞추어 분수가 춤을 추는 공연인데 분수가 매우 커서 꽤나 멋있다. 정해진 시간마다 공연을 하는데, 갈 때마다 다른 음악이 나왔던 것도 매력적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돈 내고 관람한 태양의 서커스 쇼. 바로 오쇼이다. 잔뜩 기대를 하고 갔는데 기대 이상이어서 너무 좋았다. 베가스에 다시 가게 되면 또 보고 싶다. 어떤 특수장치가 있는 건지 한꺼번에 물이 빠지기도 하고 차기도 하고. 다이빙 쇼와 서커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것 같다.
공연장에 입장하는 도중에 수많은 조각상을 볼 수 있다. 포즈가 다들 너무 유연하셔서 놀라고 가격에 한 번 더 놀라고. 또한 음료도 팔고 있는데 공연 이름과 같은 '오'라는 이름이 붙은 칵테일이 있기에 사 먹어 보았다. 달달하고 시원한 맛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기념품샵에 들러 프로그램북을 구입하였다. 쇼가 너무 멋있어서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태양의 서커스 공연들도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