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드렁큰드로워 Mar 26. 2017

006_누구에게나 첫사랑이 있듯이

자끄송 뀌베 734, 데고르쥬멍 따르디프

파리를 포함해 열흘 채도 안 되는 여행을 다녀온 이 후, 나는 더 가열차게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


내가 와인을 마시기 시작하고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와인을 왜 좋아하게 됐냐는 질문이다

글쎄 잘 모르겠네, 하나 둘 마시다 보니 엄청 좋아하고 있더라


아마도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와인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와인이 하나씩은 있을 텐데

물론 나에게도 그런 와인이 있다


가장 첫 번째는 La Gerla Rosso di Montalcino 2005

와인에 대해서 정말 전혀 몰랐을 때 마셨던 RDM

맛은 기억은 안 나지만 당시에는 이런 와인을 더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와인은 한번 더 구해서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어쩌면 그때의 감동을 그대로 두는 게 현명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매번 미루고 있다

다른 하나는 독일 여행 가서 마셨던 햇포도로 만든 1유로 화이트 와인 한 컵

달콤하게 너무 맛있었는데 그 맛도 어렴풋해지는 중이다


안타깝게도 샴페인의 진정한 매력은 상당히 늦게 알게 됐는데 

바로 이 샴페인을 통해서였다



자끄송 뀌베 734, 데고르쥬멍 따르디프

Jacquesson Cuvee. 734 'Degorgement Tardif'


첫 잔부터 마지막 잔까지 계속 변하는 복합적인 향과 맛

중간에 빵집에 들어간 것 같은 토스트 향이 넘쳐흘렀다

그리고 입안에서 바사삭 거리는 기포까지 완벽했다


정말 맛있다 


와인을 마실 땐, 같이 먹는 음식도 상당히 영향을 많이 주는데

사실 자끄송은 그 자체만으로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 자끄송은 밀당 천재 파리 여행 당시, 

몽마르트르의 La Cave des Abbesses 와인샵에서 샀는데

아무리 자세히 기억을 하려고 해도 와인을 사던 그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지난 일기에도 썼듯이 파리 여행은 기억에 남는 부분이 거의 없다지만 이 곳에서의 시간은 왜일까

와인을 사는 동안 엄청 신났었을 텐데

아드레날린이 과도하게 분비되었던 탓으로 돌려본다


Petra의 훌륭한 통역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와인을 고르는 중

이 샴페인은 직원이 마지막으로 추천해 준 것

덕분에 이제라도 샴페인의 매력을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와인샵 한번 더 가고 싶으니 파리는 한 번은 꼭 다시 가야지


*

Wine Diary : Instagram @iamsuhyeon

Drawing : Instagram @ongda_world

매거진의 이전글 005_추억과 경험 그 중간의 어느 사이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