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 드 시르서스 싱글 빈야드 오크 에이지드 2013
기분이 좋은 날은 물론이거니와 위로를 필요로 할 때도 와인은 적당하다
그런 날,
리슬링을 좋아하지만 와인을 잘 모르는 동생과 집에서 함께하기로 했다
쉽게 그리고 맛있게 마실만한 와인을 꺼내 들었다
파고 드 시르서스 싱글 빈야드 오크 에이지드 2013
Pago de Cirsus Single Vineyard Oak Aged 2013
오픈하자마자 코르크와 병의 입구에서 블루베리가 샘솟았다
드라이한 편이었지만 코로 들어오는 블루베리의 단 향 때문에 달게 느껴질 정도로
블루베리 폭탄이 터진 느낌이었다
기분 좋게 시작
와인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빨리 마시지 않아도 좋다는 것인데
천천히 마시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으니 참 적당하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만나야 할 만큼 서로 시간이 잘 맞지 않아서
오랜만에 만난 듯, 못다 한 얘기를 하고 들어주고 와인에 대해서도 알려주면서 와인잔을 기울였다
다행히 와인도 맛있어서 한결 나아진 기분이다
꽤 입맛에 맞았는지 와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봐야겠다고 한다
괜히 내가 뿌듯하네
오늘,
와인도 인생도 조금은 성숙하게 다시 시작해보자
새롭게 시작하기에 늦지 않고 지금이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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