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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Jan 09. 2023

북풍과 태양

직장인을 위한 이솝 우화

북풍과 태양이 서로 자신이 더 세다며 다투고 있었다. 그들이 흥분과 허세를 곁들여 논쟁하고 있을 때, 한 나그네가 망토를 걸치고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이렇게 하자."

태양이 말했다.

"저 나그네의 망토를 벗길 수 있는 사람이 더 강한 것으로 하자."

"그거 좋군."

북풍이 으르렁 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즉시 차갑고 소란스러운 바람을 나그네에게 보냈다.

첫 번째 돌풍이 일자, 망토의 끝자락이 나그네의 몸 주위로 펄럭였다. 하지만, 그는 즉시 망토를 가까이 끌어당겨 몸을 감쌌다. 바람이 세질수록, 그는 망토를 더 꽉 붙잡았다. 북풍은 화가 나서 망토를 찢을 듯이 몰아붙였지만, 모든 노력이 허사였다.

이번에는 태양이 햇빛을 내려보내기 시작했다. 처음에 햇빛은 온화했고, 북풍의 매서운 추위가 지나간 후의 기분 좋은 따뜻함 속에서, 나그네는 망토를 느슨하게 풀어 어깨에 걸쳤다. 태양의 광선이 점점 더 뜨거워졌다. 나그네는 모자를 벗고 이마를 닦았다. 마침내, 너무 덥다고 느낀 그는 망토를 벗었다. 그리고, 작열하는 햇빛을 피해 길가의 반가운 나무 그늘 속으로 몸을 던졌다.




1. 

손자병법에서는 싸우기 전에 이기는 것을 최고로 친다. 잘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길 수 있는 조건을 갖춰놓는 것을 더 상책으로 여긴다. 만약, 옷을 더 많이 입게 만드는 내기를 했다면, 태양보다 북풍이 훨씬 유리했을 것이다. 태양은 자신의 강점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았고, 그것을 이용해 이길 수 있는 싸움을 만들었다. 북풍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그래서 속절없이 질 수밖에 없었다.


2.

태양과 북풍이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인간'이었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의지'가 있다. 의지가 있는 인간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외부의 힘보다 내부의 힘이 더 효과적이다. 강제로 어떤 행동을 하게 하면 저항에 부딪히고, 성공하더라도 일시적인 것에 머무를 때가 많다. 하지만, 스스로 그 행동을 하게 하면 저항이 없고 그 상태가 오래 유지된다. 이것이 '동기'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이고, 의무로 만들기보다 하고 싶어 하게 만들라고 얘기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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