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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May 08. 2023

쌈닭들과 자고새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닭장에 두 마리의 쌈닭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길들여진 자고새 한 마리가 판매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자고새를 쌈닭들과 같이 키우기 위해 집으로 사가지고 왔다. 자고새가 우리에 넣어졌을 때, 쌈닭들은 자고새를 따라다니며 공격했다. 그래서, 자고새는 괴로웠다. 그리고, 그가 다른 새들과 다르기 때문에 괴롭힘을 당한다고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쌈닭들이 서로 싸우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들은 한쪽이 다른 쪽을 완전히 제압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자고새는 생각했다.

"이 쌈닭들이 공격하는 것 때문에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을 거야. 그들은 자기들끼리도 참지 못하고 싸우니까 말이야."




1.

자신이 이방인이어서가 아니라는 것이 자고새에게 위안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쌈닭들에게 공격받는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불합리한 상황을 합리화하면 정신 승리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계속 불합리한 상황의 피해를 감당해야 한다. 그것을 언제까지나 견뎌낼 자신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국 더 큰 좌절로 이어지게 된다. 불합리한 상황을 수정하든, 혹은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든, 더 나은 상황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자신의 미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2. 

'평균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일정 미준수가 일상화된 조직에 일정을 칼같이 지키던 사람이 들어가면, 결국 그 사람도 일정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된다. 반면, 일정을 칼같이 지키는 조직에 일정을 잘 안 지키던 사람이 들어가면, 그 사람도 점차 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집단의 분위기에 동조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한 두 사람의 힘으로 조직이 변화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보다는 조직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만약, 소수의 인원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면, 조직이 공식적으로 그들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서, 그들이 조직과 동일시되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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