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한눈에, 심천 '세계의 창'

by 취한하늘

@ 2014년에 방문한 기록으로, 최근 상황은 따로 확인하기를 추천합니다.


'민속문화촌'이 중국을 한눈에 둘러보기 좋은 곳이라면, '세계의 창'은 세계의 유명한 장소들을 한눈에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1997년에 개장했는데, 100여 개의 세계 명승지가 잘 재현되어 있다. 이런 미니어처 파크는 꽤 흔한 테마라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적이 있겠지만, 역시 다른 곳의 미니어처 파크와는 규모가 남달랐다. 중간중간 여러 가지 공연이나 놀이시설도 있었으며, 저녁에는 레이저쇼를 하기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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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미니어처가 아닌 건가?>


입장하기 전에 보이는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와 에펠탑이 파크의 규모를 가늠하게 한다. 분명, 미니어처라고 했는데, 저 정도면 그냥 건축물이 아닐까 싶다. 300미터가 넘는 에펠탑을 미니어처로 만들면, 크게 만들어도 1/10 크기가 아닐까 싶은데 말이다. 피라미드는 내부로 입장도 가능하고, 지하철역과 연결되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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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사원과 한국의 경복궁>


단순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만든 것이 아니라, 디테일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 어쩌면 실제 명승지를 볼 때의 감흥에 가까워지기 위해 규모도 크게 잡고, 디테일에도 노력을 많이 기울인 것이 아닐까 싶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한국의 대표적인 명소가 어딜까 궁금했는데, 세계의 창에서는 경복궁이 한국을 대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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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중간에 있는 호수>


파크 안에 있는 호수의 사진이다. 호수의 크기를 보면 파크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당시 기록에는 에버랜드와 비슷한 넓이로 체감하고 있었는데, 검색을 통해 확인하니 에버랜드보다 약간 작은 정도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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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베네치아가 만나다>


심천 '세계의 창'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세계 여러 곳의 명승지를 모아 놓은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 각각을 꽤 크게 재현하고 있는 덕분이기도 하다. 가본 곳을 보면 반가움이 느껴지고, 가보지 못한 곳을 보면 호기심이 생기는데, 거기에 이런 이색적인 풍경까지 더해지니, 꽤나 다채로운 재미가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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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이 느껴지는 조형물들>


스케일을 실감하게 하는 것들 중에 피라미드와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었다. 피라미드는 가까이 다가갈 수 없고 멀리서만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이렇게 까지?'라고 할 만큼 웅장해 보였다. 게다가 사막의 느낌을 잘 표현하기 위해 상당히 넓은 부지를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에 할애하고 있었다. 나이아가라 폭포도 웅장했는데, 미니어처라고는 하지만, 세계 곳곳의 어지간한 폭포보다 클 것 같았다. 나이아가라를 실감 나게 보여주기 위해 저 정도 규모의 폭포를 만들 생각을 한다는 것이 대단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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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과 에펠탑에서 본 풍경들>


'세계의 창'에서 가장 대표적인 조형물은 역시 에펠탑이다. 미니어처라고는 하지만, 실제 에펠탑을 1/3 크기로 재현해서 높이가 100미터가 넘는다. 심지어 입장 가능한 전망대도 있다. 이 정도면, 전 세계에서 진짜 에펠탑을 빼고는 가장 큰 에펠탑이 아닌가 싶다. 만약 진짜 에펠탑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심천의 에펠탑을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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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지역의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다.>


미니어처 파크를 방문했다가 실망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볼만하지 않아서 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심천의 '세계의 창'은 제대로 된 미니어처 파크의 경험을 선사한다. 밀라노의 두오모나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을 보고 나면, 유럽의 다른 성당에 대한 감흥이 떨어지는데, '세계의 창'에도 그런 파급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적어도 나는 '세계의 창'을 본 이후로 다른 미니어처 파크는 한 번도 간 적이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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