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어려운 자리다. 누군가에게 평가받는다는 것은 언제나 떨리는 일인데, 면접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과정이기 때문에 더 긴장되기 마련이다. 그나마, 면접의 경험이 많으면 익숙해질 수도 있겠지만, 경험이 부족하면 압박감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면접은 기본적으로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진다. 다른 식으로 진행되는 면접도 있겠지만 흔하지 않다. 거의 대부분의 면접은 면접관의 질문과 지원자의 답변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학교 시험처럼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게다가 출제 범위도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진다.
면접과 면접관에 따라 질문은 다양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많이 던져지는 질문이 있기는 하다. 많이 쓰인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되는 요소라는 것이다. 따라서, 흔한 질문에만 잘 대답할 수 있어도 면접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면접에 자주 등장하는 질문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다만, 거짓된 답변으로 면접관을 속이는 방법을 가르쳐주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면을 주의하면서 내용을 선택했다.
많은 면접이 자기소개로 시작하고, 그래서 지원자들도 대부분 자기소개를 준비한다. 자기소개는 면접에서 지원자가 최초로 하는 답변이다. 그래서, 지원자의 첫인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그런 면에서 가장 중요한 답변이라고 볼 수도 있다.
자기소개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인데, 그 첫 번째는 시간이다. 면접관이 자기소개를 요청하면서 시간을 지정해 줄 때가 많다. "1분 정도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라는 식이다. 이때, 1분을 조금 넘어가는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2~3분 이상 진행되면 면접관에게 안 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심지어는 면접관이 자기소개를 중간에 끊는 경우도 있는데, 당연히 그런 상황은 지원자에게 좋지 않다. 따라서, 사전에 시간에 맞춘 자기소개를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내 경험으로는 1분짜리와 3분짜리를 준비해 두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1분이 주어지면 1분짜리 소개를 하고, 3분이 주어지면 3분짜리 소개를 하는 것이다. 만약, 면접관이 "5분을 넘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하면 3분짜리 자기소개를 하면 된다. 시간을 넘기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일찍 끝내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혹시 시간을 지정해 주지 않았다면, "1분 정도로 제 소개를 해보겠습니다."라고 얘기한 후 1분짜리 자기소개를 진행하면 될 것 같다. 추가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면접관이 질문을 할 테니 말이다.
두 번째로는, 자기소개를 하는 자세와 태도다. 면접관들은 이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같은 것을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소개의 내용에서 특별한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자기소개를 하는 자세와 태도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얼마나 자신감 있게 얘기하는지, 얼마나 또박또박 끊김 없이 얘기하는지가 내용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자기소개를 깔끔하게 마치면, 면접을 열심히 준비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경력자라면 이력이 더 중요하겠지만, 신입의 경우에는 면접에 대한 준비 정도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면접을 대하는 자세로 일을 대하는 자세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긍정적인 태도나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면접관이 자주 살피는 요소인데, 자기소개를 통해 그런 면이 평가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기소개를 글로 적어서 내용을 정리하고, 그 내용을 여유 있는 모습으로 막힘 없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연습해 두어야 한다.
질문의 표현은 다양할 수 있지만, 결국 지원자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싶은 질문도 상당히 자주 등장한다. 물론, 이런 질문에는 솔직하게 대답하지 않는 지원자가 많다. 특히, 자신의 치명적인 단점을 얘기하는 지원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면접관들도 그런 면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원자의 답변을 곧이곧대로 신뢰하지는 않는다. 다만, 답변의 표현 방식에 따라 다른 지원자와 다르다는 느낌을 줄 수는 있다.
면접관이 궁금한 것은 일과 관련된 역량이다. 따라서, 본인이 가진 여러 장점 중에서 일과 관련된 장점을 얘기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어떤 장점이 있다는 선에서 얘기를 끝내기보다는, 그 장점이 일에 어떤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분명히 표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논리적인 사고에 능한 편입니다." 보다는 "논리적인 사고를 잘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의 원인을 비교적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냅니다."가 더 인상적인 답변이 되는 것이다.
단점도 비슷하다. 단점이라는 것은 부정적인 요소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일을 할 때는 긍정적인 면을 가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덜렁거려서 종종 실수를 합니다."라고 하면 부정적인 면만 표현하게 되지만, "덜렁거려서 종종 실수를 합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만든 후에는 테스트를 더 꼼꼼히 하는 편입니다."라고 대답하면 단점을 얘기하면서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질문도 솔직한 답변을 기대하는 질문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가고 싶어 하는 꿈의 직장이 아니고서야, 이 질문에 솔직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지원자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이력서를 넣을 만한 곳은 다 넣었고, 합격한 곳 중 가장 연봉이 높은 곳을 다니려고요."라고 대답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면접관들도 지원자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이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지원자가 회사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서일 것이다. 자신이 지원한 회사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지 않고 면접에 임한 지원자는, 면접 준비가 부실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게다가, 회사에 대해 잘 모르고 지원한 사람보다 충분히 알고 지원한 사람이, 입사 후에 일에 몰입할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회사의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과 비전, 인재상 등과 연결한 대답을 준비해 두면 좋다. 예를 들면, 회사가 최근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그것에 같이 참여해 보고 싶다고 하는 것이다. 혹은, 회사가 어떤 인재상을 표방하고 있는데, 그것이 자신의 추구하는 바와 잘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회사의 발전과 성공에 제가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뜬구름식 답변보다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취미 생활, 좋아하는 것, 주말에 어떻게 지내는지 등을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정말로 취미가 궁금하다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의 모습을 통해 지원자의 인간적인 특성을 엿보고자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면접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이 질문을 던졌을 때는 취미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는지가 더 중요했다. 물론, 취미로 즐기는 게 별로 없다고 해서 감점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산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는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지원자는 만화책을 보는 것이 취미일 수 있다. 그것 자체로는 평범한 답변이 된다. 그런데, 만화책을 수집하여 200권 넘게 보유하고 있다거나, 만화책 동호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거나, 만화책에 대해 칼럼을 쓰고 있다거나 하면 평범하지 않은 답변이 된다. 그리고,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여행이 취미라면, 흔치 않은 장소를 여행한 경험이 있다거나, 여행의 노하우를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 지원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꼭 깊이 있는 취미 생활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취미 생활도 면접관에게 인상적일 수 있다. 다만, 그런 답변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그런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흥미를 느끼는 면접관이 추가적인 질문을 여러 개 던질 수 있기 때문에, 꾸며내거나 과장된 답변은 쉽게 들통날 수 있다.
내가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면접에서는 항상 이것이 마지막 순서였다. 지원자에게 거꾸로 질문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러면 대부분 일정 범위 안에서 질문이 나왔다. 회사의 복지 제도, 야근 여부, 일하게 될 부서 등에 대해 많이 궁금해했던 것 같다. 간혹, 궁금한 것이 따로 없다는 얘기도 있었다.
일단, 질문이 없는 것은 면접관에 따라 안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 직장 생활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면접관에게 물어볼만한 것을 2, 3개 정도는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물론, 너무 공격적인 질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복지 제도처럼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이 시간도 가산점을 얻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의 비전에 대해 물어보거나, 지원자에게 어떤 역량을 기대하는지 물어볼 수 있다. 혹은, 지원자의 성장에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역량은 실제로 굉장히 중요하게 평가되는 역량이기 때문에,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면접관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면접관들은 '애매하면 채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한다. '능력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보다 '문제 있는 사람을 채용하지 않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접에서 뚜렷한 인상을 주지 못하면 채용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확실한 경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지원자라면 더 그렇다.
면접관에 따라 성향과 기호가 다르기 때문에 언제나 좋게 작용하는 답변은 없다. 하지만, 평범한 답변보다는 남다른 인상을 남기는 답변이 채용의 확률을 높여주기는 할 것이다. 어차피 지원하는 모든 회사에서 합격을 받을 필요는 없고, 하나 이상의 회사에 합격하면 되는 것이니 말이다. 따라서, 예상되는 질문들을 뽑아보고, 그 질문에 어떻게 답변하는 것이 자신을 돋보이게 할지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신입이나 저연차 지원자라면, 면접을 준비하는 태도만으로도 채용의 가능성이 많이 올라갈 것이다.
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1분짜리, 3분짜리 소개를 미리 준비하여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길게 쓰지 않도록 하자.
말하는 연습을 반복하여 자신 있고 막힘없는 자기소개가 되도록 하자.
2. 본인의 장점과 단점을 얘기해 주세요
장점이 업무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이야기하자.
단점도 업무에는 긍정적인 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자.
3. 왜 우리 회사를 선택했나요?
회사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학습하자.
회사의 구체적인 특성과 연결하여 대답하자.
4.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으신가요?
깊이 있는 활동을 하는 취미를 가지거나, 다양한 취미를 경험해 보자.
자신의 취미에 대해 전문성이 느껴지는 답변을 준비해 보자.
5. 거꾸로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질문하세요
질문이 없는 것은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질문을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