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는 것은 고된 일이다. 몸에 힘든 동작을 반복적으로 강요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점차 근육이라는 것이 발달하고, 그 근육 덕분에 다음에는 같은 동작을 더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백신을 맞는 것도 비슷한 일이다. 몸에게 병원체와 싸울 것을 강요하지만, 그 싸움을 통해 다음에는 병원체를 더 쉽게 이겨내게 된다. 사람의 몸은 고난에 적응하면서 점점 더 강해진다. 그런데, 이것이 몸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람의 정신, 혹은 마음도 고난을 겪으면서 더 강해진다. 이미 경험해 본 적 있는 고난에는 더 잘 대응하게 된다.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그것을 피하기만 하면, 앞으로도 계속 똑같이 힘들 수밖에 없다. 반면, 고난을 이겨내는 연습을 하면, 점차 어지간한 고난에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물론, 모든 어려움과 괴로움을 무조건 이겨내라는 것은 아니다. 무리한 운동이 몸을 오히려 망가뜨리는 것처럼, 감당할 수 없는 큰 고난을 그냥 버텨내려다가는 정신이 피폐해질 수 있다. 너무 큰 어려움과 괴로움이 느껴지면 그것으로부터 일단 벗어나는 것이 더 좋다. 단지, 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고난이라면, 피하기보다는 이겨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생에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늘 좋은 사람과 함께할 수도 없다. 따라서, 작은 고난을 통해 고난을 이겨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점차 큰 고난도 이겨낼 수 있는 근육을 키워놓아야 한다. 건강한 삶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몸의 근육뿐만 아니라 마음의 근육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