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취한하늘 Aug 09. 2024

디자인, 표지, 추천사, 작가소개, 그리고 출간

<일 잘하는 팀장> 출간 후기

출판사 피드백 과정의 후반부에는 조판본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말하자면, 책의 형태로 만들어 놓고 수정 작업을 하는 것이다. 페이지 구성, 여백, 줄 간격, 글자 크기 등을 모두 최종 형태로 만들어 놓고 나서, 페이지에 맞게 글을 더 조정한다. 이 과정에서 본문의 디자인을 결정하게 되는데, 출판사에서 두 가지 디자인 샘플을 만들고 의견을 물어왔다. 다행히 내가 선호하는 것과 출판사가 선호하는 것이 같아서 특별히 이슈는 없었는데, 사실 디자인은 전적으로 출판사의 의견을 따르려고 했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이 달랐어도 문제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조판본 수정까지 하고 나면, 일단 본문은 다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책’이 되기 위해 필요한 나머지 요소들을 만들어야 한다. 표지, 추천사, 작가소개, 들어가는 말 등이 필요하다.



표지는 역시 출판사의 의견을 거의 따를 생각이었다. ‘책’에 대해서는 출판사가 전문가이기 때문에, 작가의 의견을 필요로 하면 대답해 주는 정도로만 진행했다. 디자인은 워낙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말할 것이 전혀 없었고, 표지에 포함되는 문구에 대해서만 의견을 보냈다. 카피를 정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생각해 본 카피들을 몇 개 제안했는데, 역시 출판사에서 작성한 카피들이 훨씬 좋았다. 다만, 작가로서 너무 부담스러운 문구만 요청을 통해 조금 완화했던 것 같다. 그래도 책은 역시 ‘상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오글거림과 민망함은 감수해야 한다.


추천사는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던 부분이다. 추천사가 필요한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추천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출판사로부터 받았다. 추천사를 쓰려면 원고도 읽어야 하고, 본인 이름으로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탁이 될 수 있다. 다행히, 피드백을 요청했던 지인들 중에서 오랜 친구 한 명이 추천사를 써줬다. 나보다 먼저 출간 경험이 있어서인지, 따로 부탁을 하지 않았는데도 긴 버전과 짧은 버전의 추천사를 피드백과 함께 작성해 주었다. 덕분에 책에 추천사가 들어갈 수 있었다. 글을 잘 쓰는 친구라서 추천사의 내용도 아주 좋았다.



작가 소개는 책의 표지 안쪽에 들어간다. 공간이 작기 때문에 비교적 간략하게 기술했다.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가 책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간략하면서도 인상적인 내용을 적어 주어야 한다. 나로서는 큰 업적을 이룬 적이 없기 때문에, 직장 생활을 오래 했다는 것,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다는 것, 작가로서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내가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영역(브런치, 링크드인, 커리어리)의 인터넷 주소를 함께 적어 두었다. 책이 마음에 들었다면 내가 쓴 다른 글들을 읽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았고, 가능하면 많은 독자와 연결되는 것이 작가로서의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말’을 작성했다. 원래 초고를 쓸 때부터 도입부가 있었는데, 분량이 꽤 길었다. 아마 네 페이지 정도의 분량이었던 것 같다. 그것을 한 페이지의 머리말로 다시 작성했다. 전체적으로 분량을 250페이지 안쪽으로 맞추려는 이유도 있었지만, 머리말을 간략히 하고 빨리 본 내용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했다. 머리말에는 흔히 감사의 말이 포함된다. 책을 만들 때 도움을 준 사람들이나 가족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한다. 그래서, 나도 감사의 말을 적을까 생각했지만 결국에는 넣지 않았다. 이 책은 온전히 독자를 위한 내용으로만 채우고 싶었다.


필요한 작업을 모두 마치고, 드디어 대망의 출간이 진행되었다. 초고를 쓸 때부터 ‘올해 하반기에는 출간될까?’, ‘내년 1, 2월쯤에 출간되려나?’하고 늘 상상하고 기대했던 출간이었다. 마침내 그날이 왔고, 2024년 3월 28일에 ‘일 잘하는 팀장’의 사전예약이 시작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출판사 피드백과 수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