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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Sep 09. 2024

난파선과 아테네 여신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한 부유한 아테네인이 동료들과 함께 바다를 항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커다란 태풍이 불어서 배가 전복됐다. 그러자, 모든 승무원들이 수영을 하기 시작했는데, 부유한 아테네인은 기도만 하고 있었다. 아테네 여신이 자신을 구해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승무원들 중 한 명이 그에게 말했다.

“아테네 여신에게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팔부터 움직이시는 게 어떨까요!”




1.

바다에 조난당한 사람이 신에게 기도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많은 사람이 그를 비웃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현실에서 흔하게 목격된다.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일을, 다른 사람이 해결해 주기를 바라거나 혹은 운 좋게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팀원 간의 갈등이 있을 때, 그것을 조율하지 않고 알아서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있다. 시장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나타났을 때, 프로젝트를 재검토하지 않고 시장 상황이 다시 바뀌기를 기다리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알아서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운이 내 편을 들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운 좋게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을 관찰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무능함을 드러내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일이라면 되든 안 되든,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해 보자.


2.

타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렵다. 그런데, 구성원이 리더의 잘못된 행동을 말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그로 인해 치러야 하는 대가가 두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구성원이 침묵을 선택하고, 그래서 많은 리더가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지 못한다.

그래도 가끔은 리더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하는 구성원이 발견되는데, 리더는 그런 구성원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 구성원의 이야기가 모두 옳을 수는 없지만, 솔직한 이야기를 해준다는 자체가 리더가 가지기 어려운 귀중한 자산인 것이다. 그런 구성원에게 감사하고, 그런 구성원을 곁에 둘 수 있는 리더는 더 빠르게 성장하고, 결국 좋은 리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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