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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Aug 26. 2024

숯장수와 세탁업자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혼자 살며 숯을 굽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한 세탁업자가 이웃으로 이사를 왔다. 숯장수는 그와 친하게 지냈고,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에게 자신의 집을 같이 쓰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했다.

“그러면 우리는 서로를 더 잘 알게 될 겁니다.”

그가 말했다.

“게다가, 각자의 생활비도 줄어들겠죠.”

세탁업자는 그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양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온갖 공을 들여 하얗게 만들어 놓은 것이 당신의 숯 때문에 순식간에 검게 변할 테니까요.”




1.

좋은 사람끼리라도 꼭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는 각자의 성향과 비전이 있다. 그것이 잘 맞으면 어울릴 수 있지만, 잘 맞지 않으면 어울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반드시 누군가 문제가 있어서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포함된다. 애초에 잘 어울리는 사람끼리 팀을 구성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많다. 어떤 목적을 위해 구성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성원끼리의 친밀도를 억지로 올리려 하다가는 오히려 구성원 개인의 개성을 무시하게 될 수 있고, 팀워크를 깨뜨릴 수 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서로 다른 성향이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팀워크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있어 중요하다.


2.

숯장수와 세탁업자를 사람과 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람과 일의 관계에서도 ‘어울림’이 중요하다. 성향에 맞지 않는 일이라면 아무리 좋은 일이라고 해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그 일을 잘하기도 어렵거니와, 그 일에 매몰되다가 자신의 정체성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열심히만 하면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일을 열심히 해야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또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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