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복(人福)’이라는 말이 있다. ‘복’은 옛사람들이 최고의 행운으로 여기는 것에 붙였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런 행운 중 하나로 꼽힌 것이다. 그런데, 예전과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 예전에 비해 지금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인간관계의 비중이 더 커졌다. 예전에는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 많았던 반면, 지금은 환경을 선택하거나 수정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 그래서, ‘복’으로 여기기보다 ‘기술’로 여기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겠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직장 생활을 하는 데 있어 특별히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여러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지만, 그중 몇 가지만 나열해 보고자 한다.
기분과 태도는 전염된다. 기분 좋은 사람 옆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 옆에 있으면 같이 기분이 나빠진다. 비관적인 사람 옆에 있으면 걱정이 많게 되고, 낙관적인 사람 옆에 있으면 덩달아 낙관적이 된다.
긍정적인 태도는 굉장히 중요하다. 긍정적인 태도는 적극적인 활동으로 이어진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시간을 늘려주기도 한다. 그런데,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하거나 유지하려면, 주변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 있는 것이 좋다.
직장 생활은 ‘정글’에 많이 비유된다. 곳곳에 ‘좌절’이 함정처럼 숨어 있다. 그래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주변에 긍정적인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과 가까이 지내보자. 그 사람으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충전받고, 가능하다면 내가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도 나누어 보자.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고받는 관계가 형성되면 정글 같은 직장 생활을 헤쳐 나가는 데 큰 힘이 된다.
커리어에 있어 ‘신뢰’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그런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구별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람들은 특별한 상황에서만 본색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믿을 만한 것으로 보였던 사람이 중요한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작은 거짓도 허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순수하게 정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선의의 거짓말도 불편해하고, 작은 횡단보도의 신호등도 꼭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융통성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재미가 없다는 말도 듣는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중요하고 특별한 상황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신뢰는 일관성에 기반한다. 어떤 사람의 말과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 물론,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나와 잘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름’은 어떤 관계에도 존재하는 것이고, 오히려 ‘다름’이 필요한 상황도 많다. 반면, ‘거짓’과 ‘배신’은 거의 언제나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나와 생각이 다르거나 성향이 잘 맞지 않더라도, 믿을 수 있는 사람,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과는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해 두는 것이 좋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이야기를 다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이야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심스러워하는 이야기다. 그러다 보니, 나에 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친구나 가족끼리도 그런 이야기는 어렵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역시 ‘나 자신’ 일 것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 내 안에는 내가 모르는 ‘무의식’도 존재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형성된 ‘사회적인 나’도 존재한다.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비치는 나의 페르소나는 나 혼자서는 절대 알아낼 수 없다.
나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바로 ‘자아성찰’이다. 자아성찰이 제대로 되었을 때 사람은 더 빨리 성장한다. 그래서, 나에 관해 이야기해 주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내가 없는 자리에서 말고, 내 앞에서 내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소중한 사람이다. 그는 나를 성장시켜 주는 사람이고, 내가 올바른 길을 갈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다. 만약 나도 그에게 솔직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서로가 서로를 성장시키는 좋은 벗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생각과 일치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존중이 아니다. 존중이란 내 생각과 완전히 다른 것도 인정할 때 이루어진다.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은, 동의하는 생각뿐만 아니라 동의하지 않는 생각도 인정하는 사람이다.
존중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좋은 인성과 좋은 인간관계의 밑바탕에 존재하는 특성이기 때문이다.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 위에서 배려도 이루어지고, 겸손한 태도와 이타적인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은 대체로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다. 즉, 나에게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바로 ‘열린 마음’이다. 무엇이든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 보니, 식견의 폭도 넓고 인간관계도 다양하다. 따라서,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 곁에 있으면 나도 더 많은 것을 보게 되고 배우게 된다. 그만큼 내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내 생각과 행동도 존중해 줄 것이기 때문에, 내 자존감을 보존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쉬운 길과 옳은 길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팀장이 팀원을 평가할 때, 쉽게 하는 방법과 옳게 하는 방법이 있다. 고객을 위한 서비스에서 문제가 발견되었을 때, 쉽게 처리할 수도 있고 옳게 처리할 수도 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당연히 옳은 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맞다. 옳은 쪽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느껴지는 쉬운 쪽의 유혹은 매우 강렬하다. 옳은 쪽을 선택하는 것은 커다란 스트레스와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매번 옳은 선택을 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쉬운 쪽을 선택한다.
이것이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을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다. 혼자서는 쉬운 길의 유혹을 이겨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옳은 길을 가는 동료가 있으면 그 유혹을 이겨내는 게 더 수월해진다. 쉬운 길을 선택할 때 많이 하는 합리화가 ‘다들 이렇게 하니까’이다. 옳은 길을 가던 사람도 그 길에 자기 혼자 있다는 생각이 들면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을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동료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스스로 옳은 길을 계속 가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말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운이 따라줘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운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좋은 사람이 나타나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유명한 사람이나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크게 두드러짐이 없어도 주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찾고 가까이하면 된다. 그리고, 그 사람 주변에서 또 다른 좋은 사람을 찾아보면 된다. 그래서, 한 명의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가지려고 노력하자. 그러면 직장 생활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서 나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1. 긍정적인 사람
긍정적인 태도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게 도와주고 행복한 시간을 늘려준다.
긍정적인 사람과 함께 있으면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하고 유지하기가 더 쉬워진다.
2.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은 커리어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작은 거짓말에도 불편해하는 사람은 말과 행동에 일관성이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말과 행동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해 두는 것이 좋다.
3. 나에 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는 사람
혼자서는 자신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는 자아성찰은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서로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서로를 성장시키는 좋은 벗이 될 수 있다.
4.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
존중한다는 것은 내 생각과 다른 생각도 인정한다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는 대체로 배울 점이 많다.
내 자존감을 보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5. 쉬운 길보다 옳은 길을 가는 사람
스스로 옳은 길을 가고자 한다면, 똑같이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을 가까이에 둘 필요가 있다.
혼자가 아닐 때, 쉬운 길의 유혹을 더 잘 이겨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