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취한하늘 Jul 08. 2024

이런 사람은 멀리 하자

직장 생활의 시작은 곧 새로운 인간관계의 시작이다.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조건과 환경에서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그리고, 커리어 내내 인간관계로부터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가까이해야 할 사람과 멀리 해야 할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 특히, 직장 생활을 막 시작할 때 이 부분을 주의해야 하는데, 초기에 맺은 인간관계가 커리어에 꽤 오래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끔은 그 인간관계에서 잘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험담을 즐기는 사람


다른 사람에 관한 험담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 본인의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대화를 주도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으며, 그냥 불평불만이 많아서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이건, 이런 사람과는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언뜻 생각하면 이 사람이 자신과 가깝지 않은 사람들만 비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온 사방으로 총알을 날린다.


나와 함께 있을 때는 당연히 내 험담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없는 자리에서는 내 험담을 하고 있을 수 있다. 아마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이다. 특히, 내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해 주지 않으면 그럴 가능성이 더 크게 올라간다.


단순히 내 험담을 하니까 가까이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 사람이 험담을 일삼는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나도 험담을 일삼는 사람으로 기억되기 쉽다. 심지어 이런 사람은 적이 많을 수도 있는데, 이 사람과 가까이 있으면 아무런 사건도 없었는데 어느새 나에게도 많은 적이 쌓여있을 수 있다.


나를 울타리에 가두려는 사람


‘나만 믿고 따라와’라는 소리는 참 달콤하다. 그 사람만 믿고 따라가면 엘도라도에 도달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정말 좋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나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내가 잘 성장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나를 자신의 울타리에 가두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좋은 사람을 소개해 주어 인연을 맺을 수 있게 하고,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가르쳐 주고, 내가 자신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루더라도 기꺼이 축하해 줄 것이다.


반면, 나를 자신의 성공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내가 쓸만하다고 생각할수록 나를 더 자신의 그늘 안에 가두려고 한다. 좋은 사람이나 좋은 기회를 소개해주지도 않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필요한 정도로만 성장시키려 할 것이다.


‘나만 믿고 따라와’라는 말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실제로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 내가 세상에 우뚝 설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지 잘 지켜보라는 것이다. 말을 믿지 말고, 행동을 보고 판단하라는 것이다. 나를 대하는 태도는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말로만 일하는 사람


바둑이나 축구 같은 취미 생활을 하다 보면, 말로는 전문가인데 실제 실력은 별로인 사람이 있다. 그런데, 직장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 말로는 일을 다 하고도 남았는데, 실제로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이 있다. 실력이 부족한 경우라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태도가 부족한 경우라면 상당히 좋지 않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직장 생활은 시작이 중요하다. 어느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직장 생활도 초기에 태도나 신념, 선입견 등이 형성된다. 그래서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형성되는 태도, 신념, 선입견 등이 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면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로만 일하는 사람을 가까이하면 좋지 않은 태도, 신념, 선입견 등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태도, 신념, 선입견을 나중에 고치는 것은 무척 힘들다.


부족한 실력, 혹은 잘못된 태도를 말로 덮어야 하다 보니, 과장과 왜곡이 많이 섞인다. 그것이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이면 좋겠지만, 이런 사람들 중에는 말을 상당히 잘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의 말을 직장 생활 경험이 적은 사람이 가려내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주변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말보다는 행동이나 일의 결과를 보는 것이 더 좋다. 그리고, 말로만 일하는 사람이라고 느껴지면 거리를 조금 두는 것이 좋다. 말로만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더라도, 계속 말을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


성장에 대한 욕구가 부족한 것은 인성의 문제는 아니다. 이런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커리어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성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성장에 대한 욕구가 없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내가 가진 욕구도 점점 작아질 수 있다. 그러면 조금씩 조금씩, 내가 원하던 미래와 멀어지게 된다.


게다가, 직장에서 생존하려면 연차에 맞는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성장하지 않는 사람은 나중에 다른 수단으로 생존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사람의 미래를 미리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안 좋은 태도를 가진 시니어들 중에는 충분한 역량을 가지지 못한 시니어가 많은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당장을 위해서도 나중을 위해서도, 성장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성장에 목말라하는 사람을 가까이에 둘 필요가 있다.


마음의 거리


사회 초년생이 어떤 사람은 가까이하고, 어떤 사람은 멀리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잘못하면 그것 자체가 나쁜 태도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하는 데 필요한 관계 이상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닌지 정도는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물리적 거리는 어쩔 수 없더라도 마음의 거리는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는 사람이 모이는 모든 곳에서 중요하다. 인간관계의 기술이 좋다면, 좋은 사람과도 그렇지 않은 사람과도 적절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그런 기술이 충분하지 않다면, 내가 좀 더 깊은 관계를 가져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구별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1. 험담을 즐기는 사람

험담을 즐기는 사람은 가까운 사람이라고 예외로 생각하지 않는다.

험담을 즐기는 사람과 가까이 있으면 나도 같은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

2. 나를 울타리에 가두려는 사람

나를 진정으로 위하는 사람이 있고, 나를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구별해야 한다.

3. 말로만 일하는 사람

이런 사람과 가까이 있으면 잘못된 태도, 신념, 선입견 등이 형성될 수 있다.

직장 생활 초기에 형성된 태도, 신념, 선입견은 잘 바뀌지 않는다.

4. 성장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

성장에 대한 욕구가 부족한 사람과 있으면 성장에 대한 나의 열망도 식을 수 있다.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는 사람은 나중에 좋지 못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업무 일지를 작성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