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한 남자가 말과 당나귀를 데리고 여행을 떠났다. 그는 아주 무거운 짐을 당나귀에 실었고, 말에는 아무것도 싣지 않았다. 얼마 후, 불쌍한 당나귀는 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무척 이기적이었던 말은 그 요청을 거절했다.
한참 후에, 당나귀는 매우 힘들었고, 그래서 말에게 짐을 나누어 맡자고 다시 요청했다. 하지만 말은 이번에도 요청을 거절했다.
마침내, 기력을 다한 당나귀는 길 한편에 쓰러져 죽었다. 그러자 남자는 당나귀가 지고 가던 모든 짐을 말에 옮겨 실었다. 거기에 죽은 당나귀의 가죽까지 벗겨서 말의 등에 실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여행을 이어갔다.
1.
직장에는 역할과 책임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마다 조직마다 해야 할 일과 책임이 정해져 있다. 그리고 각자에게 부여된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 그것으로 일단은 충분하다. 그런데, 조직이 해결해야 할 이슈가 언제나 예상 범위 안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때로는 누군가가 과중한 업무와 책임을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럴 때,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의 과중한 업무와 책임을 함께 짊어지려고 나서고, 어떤 사람은 내 일이 아니라며 지켜보기만 한다.
물론, 내 역할과 책임이 아닌 일에 나서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며, 따라서 언젠가는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만약, 다른 사람의 짐을 함께 짊어지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면, 내 짐이 과중할 때 나를 도와주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2.
이번에는 남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보자. 남자가 처음부터 당나귀와 말에게 짐을 나누어 실었다면, 중간에 당나귀가 이탈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말이 혼자서 짐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말까지 힘들어하는 상황이 되면 여행을 계속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직장에서 회자되는 웃픈 이야기 중에 ‘일을 잘하면 일이 많아진다’는 말이 있다.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조직이 일을 많이 맡긴다는 이야기다. 당장의 성과를 생각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 성과를 내는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성과가 올라가는 동시에 그 사람의 이탈 가능성도 올라간다. 그리고 일 잘하는 사람의 이탈은 조직 역량을 크게 감퇴시킨다.
당장의 성과에 쫓기는 중간 리더가 특히 이런 실수를 하기 쉽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성과를 추궁당하는 상황에서 중간 관리자가 용기를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조직이 중간 리더에게 너무 강한 성과 압박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팀이 미래와 현재를 모두 챙길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을 조직이 제공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