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을 점검하자

by 취한하늘

왠지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있다. 왠지 안전해 보이는 길이 있다. 사람은 직관을 꽤 자주 사용한다. 그리고 실제로 상당히 효율적이다. 하지만, 직관은 쉽게 왜곡되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씩 확인이 필요하다. 확인을 통해 잘못된 직관을 수정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글을 쓰다 보면 종종 만나게 되는 경험이 있다. 평소에 '할 수 밖에'로 쓰다가, 맞춤법 검사를 돌리면서 '할 수밖에'가 맞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은 계속 '할 수 밖에'로 쓰게 된다. 그 인식이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맞춤법 검사를 통해 '할 수밖에'로 수정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점차 처음 글을 쓸 때도 '할 수밖에'로 쓰게 된다. 직관이 수정되어, 왠지 '할 수밖에'가 맞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직관은 인간에게 아주 중요한 도구다. 직관이 없으면 엄청난 양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가 없다. 게다가 정보가 불충분할 때는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다만, 직관은 녹이 슬기 쉬운 도구다. 그래서 늘 쓸모 있는 상태로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옳다고 믿는 것이 여전히 옳은 것인지 확인해야 하고, 틀리다고 믿는 것이 지금도 틀린 것인지 알아봐야 한다. 꾸준히 갈고닦은 직관은 좋은 판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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