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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그래서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하며 먹고살까

뭘 해도 할 수 있어. 부담 갖지 말고 실행해.

by Dr Vector

돌아보니 나의 선택이 모여 나를 만들어왔다

길지 않은 커리어라고 말하지만, 지금까지 크고 작은 선택들을 거치며 여기까지 왔다.

[그만둘까, 버틸까]를 연재하며 중요한 선택의 순간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니 흥미로운 패턴이 보인다. 그 당시엔 정말 고민스러웠던 순간들, 밤새 뒤척이며 "이게 맞나? 아니면 어떡하지" 하고 스스로 물어보고 막막해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망설임의 시간들이야말로 내게 가장 소중한 선물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망설임은 실패가 아니라 준비다

많은 사람들이 "결정장애"라는 말을 농담처럼 던지지만, 나도 스스로를 그렇다고 부르지만, 사실 망설임은 더 나은 선택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선택을 앞두고 고민하는 그 시간 동안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준비한다. 내가 선택할 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동시에 선택하지 않을 길의 아쉬움을 최소화할 전략을 세운다.

실제로 내 경험을 돌이켜보면, 선택 이후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충분히 고민했기에 선택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그 확신이 실행력으로 이어졌다.


선택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선택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다.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선택하기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믿는다.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것은 내가 좋은 상황에 놓여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 보자. 어차피 아예 맞지 않는 선택지는 처음부터 제거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남은 선택지들만 놓고 보면, 적어도 그중에 무엇을 선택하든 나름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 A를 선택하면 A의 장점을, B를 선택하면 B의 장점, C를 선택하면 C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물론 완벽한 선택은 없다. 하지만 그중 무엇을 선택해도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쉼표 뒤의 새로운 문장

지금 이 순간, 나는 커리어에서 잠깐의 쉼표를 찍고 있다.

그리고 또다시 망설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내가 진짜 잘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할 수 있을지...

아직은 선택지가 불투명한 상태다. 안갯속을 걷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이상하게도 불안하지 않다.

왜냐하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간이 다음 챕터를 위한 소중한 준비 시간이라는 것을.


실행하는 용기가 답이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가 "올바른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려 한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건 다르다.

정답은 선택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선택 이후 그것을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나 자신에게 다짐한다.

뭘 해도 할 수 있어. 부담 갖지 말고 실행해.

이 연재를 시작할 때도 이런 마음이었다. 과연 사람들이 읽어줄까?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될까? 수많은 의문들이 있었지만, 일단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마지막 글을 쓰면서 확신한다.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고.




혹시 지금 어떤 선택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면, 이 글이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망설이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마시길, 또한 바랍니다.

그 시간은 당신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소중한 과정이에요.

완벽한 선택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이후의 실행이 더 나은 선택으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며 우리 살아내 보아요.

제 선택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앞으로 다가올 선택의 순간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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