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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기계발팩토리 Apr 19. 2022

덩어리 시간을 목숨걸고 지키기

내가 새벽에 출근하는 이유 (1)

내가 새벽에 출근하는 이유 (2)

몇 편의 짧은 글을 통해서, 제가 체험한 조기출근의 유익함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새벽 시간을 잘 활용하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른 아침 시간을 활용했을 때 구체적으로 얻을 수 있는 유익에 대해 여러 관점에서 살펴보면, 아침 시간 활용에 대한 의욕을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제 새벽시간 활용에 따른 이득을 구체적으로 기대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지요. 뿐만 아니라, 어떤 관점과 태도를 가지고 새벽 시간을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덩어리 시간 확보의 중요성     


수십 권의 경영 서적을 저술한 영향력 있는 경영 컨설턴트인 피터 드러커 교수는, 그의 책 <자기경영노트>에서 이와 같이 말합니다.      


“지식근로자의 과업은 대부분 최소한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중략)..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식근로자는 상당한 양의 연속적인 시간단위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사용 가능 시간이 짧은 단위로 나뉘어 있다면 전체 시간의 양이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     


같은 책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도 말하고 있습니다.      


“시간 관리의 마지막 단계는, 기록과 분석에 의해 밝혀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또 지식근로자의 통제 아래 있는 시간을 연속적으로 통합하는 일이다”     


요컨대, 지식근로자들 – 쉽게 말하면, 사무직 근로자들 – 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연속적인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직장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작업, 또는 히스토리를 파악하는 작업을 하는 데는, 소요되는 시간의 총량도 클 뿐 아니라 방해받지 않는 연속적인 덩어리로 시간이 확보되어 있어야 합니다. 같은 2시간이 소요되는 일라도, 20분씩 여섯 번에 나누어 하는 것보다는 두 시간을 통째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몰입을 위해서는 연속된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대부분의 지식근로자들이 맡은 일이 고도의 집중과 몰입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시간 동안 집중해서 생각할 수 있어야, 입력받은 정보들과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정보와 정보의 새로운 연결은 지식이 되고, 이렇게 연결된 지식이 충분히 쌓여야 새로운 아이디어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적당한 수준의 난이도가 있는 일에 충분히 집중하기 위해서는 2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최소 20분 정도는 한 문제에 방해 없이 몰두할 수 있어야, 그 이후부터 조금씩 작업의 효율이 높아지고 원하는 성과를 원하는 시간대에 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보고서 작업이든 데이터 분석 작업이든, 부분적으로라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연속적인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신입사원 뿐 아니라 대부분의 회사원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충분한 시간대가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자기가 맡은 업무가 어느 정도의 시간을 소요하는 일인지 예측할 수 없다면, 시간관리에 실패하게 됩니다. 시간관리에 실패하게 되면, 인생에서 정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 생활의 운전대를 잡기가 매우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덩어리 시간을 확보하기 정말 어려운 일과시간     


연속된 시간 확보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많은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불필요한 잡무에 의한 시간낭비를 줄이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두고 있습니다. 집중해서 일할 수 있도록 회의 금지 시간대를 두는 경우도 있고, 특별히 원하는 직원들은 신청에 의해서 정해진 시간만큼 분리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일하는 것은 회사의 본질입니다. 대화하고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면서 일이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장시간 혼자서 집중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지요.     


대학원 생활을 할 때였습니다. 석사과정 시절 학과 공부와 연구, 실험실 업무 등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던 저는, 기말시험 준비를 위한 시간대를 평일 낮 시간에 배정했습니다. 그 때는 정기적인 미팅이나 외부와의 약속이 없었기 때문에 몰입해서 공부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죠.      


모두가 예상할 수 있듯, 저는 단 10분도 공부할 수 없었습니다. 선배들이 끊임없이 불렀기 때문이죠. 연구실에 비품이 떨어졌으니 가서 구비해 와라, 과제 제안서 긴급히 수정해야 할 일이 있으니 잠깐 논의좀 하자, 교수님이 부르시니 지금 빨리 찾아 뵈어라 등등...     


그건 환경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집중할 수 없는 시간대에 집중해야 하는 일을 계획했던 제 탓이었지요. 회사든 연구실이든, 여러 사람이 모여 일하는 낮 시간대에 집중할 수가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낮 시간대는 원래 소통하고 논의하라고 (즉, 몰입을 방해하라고) 존재하는 시간이기 때문이죠.      


이런 일은 신입사원일수록 더 자주 일어납니다. 신입사원은 끊임없는 잡무에 노출되어 있는 존재이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그것도 연속된 단위의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일과 시간에는 그런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슬픈 일이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그런 평범한 직장인을 벗어나, 업무적인 리더십을 가진 인재가 되고 싶다면, 별도의 시간을 확보해 역량을 계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역량 계발을 위한 별도의 시간을 확보하라     


스마트하게 일하는 뛰어난 직장인이 되고 싶다면, 자기만의 역량 계발을 위한 별도의 시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주어진 일은 누구나 잘 해 냅니다. 상사나 선배가 시킨 일, 동료로부터 부탁받은 업무, 그리고 루틴에 따라 매일같이 해야 하는 일과성 업무 등을 잘 해 내는 것은 가장 기본이지요.      


물론 주어진 업무조차 잘 해내지 못한다면 조직에 폐를 끼치는 사람이 되겠지요. 하지만 그런 케이스를 면한다고 해서 뛰어난 직장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정도는 이미 잘 해 내고 있고, 누구나 그 정도는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업무 역량으로서 뛰어나다고 인정받기를 원한다면, 그래서 지위나 직책에 상관없이 의견을 존중받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상사나 동료가 기대하는 그 이상의 성과나 역량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신입사원 연차에서 당연히 기대되는 업무 성과 뿐 아니라, 자기보다 3~4년차 앞선 선배들의 커리어에서 기대되는 업무 역량을 보여 준다면, 당연히 돋보이고 두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인정받을 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더 즐겁고 행복한 직장생활을 해 나갈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해서 자기만을 업무 역량 계발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좋은 시간대는 바로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이른 새벽 시간대라는 것이지요.      


일과 삶의 조화, 소위 “워라밸”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노동 시간을 점점 줄이고 개인의 삶을 더 중시하는 것은 이미 대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시점에, 일과 외의 시간을 업무에 투입하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시대착오적인 요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직의 요구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는 것이라면, 그런 추가근무는 근절되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또는, 내키지 않으나 일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추가근무를 해야 하는 것이라면, 그 역시도 행복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관점을 조금 바꾸어서, 회사를 위해서 하루에 여덟 시간을 투입한 만큼, 나를 위해서 두세 시간 정도를 투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차피 앞으로 십수 년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회사에서 내 가치를 올리고 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자발적으로 역량 계발에 시간을 투자한다면, 그것은 하기싫은 노동의 연장보다는 자기계발에 가까울 것입니다.      


시간을 많이 투입한다고 좋은 성과물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투자한다면, 짧은 시간 내에 업무 역량과 실력, 조직 내에서 영향력이 증가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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