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이면 회사 식구가 총 10명이다.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빨리 성장해서 역시나 성장통이 따른다. 우리 회사는 기본적으로 재택근무를 해서 회의를 하고 맛집에 가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모인다. 나는 회사에서 의사결정권자로써 최대한 모든 직원에게 자율성을 주기위해 우리 웅이사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고 한 달에 한 번 더 맛있는 것을 사줄 때 회의에 참석한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내가 가는 회의는 미니 강연이 열린다. 내가 한 달 동안 여러 사람(정말 유명한 사람들 포함)을 만나면서 느끼고 배운 점을 직원들에게 아주 자세하게 알려주면서 또 내가 한 달 동안 읽고 배운 것을 직원들과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BM)은 내가 고영성 작가님의 조언을 참고하고 웅이사랑 상의하여 수립한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BM이 잘못되면 노력을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안타깝지만 대부분의 창업이 10년 안에 80%이상 망하는 이유는 노력이 부족했다기보다는 BM이 잘못된 경우가 태반이다. 우리 회사는 작년 말에 설립되어서 내가 올 초에 의장으로 합류하고 BM이 적어도 3번 정도는 바뀌었다. 처음에 야심차게 세운 모델들이 시행착오 결과 틀렸다는 것을 빠르게 인정하고 또 반성하고 시장에 맞게 또 우리에 능력에 맞게 전략을 바로 수정하였다.
사실 최근 두 달 회사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변화의 명(明)은 성장이겠지만 상대적인 암(暗)은 적응에 따르는 고통 정도가 될 것이다. 잘 따라오는 팀원도 있었지만, 역시 힘겨워 하는 팀원도 있었다. 그래서 최근에 웅이사와 역할을 분담하여 근 한 달간 직원 개별 면담을 거의 끝냈고, 거의 성공적으로 모두가 변화에 적응을 했다고 판단한다. 특이 세아이의 엄마인 김피디님은 육아 때문에 업무량이 너무 버거워서 업무량도 확 줄이면서 동시에 임금도 감소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으로 할당 업무량 이상의 일을 하시면 거기에는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나중에 알게됬지만 김피디님은 정해진 일을 하지 못하면 회사에 남지 못할까봐 그 걱정이 제일 컸다고 한다. 또 아이들이 나중에 모두 학교에 입학하면 예전에 일하던 구조로 다시 원복시키기로 하였다. (김피디는 언제나 배려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세아이의 엄마는 그 정도의 배려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 사회가 함께 성장하고 건강해지는 방향이다.) 그렇게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합의를 통해 우리 회사에 사실상 첫 번째 '혁신' 구간 진입은 무리없이 진행되었다.
회사는 내년에는 기하급수적 성장에서 임계점이 넘는 해가 될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내가 직원분들에게 요구하는 게 조금씩 더 많아진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회사가 성장하면서 업무 범위가 점점 늘어나고 또 난이도도 높아진다. 무조건적인 적응을 강요할 수는 없고 팀원분들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주고 또 동시에 내적 외적 동기부여도 해줘야 한다. 일단은 그래서 우리 회사는 연말에 기본급에 200%를 보너스로 지급한다. 이것은 우리의 영업이익에 30%넘는 액수이다. 또 당장 투자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재정상황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서 보너스를 지급하고 나면 회사 계좌가.... 슬퍼진다......(참고로 난 회사에서 월급도 보너스도 받지 않는다. 나는 내가 알아서 먹고 산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영업이익을 직원분들과 나눈다.
난 늘 말한다. 진심은 계좌로 말하는 것이다. 말만 위하는 것은 부족하다. 항상 내가 가진 것에 얼마를 내어주는지가 진짜 진심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번에 우리 팀원분들에게 우리 회사의 진심 내 진심을 보여드렸다. 외적 동기는 그렇게 드렸다. 그 다음은 내적 동기이다. 사실 큰 일을 하고 일이 지속되려면 외적동기가 절대 주가 되면 안된다 내적 동기가 훨씬 중요하다. 우리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내가 강조하는 철학은 두 단어로 압축된다.
"의미와 재미"
우리는 디지털 컨텐츠를 다루기 때문에 사실 자신들이 만든 컨텐츠의 시장 반응을 바로 살펴볼 수 있다. 그래서 대중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재미를 알아야 한다. 이건 사실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부분이다. 거기다 우리는 정보전달과 동기부여 컨텐츠가 전체 컨텐츠에 80%를 넘기 때문에 대중에게 상당히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만든다고 자부하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에서 좋아요/싫어요 비는 현재 97%로 좋아요가 압도적인 반응이다. 유튜브에 이렇게 건강한 채널을 찾기도 사실 쉽지 않다. 팀원분들은 자신들의 컨텐츠가 누군가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를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이 부분이 사실 인지하기가 어려운데 내가 현장에서 많은 친구들을 직접만나다 보니 간접적으로 우리 피디님들은 우리 컨텐츠를 보고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변화하고 있는지 조금씩 더 깨닫고 계신다. 그렇게 우리회사는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잡으려고 노력 중이다. 이런 방침 때문에 우리 회사 대부분의 피디님들은 일을 상당히 주도적으로 하고 계신다. 보면 너무 뿌듯하다.
우리 회사는 여러모로 이상한 점이 많다. 나는 직원분들에게 항상 일을 주도적으로 그리고 엄청 빨리 할 것을 독력한다. (시장의 반응은 운적인 요소가 많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시도할 수 있는지는 철저하게 역량이다. 우리는 실패한 컨텐츠에 대해서 절대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난 늘 가능하면 투잡, 쓰리잡을 권유한다. 재택근무이기 때문에 우리 회사가 할당한 일을 끝내면 다른 일을 외주로 할 수도 있다. 그러기 때문에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 주도적 그리고 빨리 일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다. 오늘도 우리 양피디에게 제주도 가서 게스트하우스 하면서 우리 회사에서 일하라고 권유했다... 또 휴가에서 안빼도 되니 또 일주일 회의 참석 안해도 되니 가능한 분들은 방콕같은 곳에 가서 이주동안 여행하면서 일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우리에겐 직원이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행복한 것이 정말 중요하다.
또 우리회사가 아직 대기업 만큼 연봉은 못주지만 자기계발에 필요한 비용은 전액 지원하고 있다. 책이 일년에 삼백 권 필요하면 삼백 권 다 사주고 학원비가 수백만이어도 다 결제를 해준다. 직원이 성장하면 회사는 당연히 성장한다. 원래도 직원을 격하게 아끼는 회사였지만 이번 <일취월장>에 소챕터인 '직원우선주의'를 공부하면서 직원을 떠 받들기로 결심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하야 할 것은 떠 받드는 게 직원 무능력, 게으름, 땡강을 다 받아준다는 것이 아니라 직원이 자기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또 그 능력에 맞는 보수를 최대한 지급한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업무 평가에 대해서는 냉정하다. 철저하게 성과위주로만 평가한다. 업무 외적인 부분은 가족보다 더 따뜻하게 해보려고 노력중이다. (직원분들이 그렇게 느껴야 할텐데....)회사가 천국 같다고 해서 놀고 먹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업무는 당연히 힘들어야 한다. 하지만 업무외적인 부분에서는 무조건 편안함과 안도감을 느껴야 한다.
우리와 가까운 지인들은 말한다. "회사가 완전 구글이네..." 좋은 칭찬이지만 우리는 만족하지 않는다. 실제로 나는 잘 나가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복지 정책에 대해서 많이 공부를 했다. 우리는 당연히 구글, 넷플릭스, 자포스같은 훌륭한 미국기업에게서도 영감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제니퍼 소프트 같은 작지만 좋은 기업에게서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와 같은 기업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을 꿈꾼다. 그런 관점에서는 나는 내 역량을 잘 알기 때문에 회사를 20명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 일단은 없다. 사실 능력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 20명 정도가 심리학적으로 한 사람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숫자의 상한이다. 나는 주기적으로 직원들과 일대 일 혹은 이대 일 정도로 맛있는 것을 따로먹으면서 멘토링 프로젝트를 하듯이 이야기를 나눈다. 이부분이 우리 회사에 최대 강점 중에 하나이다. (나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ㅜㅜ)
사실 이 번 12월 7일에 나오는 <일취월장>을 쓰면서 머리에 가장 자주 떠올랐던 사람들은 우리 직원분들이다. 내 가장 가까운 지인인 웅이사부터 우리 회사 피디님들까지 내가 요 몇 달 사이에 엄청나게 바뀐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이번 <일취월장>을 쓰면서 너무 많은 것을 배웠고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 책을 통해 우선 우리 회사 직원분들부터 내가 배운 것을 함께 나누면서 성장을 도와주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성장한 피디님들이 이번 책에 담지 못한 컨텐츠를 더 많이 제작하여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성장하는 게 이번 출판의 궁극적 목표이다. (그리고 이제 <일취월장>의 집필로 '학습기계'가 된 고작가님이 공식적으로 체인지 그라운드 상임고문으로 합류한다. 우리는 이제 더 강해지고 똑똑해진다.)
앞으로도 그렇게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 함께 <일취월장>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