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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Nov 15. 2017

맥락적 사고의 중요성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모순적인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자주 벌어지는 일이다. 12월 7일에 출간되는 <일취월장> 2장 사고(思考)편에서는 비즈니스에서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적 사고, 통계적 사고, 재무적 사고, 반성적 사고, 맥락적 사고'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정말 모든 챕터가 주옥같지만 이 사고에 대한 이해만 제대로 해도 다들 조금씩 인생이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중에서도 오늘 내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맥락적 사고'이다.


사실 나는 예전부터 회사는 학교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퇴사 이유가 '배울 것이 없다'라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안타까웠다. 사실 따지고 보면 배울 것은 많다. 엄밀하게 표현하면 무언가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서 퇴사하는 사람을 보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하는 게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일듯 싶다. 회사는 학원도 학교도 아니다. 당연히 무언가를 배우면서 성장하면 좋겠지만, 그것이 회사를 다니는 가장 주된 이유가 될수는 없다. (차라리 불합리한 근무환경 때문에 야근이 너무 많고 그래서 퇴근 후 자기계발을 할 시간이 없다고 표현하면 무리없이 동의할 수 있다.)


분명히 나는 회사는 무언가를 배우는 곳이라고 많은 친구들에게 말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는 학교보다도 더 많이 배울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왜 나는 입장을 바꿨을까? 그 이유는 관점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예전에는 직원 관점에서만 이야기하다가 이제 내 주장은 창업자의 관점에서 나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예전에는 공부가 부족했다. 이번 책을 쓰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깨달았다. (<일취월장> 6장 조직편에서는 성과를 창출하는 원동력인 '동기'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이 챕터를 쓰면서 모든 게 명료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단락!) 분명히 예전에 내가 주장한 논리도 일리는 있었지만, 돌이켜보니 반쪽짜리 주장이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틀렸다. 반성한다.


결국 일을 하려면 동기부여가 필수다. 그렇다면 동기의 핵심 요소는 무엇인가? 바로 재미, 의미, 성장이다. 수 많은 기업을 조사해보면 성과를 내는 기업은 여러 동기의 총합인 총동기지수가 월등히 높았다. (동기에는 긍정적 동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 동기도 있는데 그 모든 것을 합한 것이 총동기지수이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일취월장>을 참고하면 된다. 챕터 제목이 '조직'이라서 무슨 교과서적 이야기를 할 것 같지만 그 챕터를 읽으면 뭔가 삶에 희망이 느껴진다. 엄청 감동적이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어떤 결과를 연결되는가? 우선 (제대로 배웠을 때) 성장은 확실하다. 또, 내가 회사에서 단순히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배울 수 있다고 인지하면 의미도 저절로 따라온다. 심지어 그 과정이 재미있다면? 이런 회사의 미래는... 얼른 주식을 사야한다.... 그래서 회사에서 직원들이 배울수 있다면 이것은 단지 직원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실 회사에 훨씬 더 좋다.


우리 체인지 그라운드는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직원들과 자주 만날 기회가 없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두 번 참석하는 회의에서 나는 회의부터 점심시간까지 2시간 정도를 언제나 무언가를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여기서는 가르친다는 것은 적절한 표현은 아니고 내가 공부하는 것을 나눈다는 것이 좀 더 올바른 표현에 가까운 것 같다. 또 그리고 주기적으로 직원분들과 1대1로 따로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또 함께 공부한다. 이렇게 따로 만날 때는 되도록이면 피드백을 주려고 노력한다. 성장의 핵심 요소 중에 하나는 두 말 할것 없이 바로 피드백이다.


이렇게 맥락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표면적으로 보이는 현상을 넘어서 상황에 맞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운이 좋게 예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회사에 대한 생각을 창업자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봤고 또 더 나아가 공부까지 더해지면서 자칫하면 그릇된 기준으로 회사를 이끌고 나갈뻔 한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사실 맥락적 사고는 가장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이다. 그 이유는 맥락을 알기 위해서는 큰 그림을 봐야 하는데 이게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부지런한 공부가 필요하다.


<일취월장>을 집필한 여러 동기 중에 하나도 바로 이 큰 그림의 중요성을 너무나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가끔 다른 분들에게 '통찰력이 좋다' 이런 칭찬을 들으면 사실 많이 부끄럽다. 그건 엄밀히 말하면 내가 그런 능력을 의도적으로 연마했다기보다는 그냥 살면서 운이 좋았던 것이다. 정말 운이 좋게 박사과정도 하고 한국을 벗어나 다른 나라들에서도 몇 년씩 살아보고 또 회사도 가장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개발실에서 근무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맥락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힘이 생겼던 것이다. (마치 고산지대에 태어난 사람은 다 고산병이 없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다....) 그래서 내가 우후죽순으로 알고 있던 큰 그림에 대한 이해를 나 자신을 위해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 많은 분들과 또 내가 배운 것을 나누고 싶었다.


대충 헤아려봐도 원래 썼던 모든 내용을 책에 다 포함시키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700쪽도 넘어갔을 것 같다. 그런 책은 사실 일단 외형부터 많은 분들에게 거부감이 들기 때문에 550쪽이 넘지 않도록 책 분량을 조절했다. 다 넣고 싶었지만 고작가님과 상의하여 강의나 이렇게 외전식으로 블로그 글로 꾸준히 써서 독자분들과 소통하기로 결정했다. 예전에 내가 책 안읽던 시절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또 맥락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 그렇게 맥락적 사고가 중요하다.


덧.

<영어공부(미완성)> + <완벽한 공부법> + <일취월장> + <멘토링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진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내가 꿈꾸는 시스템의 골격이 조금씩 완성되고 있다. 오래 걸렸고 앞으로도 더 노력해야겠지만 그래도 희망찬 미래가 기다리고 있어서 씐난다. 빨리 12월 7일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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