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많이 버는 것은 단 한 번도 최종 목표인 적이 없었다. 궁극적 목표는 인생 자유도를 최대한 높이는 일이었다."
나는 생각보다 늦게 자기계발을 시작했다. (안 하는 사람도 많으니 늦게라도 시작한 것이 참 다행이다.) 31살 때부터 제대로 시작해서 37살을 한 달 남긴 지금까지 꾸준히 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내가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어떤 경제적 성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인생의 자유도를 높이기 위해서이다. 다른 분들께도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서 지극히 개인적인 자기계발 히스토리를 간략하게 적어본다.
나는 졸업 후 바로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계속 했기 때문에 딱히 자기계발이라는 것을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러다가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면서 그 필요성을 실감하고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기 시작했다. 보통 자기계발의 양대 산맥은 “독서”와 “운동” 정도가 될 것이고 삼위일체(?)는 거기에 “영어”를 추가해주면 될 것 같다. 나도 저 삼대장과 열심히 사투(?)를 벌였다. 사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어떤 식으로 실천을 했는지 말해주는 것은 사실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핵심은 왜? 어떤 목적으로 했는지가 중요하다.
핵심부터 바로 훅 들어간다. 나는 회사에 평생 다닐 마음이 없었다. 그렇다고 회사가 또 싫은 것도 아니었다. 내가 만약에 회사에서 원하는 만큼의 자유도를 얻었다면 나는 당연히 리스크가 낮은 회사생활을 계속 했을 것이다. 자유를 얻고 싶은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미래의 이유는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나 딸이 자라는 모습을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보고 싶었다. 통근이 왕복 3시간에 걸리는 직장에 다니다 보니 딸과 할 수 있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이것 저것 시도해보면서 퇴사의 기회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절대 용기와 열정 이런 것이 퇴사의 원동력이 되면 안 된다. 무모한 퇴사의 결말은 그리 예측하기 어렵지 않다. 이번에 출간한 <일취월장>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챕터는 2장 “사고(思考)”편이다. 우리가 비즈니스를 할 때 반드시 해야 할 5가지 사고방식을 고작가님께서 정말 명쾌하게 정리해주셨다. 다섯 가지 사고는 ‘재무적 사고, 통계적 사고, 반성적 사고, 맥락적 사고, 시스템적 사고’이다. 나는 무언가를 새롭게 하고 싶은 사람은 이 다섯 가지 사고 방식을 반드시 체득해야 한다. 돌아보니 나는 운이 좋게 재무적 사고력, 시스템적 사고력 그리고 반성적 사고력을 늘리는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촘촘하게 정교하게 퇴사 전략을 수립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내가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얻는 첫 번째 선물은 바로 ‘퇴사’였다.
상당한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통해 전업작가로 전환하면서 첫 책을 출간했다. 그 책은 다행이도 분야별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턱도 없는 돈을 인세로 받았다. 사실 나는 작가라고 하면 맨 처음에는 순진하게 책만 잘 쓰면 될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무조건 마케팅을 잘 알아야 했다. 마케팅은 마케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마케팅을 광고와 혼동하는 사람이 있는데 마케팅은 말 그래도 시장형성 혹은 문화조성이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해도 큰 성공을 이루기가 힘들다.
사실 독고다이(?)로 마케팅을 익히다 보니 매우 비효율적이었다. 그래서 <일취월장>에는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분들이 시간을 아끼고 실수를 줄였으면 하는 마음에 5장 “전략”편에 ‘리마커블’이라는 소챕터로 마케팅의 핵심을 설명했다.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간에 그 진입장벽이 매우 낮아진다. 사실 “마케팅” 능력이야 말로 내가 자기계발을 통해 얻은 최고의 능력이다. (마케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복잡계’라는 개념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일취월장> 1장의 ‘복잡계로 비즈니스 이해하기’ 칼럼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
재미있는 점은 나는 전업작가가 되었지만 작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언제나 불편했다. 왜? 나는 글쓰기를 싫어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나는 누구보다 글쓰기를 좋아하고 또 부단한 훈련 끝에 누구보다 글을 빨리 쓴다. 내가 글을 수월하게 쓰게 된 이유는 작가로써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돌이켜보니 비즈니스맨으로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일취월장>을 쓰면서 또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AirBnB의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도 경영을 위해서 글쓰기 훈련을 매우 열심히 했다는 점이다.
“체스키는 워렌 버핏과 만난 날, 집에 오면서 미팅에 대한 소감을 꽤 길게 적어 팀원들과 공유했다. 젊은 시절, 버핏 또한 월트 디즈니와의 예정된 미팅 시간을 훌쩍 넘기고 그날의 일을 글로 남겼다고 한다. 그렇다. 학습하는 인간은 ‘글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이다. 체르키는 이렇게 얘기했다.
‘큰 기업의 경영자라면 공적인 연설과 글쓰기에 능해야 합니다. 그것이 곧 경영의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일취월장, p476>
사실 내가 회사 다닐 때 가장 짜증났던 부분이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차/부장정도 되면 모두가 글쓰기에 능해야 했지만, 생각보다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글쓰기를 잘하려면 일단은 많이 읽고 자신의 생각을 의도적으로 많이 써봐야 하는데….. 우리나라 직장 시니어들 중에 과연 책을 많이 읽고 글쓰기를 해보는 사람이 얼마나 존재할까? 나는 이번 <일취월장>을 통해 기업 강연에 가면 “글쓰기”의 중요성을 조금 더 강하게 어필할 예정이다. (글쓰기에 두려움이 있는 분들은 <일취월장> 8장에서 “글을 잘 쓰는 9가지 방법”을 참고하면 좋다.)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내가 얻은 두 번째 선물은 “속독”이다. 속독에 대한 오해 중에 하나는 어떤 테크닉으로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사실 그런 테크닉은 없다. 그런 테크닉을 익혀서 속독을 한다는 사람 중에서 내공을 높은 사람이 본적이 없다. 내가 아는 모든 속독을 하는 사람들은 다들 엄청 책을 읽어서 읽는 속도 자체가 상대적으로 빨라졌고, 결정적으로 배경지식이 많아져서 맥락을 빨리 이해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읽는 것이다. 그렇게 맥락의 이해가 쉬워지면 몰입도도 높아지고 그렇게 선순환이 일어나면서 읽기 속도는 자연스레 올라간다. 속독을 한다고 해서 내가 무슨 책을 한 시간에 한 권 보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는 책 한 권은 일주일 정도 걸려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에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진짜 집중해서 읽으면 하루 만에 제법 어려운 책도 잘 읽어낸다. (나에겐 상당한 발전이다!)
그렇게 책 읽는 속도가 붙으면 새로운 정보를 얻는데 거부감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나는 사실 바쁜 일이 끝나면 “블락체인” 기술에 대해서 조금 깊게 파보려고 관련도서를 5권 정도 구매했다. 빨리 시간이 생겨서 새로운 세계에 한 번 또 제대로 빠져보고 싶다. 자기계발을 꾸준하게 하기 전에는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은 나에게 그 어떤 것보다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성장의 정도가 임계점을 넘어서 나는 작가가 아니라 현재 사회적 기업에서 의장(최고 결정권자)으로 일하고 있고, 내년에는 고작가님과 함께 교육과 엔터 관련 영리 법인 2개 더 설립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자기계발을 통해 얻은 것은 ‘나눔의 기쁨’이다. 자기계발을 통해 내공도 늘고 그 내공의 실천을 통해 경험도 쌓이다 보니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졌다. 그래서 온라인에서 상담해주 친구만 수 천명이고, 서점투어에서 직접 만나서 이야기 나눈 친구만 1000명이 넘는다. 모든 친구가 한 번에 환골탈태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많은 친구들이 나와 멘토 멘티 관계를 맺으면서 성장했다. (우리 체인지 그라운드 직원 중에 반이 내 멘티들이다! 제일 뿌듯한 부분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번에 출간된 <일취월장>과 <완공>을 일단 제대로 읽은 친구들을 중심으로 더 많은 무료 멘토링을 늘려갈 것이고, 그 친구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온전히 꽃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 (사실 이제 학습이나 일에 관해서 고민이 있으면 이 두 책만 제대로 파고들어도 상당한 수준의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두 책으로 진짜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래도 답이 안 나오면 나와 고작가가 직접 도와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을 보면 제대로 읽고 질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렇게 나는 꾸준한 자기계발로 너무 많은 것을 얻었다. 사실 이제는 자기계발이라기 보다는 인생계발이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그렇게 내가 온전하게 공부하고 배운 것 중에 비즈니스 관련은 <일취월장>에 온전히 쏟아냈다. 나와 같이 성장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은 <일취월장>을 읽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책을 읽으신 분들과는 더 깊은 교류의 장을 앞으로 더 많이 만들 계획이다. 그렇게 함께 ‘으쌰으쌰’하면서 꾸준하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우리 함께 <일취월장>!
* 과연 일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또 우리는 그런 일에 대해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 일의 본질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제대로 그리고 즐겁게 일하고 싶은 분들에게 <일취월장>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