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박사 Dec 07. 2017

배달의 민족 CEO가 고졸/지방대출신에게 건네는 조언

우연한 기회로 배달의 민족 CEO인 김봉진 대표가 고졸/지방대 출신에게 주는 조언을 접할 수 있었다. 조언은 다음과 같다. 


“ 제가 서울대를 안 나왔기 때문에 가감 없는 조언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서울예전 나왔어요. 사회 생활을 하기에 그렇게 좋은 학교는 아니에요. 명문대를 다닌 사람들은 고등학교 때 엄청 노력을 많이 했어요. 환경적 요인도 있겠지만 개인의 노력을 무시할 수도 없어요. 그들과 동일한 출발점에서 시작하는 것은 반대로 역차별이에요. 고등학생 김봉진이 놀러 다닐 때 본인의 노력으로 명문대에 간 다른 친구들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밖에 없어요. 현실에 대한 불만으로는 아무것도 극복할 수 없습니다. 현실을 깨끗이 인정하고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바로 그들보다 두 배로 더 노력하는 것입니다.” 


어설픈 힐링/열정팔이가 난무하는 가운데 자수성가한 스타트업 대표의 뼈있는 조언은 내 가슴 속에서 깊이 공진했다. 이 게시물을 보자마자 생각나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바로 고영성 작가. 


고영성 작가가 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과 소통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내가 어디에 가면 나에 대한 질문이 아닌 종종 고영성 작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고작가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지금은 우리가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이번 <일취월장>은 고영성작가에게 무려 열 번째 책이다. 그럼 고작가가 처음부터 작가로써 승승장구 했을까? 


조금 더 과거로 시간을 되돌려 보자. 그럼 그가 작가가 되기 전에는 무엇을 했을까? 우리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애청자분들은 아시겠지만 고작가는 의외로 사업을 많이 했었다. 부산에서 까페를 운영한 적도 있었다. 까페가 잘 되어서 2호점까지 냈지만 가장 믿었던 후배가 사업적으로 배반을 하여 까페 사업은 꽃을 피우지 못하고 포기했다. 고작가는 정말 무엇을 하기 전에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까페를 운영하기 전에도 커피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 시작하여 생각보다 사업을 잘 되었지만 문제는 사람이었다. 


그 다음은 경제전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사업에 직접 투자를 해서 야심 차게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에 커뮤니티 활성이 잘 되어서 그 커뮤니티를 통해 경제 관련 베스트 셀러 작가가 탄생할 정도였다. 하지만 무언가를 활성화하는 것이랑 돈을 버는 일은 다르다. 이번 사업은 결국 수익이 나지 않아서 고작가님의 말을 그대로 빌려서 “망했다.” 


그리고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럼 책을 쓰자마자 성공을 했을까? 한 두 권의 책은 분야별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 생계를 꾸리기에는 턱없이 수입이 부족했다. 그래도 정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책의 수준을 올리기 위해 진짜 힘든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공부했고, 또 단순히 책만 잘 써도 대중에게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마케팅에 관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고작가의 표현을 또 빌리면 마케팅은 제품을 잘 파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든 제품을 고객에게 판단 받을 수 있는 접점의 순간을 늘리는 것이라고 했다. 판단의 철저하게 고객 및 독자의 몫이다. 


김봉진 대표가 두 배 노력하라고 했지만 고작가는 열 배는 더 노력한 것 같다. 김봉진 대표는 서울예전을 나왔다고 했다. 고작가는 고졸이다. 그리고 고작가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단 한 번도 풍족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또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고작가는 한 쪽 눈이 잘 안 보인다. 책 읽는 것 자체가 보통 사람보다 배로 힘들다. 그래도 필요하기 때문에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일은 다하면서 일 년에 책을 아무리 적어도 백 권 이상은 30살 이후로 계속 읽었다. 그렇게 경제학을 파고 들어가면서 세상의 거시적인 이해도를 높였고 인지 심리학, 뇌과학을 공부하면서 미시적인 부분의 이해를 높였다. 또 교육 심리학을 파악하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이번에는 경영 서적 및 보고서를 파고들면서 <일취월장>을 통해 일을 잘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핵심을 아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설명했다. 


내가 읽은 부분은 제외하고 고작가가 <일취월장>을 쓰기 위해 직접 인용한 책과 보고서가 150개가 넘는다. 그리고 그 옥석을 골라내기 위해 검토한 책은 300권도 넘는다. 다양한 전문가들과 연구가 말하는 핵심을 “운, 사고, 선택, 혁신, 전략, 조직, 미래, 성장”으로 풀어냈다. 읽었지만 책 내용이 터무니 없어서 방구석 어딘가에 박혀있는 책도 정말 많다. 또 책 내용은 좋지만 책 흐름과 맞지 않는 좋은 내용들은 나중에 팟캐스트에서 리뷰로 따로 해줄 예정이다. (4차 혁명 관련 책들이 대표적이 예이다. 그것만 따로 책으로 써도 될 정도의 양이다.)  


같이 작업한 공저로써 정말 고작가가 독파고(독서 알파고)가 되었다고 느낀 부분이 있었다. <일취월장> ‘성장’ 편에 나오는 ‘호모 아카데미쿠스’ 파트에는 고작가가 <완공>과 <어떻게 읽은 것인가> 800쪽도 넘는 분량을 10쪽으로 요약을 해놓은 부분이 있다. 고작가는 이 부분을 집필 할 때 책을 따로 옆에 펴놓고 참고하면서 요약한 게 아니라 딱 반나절 만에 머릿속에서 완벽하게 정리하여 그 요약을 <일취월장>에 실었다. 800쪽도 넘는 분량을 말이다….


우리는 온/오프라인에서 정말 많은 분들을 상담해준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듣보잡’이지만 그래도 대중과 공감대를 크게 갖는 이유는 우리의 배경 때문일 것이다. 사회가 구조적을 힘들어지다 보니 김봉진 대표가 지적한 것처럼 현실에 대한 불만을 하는 사람이 자연스레 늘어난다. 고생도 해보지 않는 사람이 진짜 하루 하루가 힘겨운 친구에게 노력이 부족하니 더 하라고 다그치면 그 조언이 과연 통할까? 그렇다면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고 대학교 중퇴로 고졸인 고영성 작가의 조언은 어떠한가? 그리고 그 조언도 그냥 개인의 경험에 기반한 성급한 일반화가 아닌 수많은 연구 사례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집대성하여 우리 사정에 맞게 녹여낸 책은 어떨까? <완벽한 공부법>이 고작가가 지금의 수준까지 오르기 위해 자신이 걸어온 공부 과정의 정수를 모은 책이었다면 <일취월장>은 그가 두 아이의 아빠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남 보다 몇 배 노력하면서 공부하면 일을 제대로 그리고 즐겁게 하는 방법의 대한 결정체라고 말하고 싶다. (평범하게 대학을 나오고, 학문적 자질은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아주 괜찮은 연구 실적을 쌓으면서 공학박사 받고, 삼성에서 일하고, 투자 없이 흑자기업으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내 조언은 덤이다~)


나는 고작가님이 진심으로 잘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진짜 제대로 노력하면 공부를 넘어서 일까지 잘하고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해줄 수 있는 아니 몸으로 직접 보여주는 그런 롤모델이 되면 좋겠다. 진심으로 결이 겸이 아빠 고작가님을 응원한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힘든 시기를 겪고 모든 분들도 응원한다. 2018년은 우리 모두 함께 <일취월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과연 일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또 우리는 그런 일에 대해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 일의 본질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제대로 그리고 즐겁게 일하고 싶은 분들에게 <일취월장>을 권합니다!

https://goo.gl/rtepqn

  


작가의 이전글 전문가는 없고 관리자만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