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할 때 이렇게 되기를 내심 바랬지만, 또 언젠가는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진짜 될 줄은 사실 몰랐다. 팟캐스트를 시작한지 이제 딱 만 2년이 지났고, 우리는 12월 10일에 일일 청취 종합 20위(도서분야 1위)를 달성했다. 사실 팟캐스트의 상위 100개 방송 중에 50개 이상은 정치 방송이다. 자기계발류의 방송은 사실상 상위권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떻게 우리는 불가능해 보였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을까?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로 우리는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1. 즐거움, 의미, 성장
<일취월장> “조직”편에 나오는 총 동기 이론을 살펴보면 일을 할 때 우리를 움직이는 핵심은 바로 즐거움, 의미, 성장이다. 참고로 부정적 동기는 정서적 압박, 경제적 압박, 타성이다. 안타깝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부정적 동기로 일을 하고 있어서 사실 성과가 안 나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일에 대한 동기부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일취월장> 조직편을 살펴보면 도움이 많이 된다.)
고작가님은 원래 나를 만나기 전부터 오랫동안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사실 고작가님이 처음에 팟캐스트를 하자고 했을 때 딱히 오래할 마음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애청자가 하나 둘씩 늘어나고 우리 방송에서 힘을 얻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어느 순간부터 멈출 수가 없게 되었다. 우리가 컨텐츠를 제작하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엄청난 의미와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또, 팟캐스트로 방송을 하면서 머릿속 생각을 끄집어 내면서 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논리적으로 말하고 또 소위 말하는 순발력인 “드립력(?)”도 엄청 향상되었다. 팟캐스트를 통해 독자분들보다 사실 나랑 고작가님이 더 훨씬 더 성장한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2. 꾸준함
정말 꾸준하게 진행했다. 빅보카 예문을 올렸던 몇 주 빼고는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업로드를 했다. 사실 방송 제작은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2년 전이면 생계가 그렇게 녹록하던 시절도 아니고 고작가님은 인천에 나는 서울에 살면서 스튜디오를 빌려서 방송을 녹음하다 보니 까딱하면 제작을 못할 뻔 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실제로 몇 번 진짜로 제작 실패를 할 뻔 한적이 있었다.
고작가님과 내가 특히 집필을 하다 보면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고 또 동시에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 때가 많았다. 그래서 한 번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스튜디오도 예약도 못했고 시간도 안돼서 방송 녹음을 사실상 포기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도저히 이러면 안될 것 같아서 체인지 그라운드 웅이사를 급하게 불러서 아파트 괸리사무소에 있는 주민회의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스타트업 관련 특집을 녹음했다. 그 계로 웅이사는 이제 함께 인생공부 팟캐스트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다.
위기는 또 찾아왔다. <일취월장>을 집필하면서 고작가님이 책을 몇 백 권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동시에 2년치도 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동아 비즈니스 리뷰를 다 보다 보니 도저히 정말 녹음할 시간을 도저히 만들 방법이 없었다. 또 웅이사도 그 때 정말 회사일 때문에 바빠서 진짜 녹음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또 포기를 하려다가 이번에는 혼자 녹음하기로 했다! 혼자서 떠들려니까 어색했는데 몇 번 하니깐 익숙해졌다. 또 소소한 혁신(?) 만들어냈다. 옷장에 이불을 꺼내고 들어가면 방음/습음 효과가 동시에 발생하여 스마트폰으로 녹음해도 스튜디오 음질의 방송을 만들 수 있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나도 고작가님도 몇 번 혼자 녹음하면서 방송 중단의 위기를 넘겼다. 정말 우리는 꾸준했다.
3. 운
그리고 결정적으로 운이 좋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팟빵은 듣는 청취자 나이 때가 상당히 높아서 사실 교양/정치 방송이 아니면 사실 상위권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 사실 그런 관점에서는 우리는 상위권에 랭크 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크게 욕심은 없었다. 하지만 전형적인 복잡계인 팟캐스트에서는 우리는 블랙 스완급은 아니고 블랙 메추리(?)급 의외의 결과를 우연한 기회로 만들어 낸 것이다. (몇 번 강조하지만 <일취월장> ‘운’편은 나는 개인적으로 전국민이 다 읽어봤으면 좋겠다. 운칠기삼이라고 말만하고 운이 크다라고 손 놓아버리면 진짜 인생에서 답이 없다. 특히 세상에서 왜 대박이나 쪽박이 나는지 알고 싶다면 “복잡계로 비즈니스 이해하기” 칼럼은 꼭 읽어보면 좋겠다.)
어차피 사후해석이라서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굳이 따져보면 그 동안은 계속 공부/동기부여 방송을 하다가 최근에 <일취월장> 사전 특집으로 30/40대도 좋아하고 도움이 될만한 책들을 연달아 리뷰를 했다. 특히 유발 하라리 특집으로 “사피엔스/호모 데우스”를 연달아 방송을 하니깐 이게 반응이 평균 방송보다 훨씬 좋았고 결정적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들의 8가지 특징” 방송이 30/40대한테 어필이 되면서 갑자기 총 다운로드수가 순간 폭발을 한 것 같다.
사실 우리는 왜 우리가 20위권에 들어갔는지 더 추측하는 부분들이 있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은 <일취월장>에서 “운”, “사고”, “전략”, “혁신”편으로 설명이 된다. 사실 이번 결과를 보면서 우리가 <일취월장>을 쓰면서 공부하고 연구한 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엄청난 희열감을 느꼈었다. 앞에서 <일취월장>의 ‘복잡계로 비즈니스 이해하기’를 꼭 읽어보라고 추천한 이유는 복잡계에서 순위는 멱법칙을 따르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30등에서 20등으로 가는 것이 20등에서 10등으로 가는 것보다 훠얼얼씬 어렵다. 레벨업이 아니라 스케일업이 되야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는 다음 운을 기다리면서 이제는 의도적으로 10위권에 진입을 한 번 꼭 성공시킬 것이다. 10위는 만만치 않겠지만 우리 실력인 100~80위 정도로 평균회귀를 하고 난 후에 다시 각잡고 전략을 짜서 도전하면 이제 50위는 어렵지 않게 돌파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꾸준히 나아갈 길!
팟캐스트를 꾸준히 하다 보니 정말 감사하게 팬분들께서 후원을 해주셨고 합산해보니 40만원이 되었다. 그래서 고작가님/웅이사/나 각각 40만원 + 로크미디어 80만원 해서 우리가 2년 넘게 후원하고 있는 강남보육원에 아이들 책 구매하시라고 오늘 기부하고 왔다. (나는 일년 동안 대학생 선생님을 시급 만오천씩 지급하면서 보육원에 보내서 미취학 아동들 책을 읽어주는 것을 후원했고, 현재 고작가님은 전문 수학 선생님에게 비용을 전액 지급하여 고등학생 아이들 공부를 도와주는 것을 일년 동안 후원하고 있다.) 우리가 악착같이 노력을 하고 공부하는 이유는 세상에 선한 임팩트를 주고 싶어서이다. 사실 오늘 더 기부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우리가 <일취월장>을 쓴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우리 자신이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해서 공부하기 위함이었다. 우리는 꾸준하게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고 거기서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서 또 그 과정을 <일취월장>의 사례들로 여러분과 계속 이렇게 나눌 것이다. 그렇게 함께 <일취월장>할 것이다.
* 과연 일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또 우리는 그런 일에 대해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 일의 본질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제대로 그리고 즐겁게 일하고 싶은 분들에게 <일취월장>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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