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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Dec 16. 2017

막연한 희망은 결국 뒤통수를 친다.

오랜만에 독자분들을 만나러 서점에 갔다. 많은 분들께서 오셔서 쉬지 않고 거의 2시간 동안 상담해드린 것 같다.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저마다의 고민을 들고 와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상담을 받는다. 이렇게 독자와의 만남을 위한 서점투어에서만 이제 상담해준 분이 1000명이 훌쩍 넘었다. 모든 고민이 다른 것 같지만 문제의 뿌리는 사실상 똑같다. 바로 비합리성. 


<언제나 즐거운 독자와의 만남. 돌이켜보니 벌써 3년차!>


사실 이런 상담을 고작가님이랑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레 <일취월장>에는 “선택”이라는 챕터가 들어가게 되었다. 결국 대부분의 문제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에 대한 고민이다. 우리는 어떻게 올바른 선택을 내릴 것인가?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비즈니스 전문가인 칩 히스, 댄 히스 형제는 선택을 할 때 1. 선택안은 충분한지 2. 검증의 과정은 거쳤는지 3. 충분한 심리적 거리는 확보했는지 4. 실패의 비용은 준비했는지를 확인해보라고 권유한다. 나와 고작가님은 이 과정이 조금은 현실적인 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그 동안의 상담 결과와 우리가 공부한 이론을 통해 수정보완하여 다음과 같은 새로운 5가지 프로세스 단계를 제시하였다. 


1. 인식론적 겸손을 갖췄는가?

2. 선택안은 정말 충분한가?

3. 검증의 과정은 거쳤는가? 

4. 경쟁자를 생각했는가?

5.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리고 대비했는가?


<일취월장 “선택”편 중에서>


대부분의 비합리성은 5가지 단계를 거치면 생각보다 많이 걸러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막연한 계획에 대한 더 막연한 고민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 본인들이 합리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사실 나에게 고민 상담을 하러 온다면 3번 즉 “검증의 과정”에 대한 일부분으로 와야 하지만 다들 “인생의 정답”을 구하러 오거나 자신의 비합리적 선택에 대한 “확신 및 응원”을 구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지만 각자의 인생의 정답은 본인만이 알고 있다. 선택도 결과도 오롯이 자신이 받아드려야 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타인의 인생에 정답을 대신 말해줄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최대한 독자와 감정 분리를 하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면서 일종의 검증의 과정을 통해 수많은 오답들을 걸러주는 것이 내 역할인 것이다. 


오늘도 수많은 분들이 왔지만 거의 대부분 “막연한 희망”과 함께 왔다. 본인의 꿈을 이야기하면서 거의 대부분이 논리적으로 나를 납득시키지 못했다. 매번 다른 사람의 다른 고민을 듣는 것 같지만, 상담을 너무 많이 하다보니 사실 유사한 질문을 받아 본적이 너무 많다. 그래서 고민에 대해 몇몇 내가 합리적인 질문을 던져보면 독자 혹은 멘티분들은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도 내 질문에 거의 대부분 답을 하지 못한다.  (정말 모든 분이 <일취월장> “선택”편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위에서 말한 다섯 단계 하나하나가 소챕터이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선택의 순간은 잠시라도 다섯 단계를 적용해본다면 생각보다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오늘 오신 독자 분 중에 정말 멋진 분이 계셨다. 현재 유명한 게임업체에서 근무하시고 계셨는데 나중에 누군가를 동기부여 하는 일을 하시고 싶다고 하셨다. 멋진 꿈이다. 하지만 멋진 꿈이 있다고 누가 밥 먹여 주지는 않는다. 일단 언제나 강조하듯이 절대 함부로 직장을 그만두면 안 된다고 조언을 드렸다. 그리고 차분하게 합리적으로 되물었다. “그럼 현재 직장 동료들은 선생님 때문에 다들 동기부여를 받고 있나요?” 물론 대답은 아니었다. 그럼 동료직원이나 부하직원부터 먼저 동기부여를 해보라고 권유했다. 또, 회사를 다니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주말과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누군가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분들과 먼저 대화를 나눠보라고 조언했다. 대부분 이렇게 다른 선택안이 있지만 자신의 생각만이 유일하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또, 진짜 그게 유일해도 검증의 과정이 아니라 확증편향에서 나온 잘못된 신념으로 어처구니없는 선택을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정이 정답이 아니다. 우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합리적인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따르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이 결정이 되면 그 다음부터 열정에 불을 붙이면 된다.


또 다른 한 친구는 인턴의 기회가 왔는데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해서 인턴을 하지 않고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충분히 이해는 간다. 하지만 인지적 한계를 우리는 넘어서야 한다. 우선 <일취월장> 1장 “운”편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운과 실력을 구분해야 한다. 여기서 운이라는 것은 무슨 로또를 맞는 행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기회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친구는 인턴 기회를 우연하게 교수추천으로 얻었다고 한다. 이것은 이 친구가 언제나 마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반면에 자신을 위한 공부는 저녁시간 주말을 통해서 조금 빠듯해도 언제든지 시도할 수 있다. 친구를 만나는 사교활동은 충분히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통제 가능한 영역이다.


나는 책을 여러 권의 책을 쓰면서 온라인뿐만 아니라 꾸준히 오프라인에서도 독자와 교류하고 있다. 현재 <일취월장>이 감사하게도 1주일 만에 판매 12위가 되면서 종합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참고로 순위는 4주 합산 기준이다. 우리는 앞으로 3주일 동안 순위가 계속 올라간다.) 세 번째 베스트 셀러를 썼지만 계속 나는 서점에 나갈 것이다. 나는 정말 많은 독자와 소통하면 사실 책을 읽었지만 제대로 체득 못하신 분들을 자주 만났다. 나와 고작가님이 생각하는 출판의 완성은 활자가 찍힌 종이 책을 시중에 내놓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고 책의 좋은 내용이 독자 분들의 삶에 스며드는 것이다. 앞으로 보조 컨텐츠로 꾸준히 브런치/블로그 글을 쓸 것이고, 강연을 찍을 것이고 또 오프라인에서 이렇게 독자들과 소통할 것이다. 그렇게 모두가 조금이라도 더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삶이 윤택해질 수 있도록 열심히 끈질기게 도울 것이다. 함께라면 우리는 해낼 수 있다. 


함께 보면 좋은 영상!

https://youtu.be/9_m5fi-inwA

* 과연 일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또 우리는 그런 일에 대해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 일의 본질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제대로 그리고 즐겁게 일하고 싶은 분들에게 <일취월장>을 권합니다!

https://goo.gl/rtepq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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