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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Jan 06. 2018

일단 결과부터 만들고 고민하자.

내가 받는 상담 중 Top 3 질문 중 하나가 진로에 관한 이야기이다. 막연하게 모르겠다 수준의 질문은 아니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비단 20/30대에게만 받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상담을 요청 10%정도는 40대 이상의 인생 선배들이다. 그만큼 진로를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진로 선택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남들은 다 그냥 아무 문제없이 자기인생 살아가는 것 같은데 유독 왜 나만 이렇게 결정하는 게 어려울까? 착각이다. 누구나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면 갈등을 하게 되고, 또 선택 뒤에는 후회가 남게 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절대적으로 완벽한 선택(사실 세상에는 존재 하지 않는.)을 찾으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최대한 합리적인 결정을 통해 자신을 납득시키고 후회를 최소화 시켜 아쉬움정도가 남는 결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추후 구체적인 사항을 참고 할 수 있도록 전작 <완벽한 공부법>(이하: 완공)을 이번에 출간한 <일취월장>기준을 근간으로 하고 내 인생에 결정의 순간들을 사례로 인용하여 진로 결정 때문에 걱정하고 방황하고 있는 친구들에 조금이나 도움을 주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대학원 진학, 회사 입사, 퇴사, 그리고 창업까지 해보았다.) 나 역시 많이 부족한 사람이기에 내 조언을 절대로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런 사례도 있었구나하고 참고했으면 좋겠다.


[첫 번째 결정] 대학원이냐 회사냐?


살면서 내가 대학원에 갈 것이라고 그것도 박사학위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내 성향도 내 (막연했던) 목표도 대학원과는 전혀 맞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대학원에 갔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왜 그랬을까? 우선은 환경이 그렇게 나를 만들었다. 나는 IMF 시절에 집안이 완전 경제적으로 어려워져서 항상 생활고에 시달렸다. 대학에서 내가 공부를 한 이유는 딱 하나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이다. 학문적 호기심 같은 것은 나에게 1도 없었다. 그냥 높은 학점을 받아서 전액 장학금을 받는 것이 최우선 사항이었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 한 학기를 남겼을 때 학점이 4.5 만점 기준 4.1점도 넘었었다. 그렇게 학점이 높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학원을 진학하기 위한 조건이 되었다. 그래서 그냥 지원하게 되었다. 학점이... 아까워서... (그리고 대학원에 가서 무식함 때문에 죽을 듯한 고통을 겪기는 했지만...)


내가 대학원 지원한 이유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내 의지보다는 상황이 많이 작용했다. 물론 단순히 높은 학점만이 이유는 아니다. 해외 유명대학에서 제대로 박사학위를 받으며 내가 있는 전자산업 계열에서는 과장으로 바로 입사하는 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에 기왕이면 입사할 것 과장으로부터 시작하고 싶었다. 또 막연하게 학교에 진학한 것이 아니라 등록금을 전액 면제 받고 생활비까지 충분히 받은 곳만 찾아서 지원했다. 만약 장학금을 받지 않았다면 회사에 갔을 확률이 높다. <일취월장> 2장 "사고"편에서 언급한 재무적 사고를 이때부터 본능적으로 했던 것 같다. 선택의 기준은 여러 가지 있을 것이다. 기준을 크게 나누면 궁극적인 목표를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현실적인 목표를 추구할 것인가?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제시하는 선택의 기준은 우선은 현실은 만족시키고 그 다음에 최대한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면 만약에 내가 회사에 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종사한 디스플레이 개발 산업은 전문지식을 많이 필요로 한다. 그래서 더 많이 더 깊게 학문적으로 알면 당연히 회사 생활에 유리하다. 아마 내가 회사에 가서 공부의 필요성을 깨달았으면 나는 죽어라 일해서 연속으로 상위 고가를 받고 부장님께 최대한 딸랑거리면서 회사에서 보내주는 대학원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갔을 것이다. 만약에 상황에서 나는 회사를 그만두는 리스크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완공> 4장은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목표를 선택할 때 유용한 의사결정 기법들을 소개하는데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일취월장> 3장 "선택"편은 합리적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대해서 설명한다.


[두 번째 결정] 국내기업이냐 해외기업이냐? 그리고 학교냐 회사냐?


박사를 마치면서 또 다시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우선 학교에 남아서 연구자 혹은 교수가 될 것인지 아니면 취업을 할 것 인가였다. 이 고민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학자라는 옷은 내게 맞지 않았다. (공부가... 너무... 힘들었어...ㅜㅜ) 그래서 무조건 취업을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해외로 취업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갈 것 인가였다. 나는 여기서도 생각보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선택했다. 선택의 기준은 바로 행복감이었다. 사람마다 성향은 다르다 유유자적한 삶을 원하는 사람.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다이나믹한 삶을 원하는 사람. 나는 내가 사랑하는 부모님이 한국에 계셨고 (물론 배우자가 될 사람의 부모님도) 또 한국식 문화가 좋았다. 여기서 문화라고 하면 인간관계 같은 무형적 요소도 있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음식이었다. 또 나는 운이 좋아서 어려울 때 여기저기서 도움을 많이 받아서 그것도 되갚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내가 되갚을 수 있다고 생각한 방법은 회사에 들어가 훌륭한 엔지니어가 되어 수출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었다. (내가 외국계 기업에 들어가면 오히려 반대 위치에 놓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여기서 주고 싶은 조언의 핵심이 있다. 학교에 남는 상황도 또 회사에 가는 상황에서도 나는 정말로 선택을 했다. 학교에 남는 상황은 나는 바로 갈 수 있는 박사 후 연구과정(포닥) 자리를 확보했었다. 그리고 또 나는 해외 기업에도 취업할 수 있도록 포지션을 확보를 했었다. 그리고 진짜 선택을 한 것이다.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친구들의 대부분은 가능성만 놓고 선택을 하려는 실수를 범한다. 만약에 실패한다면 선택의 여지는 좁아진다. 최악의 경우 다 실패하면 선택조차 할 수 없다. 우선 선택을 앞두고 고민하기 전에는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그 결과에 다가가기 전까지는 선택에 대한 고민이 아닌 자신의 일의 최선을 다해야 된다. 하지만 대부분 싱숭생숭한 마음 때문에 집중을 못하게 되고 결국 일을 완전히 망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러니 일단 결과부터 만들고 고민하자.


[세 번째 결정] 퇴사냐? 회사에 남냐?

 

나는 잘 다니던 대기업을 퇴사를 했다. 퇴사를 결정한 당시에 정말로 살면서 부모님께 먹을 수 있는 욕은 다 먹은 것 같다. 퇴사 후 꽤 오랫동안 부모님과의 관계도 서먹했다. 나는 그런 부모님을 이해한다. 나도 만약 내 딸이 나중에 결혼해서 사위가 직장 잘 다니다가 창업한다고 회사 그만두면 아이고 우리 사위 역시 최고네!!!” 그런 소리는 [절대] 하지 않을 것 같다. 어떻게든 설득해서 회사에 최대한 오래 다니게 할 것 같다. 부모 마음이라는 게 다 그렇다.


그런데 나는 회사와 독립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했냐? 나는 회사생활이 만족스러웠다. (참고로 나는 삼성디스플레이 개발 2실에서 일했다.) 회사 다니면서 다니기 싫은 적은 없었다. 하는 일도 동료들과의 관계도 너무 좋았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다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것이다. <완공> 5장 동기 파트에서 아주 잘 설명 되어있는 것처럼 외재적 동기보다는 내재적 동기가 주가 되어서 일을 하고 싶었다. 책에 설명 되어있지만 내재적 동기의 연료는 자율성이다. (<일취월장> "조직"편에서는 우리는 어떤 동기로 일을 하는지 자세한 설명을 했다. 일의 동기에 대한 이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두가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여기서 주고 싶은 좋은 선택을 할 때는 반드시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막연하게 회사를 그만 둔 것이 아니다. (굳이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우선 글을 쓰고 강연을 하기 위해 그만뒀지만 막연하게 그 분야에서 성공할 생각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작가로 실패했을 때 가질 수 있는 직업을 두 개 염두하고 퇴사를 한 것이다. 첫 번째는 다시 박사 후 연구원으로 돌아가서 연구를 하는 것이었다. 이것도 막연하게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지도교수님과 졸업 후 꾸준히 교류를 하면서 언제든지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창구를 열어놓았었다. 다른 하나는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대학원 재학 시절에 학습컨설팅을 부업으로 오래했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취직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안전망을 갖추고 퇴사를 한 것이다.


또 퇴사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들 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 모든 상황에 적용 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만약에 퇴사 전에 새로 가고 싶은 직종에 대한 사전 체험(?)을 할 수 있다면 꼭 해보기를 바란다. 나를 다시 예를 경우로 들면 나는 퇴사를 결정을 하기 전에 몇 번 강연을 했고 소량이지만 자가출판을 했었다. 그러면서 내가 어느 정도의 노력과 시간을 투입해야 일을 성취하고 또 소득을 올려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파악을 했다. (<일취월장> 3장 "선택"편 마지막에는 "과학적 진로 선택의 5단계"라는 칼럼이 있다. 정말 이 칼럼만이라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https://youtu.be/C_qdZ-huCEg


여기서도 핵심은 메타인지다. <완공> 2장은 메타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는 데 쉽게 말하면 나 자신 절대적인 상태에 대한 파악이 아닌 내가 해낼 수 있는 능력에 대한 파악이 필요한 것이다. 막연하게 꿈 꾸면서 도전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은 도전을 해서 후회는 없다.” 이런 영화 같은 말 보다는 “아... 그 때 하지 말 걸...같은 말을 훨씬 더 많이 한다. 잉여스럽지만 소크라테스 말을 다시 한 번 인용한다. “너 자신을 알라!”


마지막으로 선택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주고 싶다. 앞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사실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하게 되어있다. 선택을 할 때 리스크 매니지먼트 이상 중요한 게 아마 후회 매니지먼트아닐까 싶다. 우리가 언제나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은 팩트다. 그러면 옳은 선택보다 중요한 것은 아마도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결과의 만회이다. 그 만회는 어떻게 가능할까? 결국에는 학습능력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 원하는 바는 높지만 실력은 낮다. 딱 그 차이만큼 현실에서 괴롭다. 결국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그 상황을 돌파하는 방법은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내놓는 방법 밖에 없다. 하지만 학습능력이 없기 때문에 실패에 수렁에서 쉽사리 빠져 나오지 못한다. 결국 학습능력이 있다면 사실 선택을 좀 더 가볍게 할 수 있게 된다. ? 어떤 상황에도 적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능력을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올리면 올릴수록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따라 올라간다.


마지막은 누구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선택의 폭을 넓히는 조언이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영어로 읽고 쓸 줄 알면 업무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완벽하지는 않아도 듣기와 말하기는 어느 정도까지는 따라온다. 그리 유창하지는 않아도.) 그렇게 업무가 가능해지면 모든 면에서 선택에 폭은 엄청나게 늘어난다. 영어 공부는 필수가 아니라 진리다. 그래서 <완벽한 공부법>에 외부 전문가까지 투입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쓴 파트가 13장 영어 파트이다. 사실 이 글들은 유명 매체 기고되었던 글로 모든 게시물을 합치면 수만 공유가 되었던 글이다. 검증 받은 글이란 말이다. 그것을 우리가 보완하고 더 정제해서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각각에 대한 실용적 공부법을 말하고 있다. 책 다 읽을 시간 없는 사람은 각잡고 영어 파트만이라도 꼭 읽기를 추천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선택을 해야 한다. 졸필이지만 이 글을 선택한 여러분의 인생에 후회가 아닌 만족이 꽉 찬 삶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모두 파이팅!


개인의 학습능력을 위해서는 <완벽한 공부법>, 평생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철학을 제대로 쌓고 싶다면 <일취월장>을 꼭 읽어보세요!! “체인지 그라운드” 유튜브 채널에 가면 관련 영상이 많으니 강의를 먼저 들어 보세요!


https://goo.gl/U8SMue

https://goo.gl/P11ojv

함께 보면 좋은 영상!

https://youtu.be/n9X4YMaRfBg

https://youtu.be/xSdo06y_-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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