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박사 Jan 17. 2018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 없는줄 알았습니다.

신영준 박사님. 고영성 작가님. 안녕하세요.

네덜란드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고요, TSMC 에서 생산계획을 담당하고 있는 워킹맘 OOO 라고 합니다. 막힘없이 글을 읽어내려감과 동시에 뜻과 의미가 온몸에 전해 진다는 것은 제가 타지생활과 남의나라 말을 하면서 겪을수 밖에 없었던 답답함이 잊혀질수 있는 유일한 희열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읽기를 원래 좋아했지만, 항상 시간이 없고 정신없고 피곤하다는 “엄마의3대핑계”로 읽지는 않고 책을 사모으기만 했었죠.  


어느순간 종이책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문명에 도전하나니, “E-reader”기가 손에 들어온 그날, 읽지도 않을게 뻔하면서 베스트셀러  순위를 쓰윽 내려보다 “나혼자착각” 다른 엄마들은 사지 않을거 같은 “완벽한 공부법” 구매버튼을 눌러 다운로드를 받고 20여 페이지를 대충 보다가 방치하게 됩니다. 그후로도 몇번인 제 1장 믿음만 봤는지, 나중엔 토트 로즈의 얼굴까지 혼자 머릿속으로 상상할 정도였으니까요.


아 이건 좀 아니다 라는 생각이 슬며시 스친건, 이직한지 1년정도 되는 회사에서 이유없이 non stop으로 짜증을 퍼붓는, 그것도 다른사람이 안볼때만, 바로 위 director 때문이었습니다. 실력도 부족하고 인격적으로 그냥 참 못된 상사가 하루종일 남들 몰래 들볶아 대는데 이 타들어가는 속을 달래는 방법이 단순히 폭식과 푸념만이 아닐것이라는 인지를 조금 하게되고 어쩌면 이 현실을 다른 방법으로 변화시킬수가 없을까 라는 고민을 좀 진지하게 해보게 됩니다.


솔직히 잘 아시겠지만, 엄마들은 항상 피곤하고 바쁘고 또 피곤하고 바쁩니다. 단 하루라도 좀 혼자 있을수 있다면, 그런 자유를 갈망하는 제가 공부할 시간이라니요, 출퇴근 시간은 피로회복을 위한 밀린 쪽잠을 누릴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고, 퇴근후 아이들이 드디어 잠이 들어 준다면 책이라니요, 밥솥을 옆에 끼고 한국 드라마를 봐야합니다. 요즘은 세상이 너무 좋아졌어요, 한국에서 한 드라마 예능 2-3시간만 지나면 바로 인터넷으로 볼수가 있거든요.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제게는 여유의 시간, 없어도 만들어야만 하는 시간,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 없는줄 알았습니다.


금요일 퇴근을 기점으로 <완벽한 공부법>을 읽어나가 완독까지 1주일이 걸렸습니다. 저 솔직히 이 책이 막연하게 시험 잘 보는 법, 뭐 영어 챕터가 있는거 같길래 영어 잘 하는 법 그런 족보같은 책일줄 알았습니다. 제 민망한 편견을 14개의 챕터를 통해서 확 깨주셨길래 한번 더 읽었습니다. 제대로 알고 환경설정을 한후 전략을 짜면 모든지 가능하다는것을 완공 완독후에 배웠고 바뀌는게 중요하다는것을 알게된것이 2017년 4월이었습니다.


매년 12월 한달은 다이어리를 뭘 사야 하나 쓸따리 없는 고민만 해댑니다. 1월 삼주차도 안되서 쓰지 않을게 뻔하면서 말이죠, 지겹게도 뻔한 목표를 써댑니다. 뭐 아이를 낳고 나서는 좋은 엄마 되기가 단골메뉴 이긴 하지만 이보다 더 알듯말듯한 목표가 있을까요? 언제나 한구석에 써있는 건강한 다이어트 (감량) 심하게 째려봅니다. 저는 뭐 단한번도 말라본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건강하게 날씬하지 않은 이유들은, 임신오조증 부작용 (두번의 임신 다 임신 오조증 이었음) 10년넘게 한 운동을 관둔 후 찾아온 체중 등등 감량이 필요했죠 건강을 위해서라도요. 무엇보다도 완공으로 배운 많은 factor 들을 적용해볼수 있는 최고의 목표였습니다. 물론 신박사님의 조언을 따라, 전문가의 feedback을 받으며 진행하기로 마음 먹고 최종 목표 감량을 정한후 그 계획을 각 주차별로 SMART 목표로 세분화 하였습니다.


목표설정 이후 집중한 부분은 환경설정 이었습니다.


 1. 집안일 미니멀화; 전 OOO 이기도 하지만, 엄마이자 아내입니다. 물론 상당부분의 육아와 가사를 남편과 분담하고 있지만, 안어울리게 깔끔한 성격이 참 안타까울때가 많았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그래서 이미 진행중이었지만 더욱 박차를 가해서 물건의 미니멀화를 실천했습니다. 아이들의 장난감도, 거실/주방의 물건들도 하다못해 저희 옷가지들도 모두 필요한것=쓰는것 으로만 줄였습니다. 이후 아이들을 재우고 집안일을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5분 미만입니다.


2. 남편 존재 자체 환경화; “옆에 누가 있는지가 정말 중요해요 여러분” 신박사님 말씀입니다. 남편의 존재 자체가 제 환경설정을 완성시켰습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제 남편도 전문가의 feedback 과 구체적인 본인설정의 목표로 지난 2년간 20kg를 감량했고 매3개월 하프마라톤을 완주하는, 제가 곁에서 배울게 얻을게 참 많은 사람입니다.


3. 스마트폰 디톡스; 가장 어려웠습니다. 활발하게 SNS를 하는편은 아니지만, 남의 일상 훔쳐보기 좋아하고 그리고 나만 이러고 사나 우울해 하고 더더욱 무기력해지고,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무기력에 빠지니 헤어나오질 못했고, 항상 머릿속만 복잡했을뿐 목표는 없고 막연한 바램만 키우게 되었던 제 스마트폰 중독. 팟 케스트를 듣 youtube 동영상 강의, 그리고 한국 친구들/가족들 안부 인사 정도로만 줄였습니다.


4. 24시간 기록화; 감량을 시작하기로 한 첫날부터 기록을 하겠다는 환경설정을 하였습니다. 물론 이부분에 대해서는 완공에서도 배워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었고, 24시간의 기록이 목표가 아닌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한 환경으로 설정했습니다. 온라인 PT 총 40일 (한달 20일 , 나머니 10일은 휴식기) 동안은 코치님의 다이어트 다이어리를 사용했고 완료 후에는 한국에서 공수해온 두근두근으로 24시간을 기록했습니다.


목표와 환경설정이 완료된 후 2017년 5월3일 수요일 요이땅 그날이 시작됩니다. 집안일 미니멀화를 실천한 후 줄여진 약 15분의 정리/청소 후 운동을 했습니다. 온라인 코치님과 함게 정확한 운동법을 익힌 후 (동작을 익힌후 비디오로 찍어 feedback을 받고 반복함) 정해진 운동 스케쥴에 맞게 운동했습니다.


24시간동안 먹은것과 제생활을 기록하다보니, 틈새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4시간을 기록한지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요? 제게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 (2시간), 아이들이 잠든 후 여유시간 (저녁 max 2시간) 주말 딸아이 수영강습동안 기다리는 대기시간 (30분) 주말 둘째녀석 아들 낮잠시간 (1시간) 등 아주 많은 제대로 쓰여지지 않는 시간이 있다는것을 발견합니다. 예를들어 출 퇴근 시간과 저녁시간은 독서에 매진하였고, 물론 스마트폰 디톡스도 함께 실천했습니다.


제가 신박사님 그리고 고작가님께 이 장문의 감사편지를 쓰는 오늘 2018년 1월16일 화요일, 제가 성취한 결과 목록들 입니다.

- 17kg 감량 그리고 여전히 진행중 (최종목표 -20kg)

- 한달 2-3권의 독서

- 일춰월장 3번째 완독중 (이 책을 통해 백인꼰대들에 대한 대응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새로운 목표들이 추가 되었습니다.

- 2018년 3월 4일 일요일 내 인생 첫 5km 마라톤 도전

- 빅보카 네덜란드어로 번역 (전문용어와 깊이있는 책을 읽고 싶고, 커가는 아이들 공부에 더 도움이 되고싶은 목표)

-  읽은 책 서평 남기기 (이해했다고 착각했고 암기력이 부족했던 저를 반성한 후 세운 목표) 읽은 책 지인들과 공유하고 토론하기 (한달에 한번씩 진행 중)


저만이 아니여도 지겹게 들으셨겠지만, 감사합니다. 좋은책을 써주시고, 강연을 해주시고, 그리고 바뀔수 있다고 침튀기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참 무너져갈때 그래도 괜찮아 라고 다독여주는 책을 많이 보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무너져도 괜찮다고 다독이기만 했습니다. 공부를 해서, 노력을 해서, 실력을 키우거나 뭔가를 성취하겠다는 생각은 1도 없이 난 지금 이래도 괜찮다는 위로만 받을려고했습니다. 제가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기 전 보다 지금 솔직히 더 행복한 엄마가 되었습니다. 제 24시간 기록일지 토요일/일요일 오후는 항상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것으로 채워져 있고, 의욕적으로 탈바꿈한 엄마를 아이들은 예전보다 더 즐거워합니다.


강연에서 말씀해주신 좋은선생님이 아이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관한 연구조사결과, 그럼 좋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건 운이다. 안타까워 말고, 부모님이 공부하여 직접 좋은 선생님이 되어준다라는 이 말 가슴속에 다시한번 새기며, 더욱더 실력을 키워나가는 엄마 OOO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워킹맘들이 완벽한 공부법을 읽고 실천에 옮기는 그날까지,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우리 아이들 세대에게 남겨줄수 있게,두분 더 화이팅 해 주십시요. 저는 조만간 일취월장으로 변화된 제 모습, 그리고 제가 어떻게 외국꼰대들을 대하는지, 미친놈 보전의 법칙이 정말 외국회사에서도 존재 하는지, 다양한 실제경험을 갖고 다시한번 연락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나 멋진 엄마이십니다! from 신박사


https://goo.gl/U8SMue

https://goo.gl/P11ojv

함께 보면 좋은 영상!

https://youtu.be/n9X4YMaRfBg

작가의 이전글 어떻게 짧은 시간에 성공할 수 있었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