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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Mar 22. 2018

그들은 매우 능동적으로 고민을 해결하려고 했다.

우리 회사의 구성원은 사실 조금 특이하다. 회사 식구의 80%가 내 멘티 출신이다. 그렇게 하려고 의도한 것은 아닌데 뽑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 멘티라고 딱히 어드밴티지를 준 것도 아닌데 독후감을 먼저 보고 뽑아도 후보에는 항상 서점 투어에 와서 상담을 받았거나 멘토링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친구들이 많았다. 왜 그랬을까? 


그리고 또 하나 내가 3년 동안 꾸준히 수 천명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발견한 사실이 하나 있다. 멘토링 프로젝트에 참여했거나 서점 투어에 자주 찾아와서 나와 이야기를 나눈 친구 중에 자기가 원하는 목표를 이룬 친구의 비율이 정말 높다는 것이다. 특히, 내가 이야기를 나눠보고 어는 정도 합리적인 실력이 있고 또 끈기가 있는 친구들은 단 번에 취업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다들 취업을 하거나 원하는 학교에 진학을 했고 이직에 성공했다. 어떤 점이 그 친구들이 결국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였을까? 


복잡한 인생사에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정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각각의 사람은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다들 성공하는데 저마다의 운과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오랫동안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가지 사실은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시작에는 바로 “고민”이 있었다.

 

세상에 고민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왜 누구는 성공했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가? 그 차이는 바로 고민을 대하는 태도이다. 정말 고민 없는 사람은 없다. 만약에 진짜 고민이 없다면 어쩌면 더 상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을 확률이 높다. 결국 내가 채용을 한 우리 체인지 그라운드 식구들을 봐도 또 내가 오랫동안 지켜본 다른 멘티들을 봐도 그들은 고민을 단순히 수동적으로 떠안지 않았다. 그들은 매우 능동적으로 고민을 해결하려고 했다. 


그래서 멘토링 프로젝트에 지원하고 또 서점투어에 오고 또 찾아와서 자신들의 고민을 나에게 의논했다. 그러면서 내가 발견한 점은 일단 처음에는 대부분이 고민을 제대로 정의조차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고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은 마치 뼈가 부러졌는데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으려는 것과 똑같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는데 엄한 처방을 스스로 내리는 것이다. 


나에게 고민을 털어 놓으면 나는 우선 비합리적인 부분부터 함께 잘라버리기 시작했다. 고민 상담의 핵심은 객관화이다. 일단 자신의 고민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만 있어도 판단을 내릴 때 성공 확률은 조금 높게 리스크는 약간 줄이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고민을 수동적으로 대하는 사람은 일단 고민을 상당히 막연하게 바라본다. 또 상담을 해도 무조건 자신에게 당장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정답을 달라고 요구한다. 세상에 그런 고민 상담은 없다. 


특히 서점 투어를 하면 정말 많은 친구들이 와서 고민을 털어 놓는데 60%이상은 와서 횡설수설을 한다. 자신의 고민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내가 다시 물어보면 고민이 막 바뀌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회사에 채용된 친구들이나 성공한 친구들은 점점 고민을 점점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친구들은 고민을 생각하는 대로 말하지 않고, 글로 먼저 적어서 스스로 먼저 확인하고 나에게 구체적으로 고민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말 재미있는 점은 그런 친구들은 나중에 서점 투어에 오면 “사실 고민은 없습니다. 제 고민은 제가 잘 알고 있고 그냥 박사님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이런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가장 감동적일 때는 (이런 경우가 자주 있었는데) 서점 투어 때 줄 마지막까지 서있다가 와서는 “저 취직했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서 기다렸습니다.” (감동의 쓰나미…ㅜㅜ) 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였다. 


또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친구들이 꼭 있는데 상담을 받았는데 안가고 옆에서 다른 친구 상담을 듣는 친구들이다. 그러면서 끝나고는 나에게 말하기를 “제 고민은 고민도 아니었네요” 라고 말한다. 다른 특이한 경우는 앞에 친구 고민을 말할 때 우연치 않게 그 고민 상담을 듣다가 자기 차례가 되니까 “앞에 분이랑 고민이 똑같았습니다. 다 해결됐습니다. 싸인이랑 사진만…. 부탁드립니다…” 이런 경우도 종종 있었다. 


어제도 고민 메일이 두세 개 왔지만 요즘은 따로는 정말 죄송하게도 대답을 못해주고 있다.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전혀 없다…ㅜㅜ 이런 경험이 3년 동안 누적되었기 때문에 그래서 척척박사 고작가님과 대국민 고민 상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재 고민 상담은 600건 정도가 접수되었는데 정말 다양한 고민이 접수되었다. 만 건 이하까지는 꼼꼼히 다 읽어 볼 예정이고 만 건이 넘어가면 데이터 싸이언티스트와 함께 성별 연령별 키워드 고민을 분석해서 모든 고민을 가장 많이 커버할 수 있는 대표 사연을 뽑아서 컨텐츠로 제작해 모두에게 답변을 해줄 예정이다. 궁극적인 결과물은 출판이 될 것이다. 내 고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고민까지 이해하게 되면 공감능력이 안드로메다 수준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정말 국가 행복지수가 20% 이상은 올라가지 않을까 하고 내심 크게 기대를 하고 있다. 지금도 어느 정도 추세가 나오지만 고민의 종류도 멱법칙을 따른다. 표본이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는 정확한 데이트를 가지게 되고 진짜 각잡고 핵심 20% 고민을 해결해서 국민 80%의 고민의 무게를 반드시 줄여드리는 일을 해내고 말 것이다.


그래서 이 글을 읽은 많은 분들은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또 내 고민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고 또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가는데 좋은 씨앗이 된다는 꼭 인지하면서 어떤 고민이라도 좋으니까 자신의 고민을 적어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진짜 아마 10만 고민을 모을 수 있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이렇게 고민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해결하려는 시도가 과연 역사적으로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함께 성장해주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 본 설문은 익명으로 진행됩니다.
★ 고민 있는 분들 힘내시라고,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과 문화상품권을 보내 드립니다.

 https://goo.gl/forms/yTYHDkynugH0mN9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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