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다. 많은 이야기가 즐거운 이야기이라면 너무 좋겠지만 희노애락이 녹아든 것이 우리의 인생사이다. 오는 부산에서 고민 상담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참가를 신청한 90분의 상담을 미리 접수하여 읽고 고민하여 함께 이야기 나눴다.
누군가를 격려하는 조언. 또 다른 누군가는 냉정하게 정신차리라는 조언. 우리도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또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고민을 접근할 수 있도록 2시간이 어떻게 지나는 줄도 모르게 함께 열심히 또 고민했다.
고민 상담 토크 콘서트가 끝나고 오신 모두와 사진을 찍어드리고 또 책을 가지고 오신 분들은 모두 싸인을 해드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수첩을 들고 계신 두현이 어머님을 만났다. 정말 고민을 수 천 번을 온오프라인에서 상담하다보니 웬만한 고민은 어렵지 않게 몇 가지 관점에서 바로 대답을 해줄 수 있다. 그런데 수첩에 고민을 적어오신 두현이 어머님의 고민은 나와 고작가님 모두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내가 고민이 있는 사람을 제발 좀 적어보라고 이야기한 것을 듣고 수첩에 본인의 고민을 빼곡히 적어오셔서 나와 고작가님에게 보여주셨다. 아마 말로 하면 바로 눈물이 터질 것 같아서 본인도 수첩에 적어서 우리에게 글로 보여주신 것 같다. 정말 고민의 역련한 흔적이 보이는 고민 정리 글을 보고 이를 꽉 한 번 깨물고 첫 마디를 건낼 수 있었다. 그렇게 이를 꽉 깨물지 않으면 눈물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아이가 어떻게 아픈가요?"
"뇌병변 장애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그 장애를 잘 몰라서 아이의 상태는 어떤가요?"
"그냥 누워있지 밖에 못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두현이 어머님의 고민을 아픈 아이가 아니었다. 정말 아픈 아이지만 (말은 하지 않으셨지만)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것도 그냥 바라만 보는 것도 너무 힘드시겠지만 다 극복하셨다고 한다. 그러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시면서
"세상에 다른 아픈 아이들 부모님께 혼자가 아니라고 용기를 주고 싶어요"
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세상에 무엇보다 소중한 자신의 아이들이지만 그 아이들의 병과 장애로 인해 너무 힘들어하고 있는 다른 엄마와 아빠에게 힘을 주고 싶은데 그걸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고 고민이라고 울면서 얘기하셨다. 나도 고작가님도 아빠라서 더 가슴이 미어졌다. 정말로 딱히 조언을 해드릴 수 없었다. 이미 우리보다 정신으로 훨씬 강하고 깊은 세계에 살고 계신 세상에서 누구보다 강한 엄마였다.
아픈 두현이를 온전히 마음으로 품어내기까기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까? 또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아는 비슷한 환경 속에서 힘들어 하고 있는 다른 부모님들에게 힘을 주고 싶으셨으면 부산에서 하는 토크 콘서트인데 대전에서 오셨을까? 고민 상담을 하러 갔다가 오히려 내가 인생교육을 받고 온 것 같다.
다시 생각해도 그냥 힘내라는 말도 한 번 드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게 한 번 힘내서 될 게 아니고 온전히 삶으로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고 또 그 한마디를 건낼때 글을 쓰는 지금도 내 눈물이 터져버릴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글로써 내가 해야할 일을 한다.
"두현이 어머님 힘내세요. 그리고 세상에 모든 어머님 아버지 다 힘내세요. 특히 사랑하는 아이가 아파서 더 힘들어하고 있는 부모님들. 두현이 어머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감히 그 깊은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것 조차 힘들겠지만 두현이 어머님을 대신해서 정말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저는 그렇게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해 작은 무엇이라도 해보겠다고 꼭 약속드립니다."
이 글이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어서 두현이 어머님의 그 깊은 사랑이 더 많은 분에게 퍼지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
여러분은 어떤 고민이 있으신가요? 저희가 듣겠습니다. 그리고 공부하고 고민해서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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