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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Apr 24. 2018

적자이지만 끝까지 간다.

만약에 내 딸 채아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오로지 나 잘 먹고 잘 사는 것에만 집중을 했을 것이다. 직장인 시절 보너스를 많이 받으면 그 중 일부는 소위 말하는 명품을 사는데 쓰고는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요즘 나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세상에 긍정적 임팩트를 줄것인가 밖에 없다. 내가 무언가를 열심히 해서 그것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성장에 보탬이 되고 그 성장이 모여 우리 채아와 그 친구들이 살아갈 세상에 희망이 조금씩 더 커진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


그러면에서 "체인지 그라운드" 유튜브 운영은 조금 나에게 특별하다. 나는 사업가이다. 사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매출과 이윤이다. 매출과 이윤이 발생하지 않으면 우리 직원들의 경제적 안위는 보장받지 못한다. 사업을 낭만적으로 할수는 없다. 비즈니스의 세계는 정글이고 우리는 거기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서 "체인지 그라운드" 유튜브 채널은 다른 SNS보다 더 특별하다.


댓글로도 질문이 자주 달리고 주변 관계자들로부터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어떻게 하루에 3개 이상의 영상이 업로드 되는 것입니까?" 우리와 비슷한 컨텐츠를 하는 채널들은 (사실 많이 없다.) 일주일에 2개만 올라와도 많이 올라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우린느 일주일에 20개도 넘는 영상이 올라오는지 다들 궁금해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우리 회사 피디님뿐만 아니라 외주로 제작해주시는 파트너 그룹이 있어서 엄청난 량의 물량이 쏟아져 나올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절대 퀄리티가 떨어지지도 않는다. 영상 제작 파트너, 대본 제작 파트너, 더빙 파트너까지 하면 이제 파트너분들이 50명도 넘는다. 지난 번에는 영상 제작 파트너 분들에게 일식집에서 5만원짜리 코스 요리를 대접했다. 우리는 파트너분들을 가족처럼 소중히 여긴다.


그렇게 많은 파트너분들에게 외주비용을 지불하니 사실 체인지 그라운드 유튜브 광고수익은 적자다. 거기다 직원분들 월급까지 생각하면 마진은 사실 꿈도 꾸지 못한다. 다른 프로젝트에서 벌어서 유튜브 적자를 메꿔야만 겨우 유지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유튜브에 우리는 매진하는가?


예전 미디어의 영향력은 공중파가 압도적이었지만 2007,8년을 기점으로 SNS와 유튜브가 엄청난 지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단일 매체로는 공중파가 영향력이 가장 크지만 이제는 SNS는 그냥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그런 곳이 아니라 미디어의 하나의 큰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사실 유튜브의 파급력은 조금 뒤늦게 파악하고 부랴부랴 뛰어들었다. 다른 잘 되는 채널들을 벤치마킹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게임 혹은 엔터 혹은 자극적 가쉽이 아니면 사실 뷰수가 나오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확인했다. 그러면서 또 알게 된 점은 유튜브의 핵심 구독자는 초등학생부터 10대 친구들이라는 사실이었다. 사실 우리의 주된 마케팅은 책과 관련이 크기 때문에 유튜브는 여러 관점에서 우리에게 좋은 매체는 아니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가 훨씬 유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면에서 적자지만 우리는 유튜브에 컨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왜? 누군가에게 기회가 되기를 바라면서이다.


특히 어린 친구들이 유튜브를 많이 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친구들이 지금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채널들을 보고 있겠지만 복잡계로 구성되어있는 이 네트워크에서 우연치않게 우리의 영상을 하나둘씩 보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실제로 우리 채널 구독자의 80% 이상은 20대 중반 부터 40대 초반으로 연령대가 확실히 높다. 재미적인 요소가 낮고 정보전달이나 동기부여 관련 컨텐츠가 많다보니 당연히 10대 구독자는 매우 적다. 그래도 최근에 10대 구독자도 조금씩 늘고 있다. 우리 컨텐츠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은 언제나 적극적으로 좋은 의견을 달아주셔서 많은 좋은 댓글 봤지만 최근에 정말 의미 있는 댓글을 하나 읽게 되었다.

정말 뭔가 뿌듯했다. 실제로 내가 20살도 넘게 차이가 나는 이 친구들이랑 소통을 직접하려면 매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누군인지도 모르는 친구이지만 이렇게 우리가 만든 영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앞으로 정말 유튜브는 끝까지 영상을 쏟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디님들이 끊임 없이 공부하고 쓰는 대본을 보면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누가봐도 이것은 너무 어렵거나 혹은 대중성이 없는 컨텐츠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사실 정말 많다. 즉 돈이 안된다는 것이다....ㅜㅜ 그래도 세상 어딘가에는 그런 정보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다고 믿기에 모든 정보는 소중하고 또 유용하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올린다. 그렇게 힘들게 공부해서 대본을 써주고 영상을 만들어주는 우리 피디님들과 파트너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 우리 영상은 적어도 제작비를 회수하려면 아무리 적어도 한 편당 10만뷰는 나와야 하지만 90%의 우리 영상은 10만뷰 근처에도 못갔다....ㅜㅜ (엄청 고퀄인데....ㅜㅜ) 그래도 끝까지 간다. 누군가에게 도움과 희망이 되기를 바라면서!


(Youtube에서 "체인지 그라운드"를 검색하셔서 구독하세요! 여러분의 출퇴근/등하교길을 최고의 시간으로 바꿔드릴 것입니다. 하루에 새로운 자기계발/동기부여/정보전달 영상이 3개이상씩 매일 올라옵니다! 자기계발 가즈아!)

https://www.youtube.com/channel/UCtfGLmp6xMwvPoYpI-A5K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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