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어느 40대 개발자의 성장스토리입니다. 원래 글의 제목은 "new 인생게임"인데 저에게 글을 처음 보내주셨을 때는 저는 읽자마자 바로 "변화"와 "성장"이라는 단어가 떠올라서 제목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혹시 인생에서 변화하고 성장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멋진 글을 보내주신 민준이 아버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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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Game Of Life
개발, 배포 : 체인지 그라운드
게임 플랫폼 : 유튜브, 페이스북 - PC, 모바일 모두 가능
프로젝트 매니저(PM) : 신영준
프로젝트 디렉터(PD) : 고영성
사업, 마케팅 : 신영준
전략분석, 운영 : 고영성
개발 : 웅이사, 구성원 모두
2017년 9월 알게 모르게 페이스북에서 서비스를 하던 인생게임은 '인생 선배의 개념 주례사'로 스타덤에 오릅니다. 입소문은 점점 퍼지고 인생 게임을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게임이라 칭하는 이들이 하나 둘 나타납니다.
"흠.. 이거 나도 한 번 해볼까.."
자극을 받아 결국 게임을 설치합니다. 로그인 후 인생 공부, 독서 연구소, 책벌레, 하루 5분 연구소의 이용 동의를 체크하고 접속합니다. 인생게임의 시작입니다.
게임의 목표는 퀘스트를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켜 최종 보스를 잡는 일입니다. 게임은 무료로 제공합니다. 게임 내에 유료 결제 시스템도 없습니다. 일명 혜자 게임입니다. 하지만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필요한 책 구입은 필수입니다. 요금 정책이 조금 희한합니다. 무료로 인생 게임을 배포하고 개발하는 체인지 그라운드는 '따봉'과 '구독'만 있으면 모든 업데이트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일취월장 추천 도서
추천 도서 중 《일취월장》, 《오리지널스》, 《로봇의 부상》,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기브 앤 테이크》, 《1만 시간의 재발견》, 《벌거벗은 통계학》, 《호모 데우스》, 《사피엔스》 완독했습니다. 미완독 도서가 7권이나 있네요. 예스24 카트에서 언제가 사라질 겁니다.
인생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매뉴얼을 하나 구입해 봤습니다. 첫 번째 보스 '공부' 공략 방법입니다. 《완벽한 공부법》은 보스 '공부'를 쉽게 클리어하여 캐릭터를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매뉴얼은 여러 방법을 알려줍니다. 메타인지, 목표, 동기, 사회성, 운동 등을 숙지하면 보다 쾌적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인생 공부 온라인을 통해 유저들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DSSchool 데이터 사이언스 공개 강연에 초대받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2인 1조 진행하기 때문에 서먹함을 없애기 위해 롤링페이퍼와 비슷한 이벤트를 30분간 진행합니다. 10명의 사람을 만났는데, 그중 한 명이 인생 공부 구독자였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2018년 1월 일취월장 플러스 강연
인생 게임의 제작진은 가끔 유저 간담회를 합니다. 어떤 업데이트를 하려는지, 퀘스트와 보스를 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보스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유저들의 '고민'을 들어주기도 합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유저들을 만납니다. 역시 유저들이 최고라고 찬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2018년 1월 신규 업데이트 보스 '일'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보스 공략 매뉴얼인 《일취월장》의 심화 설명회입니다. 설명회가 뭐라고 가방에 매뉴얼을 넣고 길을 나섰습니다. 수원에서 서울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감기가 걸려 힘들었지만 약속은 지켜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3시간 유저 간담회를 다녀옵니다. 매뉴얼에 고영성PD, 신영준PM님의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유저 간담회에서 신영준PM, 고영성PD는 개발 업무의 협업 능력을 말해줍니다. 상호 보완 관계인 고영성PD와 신영준PM은 어떤 프로세스로 인생 게임을 만들었는지 알려줍니다. 유저는 느낄 수 없는 고생이 보입니다. 레벨업이 안되고 시간을 허비한다는 유저에게 열심히 하는데 보스 공략이 어려우면 전략을 다시 짜보라고 조언합니다. '공부', '일' 그리고 최종 보스 '인생'을 처치하려면 적절한 자시만의 공략이 필요합니다. 그냥 무턱대고 들이대면 손가락과 손목이 못 버텨냅니다. (키보드, 마우스 때문에...) 육아하면서 인생 게임을 즐기고 싶다는 유저에게는 인생게임이 아무리 재밌고 좋아도 육아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역시 대인배입니다. 제품 못 팔아서 안달인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인데 남는 시간에 하라고 합니다.
인생게임의 두 번째 메인 보스는 '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일'을 클리어하고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을지 유저들은 고민합니다. 고민을 조금 덜어주기 위해 고영성PD는 '일취월장 특강'을 유튜브, 팟캐스트에 업로드합니다. 양질의 콘텐츠이지만 유저가 이해하기 못하고 보스를 잡기 위해 써먹지 않으면 쓸모없습니다.
고영성PD, 신영준PM은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합니다. 5월부터는 업로드가 없어서 운영을 하는 건지 의심이 들었지만, 1주일에 한 개 정도는 꼭 올린다고 약속하셨으니, 지키시겠죠. 6월에는 벽장에서 녹음을 하시며 약속 이행을 하고 있습니다.
2017년 11월 30일 인생게임 인스톨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공부', '일' 보스와 '인생' 최종 보스를 처치하고 캐릭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 힌트를 얻습니다. 바로 나만의 독서법을 찾고 나만의 전략과 계획을 세우는 방법입니다. '남독'으로 다양한 보스 공략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독서가 참으로 눈물겹게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무언가 뜨거움을 느끼고 신영준PM, 고영성PD에게 감사 편지를 보냅니다. 시간 없다고 징징대던 모습을 발견하고 '자기 합리화'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저 간담회를 다녀온 후 열정에 불타올라 인생게임에 중독이 됩니다. 인생게임을 제대로 클리어하고 싶어 책을 구입하고 예스24 카트에 추천 도서를 마구 넣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독서하고 7개월이 지나 좋아하는 장르를 찾았습니다. '역사', '과학', '글쓰기'입니다.
▣ 역사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조선은 왜 무너졌는가》, 《역사의 역사》
▣ 과학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로봇의 부상》, 《벌거벗은 통계학》, 《우울할 땐 뇌과학》, 《더 브레인》
▣ 글쓰기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혹하는 글쓰기》, 《대통령의 글쓰기》,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인생 게임 중독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신년 계획을 세워봅니다. 《겟 스마트》를 읽고 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했습니다.1. 빅보카 8000단어 외우기2. 토익문제집 2권 마스터하기3. 중학교 수학 마스터4. 고등 수학 마스터
5. 출퇴근, 점심시간에 독서
6. 독서 후 정리 및 서평 '꼭' 쓰기
7. 운동하기 (하루에 걷기 30분)
8. 낮은 무릎 경청 캠페인 참여하기
9. 아이 교육 적극 참여하기 (칸 아카데미, 헬로 코딩, 독서)
10. 야구장 10번 다녀오기
그리고 목표 달성에 필요한 19가지 목록을 작성하고 다짐했습니다. 1년 계획을 세우고 열정에 가득 차 뿌듯했습니다. 가슴 한편으로는 계획을 지킬 수 있을까 그리고 최종 보스를 잡을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계획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는 고영성PD님의 '일취월장 특강'을 듣고 일단 시도했습니다.
독서에서 얻은 지식을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블로그에 하나둘씩 포스팅했습니다. 인생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볼 수 있도록 말이죠. 저도 보고 유저들도 보고. 일석이조. 그러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블로그 글은 네이버, 구글에서 검색으로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작성한 글을 백업하고, 블로그 초기화를 진행했습니다. (더 열받는 건 지금도 검색이 안됩니다. ㅠㅠ)
출퇴근, 점심시간 독서습관이 들기까지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환경 설정으로 인생 게임 외 다른 모든 게임과 인터넷방송은 작별 인사를 했거든요. '풍월량', '대도서관', '서새봄', '딩셉션' 인터넷 방송을 보고 싶었습니다. 꾹 참았습니다. 퇴근 후 빅보카 영단어를 망각곡선 방법으로 1시간 공부하고, 중학 수학을 1시간 공부하고, 서평을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일기를 썼습니다.
중학 수학은 한 달 동안 마스터했고, 고등 수학은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빅보카 단어는 3400번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수학, 영어, 독서, 글쓰기, 일기, 운동 모두를 하려니 몸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최종 보스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따뜻한 봄이 오고 열정은 점점 식어갔습니다. 블로그에 서평 말고 다른 글은 어떻게 쓸지 갈피를 못 잡고 방황했습니다. 인생 게임에 접속하는 날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역시 계획은 세운 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계획의 수정이 필요한 때였습니다. 우선순위를 체크해봤습니다. 수학, 영어 물론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일은 바로 독서와 글쓰기였습니다.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일기도 쓰지 않고 모든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간신히 독서와 글쓰기는 쉬지 않았습니다. 천만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생 게임에서 캐릭터 레벨을 엄청 올린 유저 한 명이 나타났습니다. 인생 게임에서 제공하는 퀘스트 '추천 도서 20권'을 모조리 읽고 완료했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내가 증명 목표로 삼았던 일을 해내다니!"
추천 도서 중 6권만 읽었다. 4권은 구입 완료.
자극을 받아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고, 독서를 더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글이 정말 예전보다 잘 써지는 겁니다. 남들 글에 댓글 달기 어렵고 횡설수설했는데, 글로 표현이 가능해졌습니다.
블로그 이웃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반응들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2017년 12월부터 2018년 6월까지 7개월 동안 46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80번의 일기를 작성했습니다. 만렙을 달성하지 못하고 '일', '공부', '인생'이라는 보스들은 클리어 하진 못했지만, 몇 단계 레벨업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에서 행복은 무엇인지, 내가 진정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인간관계는 무엇인지 알아가는 즐거움을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얻고 있습니다.
고영성 작가님, 신영준 박사님, 그리고 체인지 그라운드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자극제가 되어주신 인생공부 구독자 여러분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