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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Feb 13. 2019

내 인생을 바꾼 결정적 한 마디

모른 사람은 각자의 인생이 있다. 그래서 어떤 영감을 받는 부분도 다 다르기 마련이다.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크고 작은 성취의 관한 이야기를 들어왔다. 들을 때는 가슴을 뛰게 하는 말도 많았지만 대부분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는 한 마디가 있었다.


괴짜 CEO로 잘 알려진 버진 그룹의 리차드 브랜슨.

이 아저씨다.... 더 강력한 사진이 있지만....


예전에 우연하게 리차드 브랜슨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었다. 한 기자가 “당신은 어떻게 이렇게 크게 성공할 수 있었습니까?”라고 질문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한 일은 별로 없습니다. 나는 올바른 사람들을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 모아서 고무(inspire)시켰을 뿐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이 말을 10년도 훨씬 전에 들었지만 그 때 들었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사람, 타이밍 그리고 고무(inspiration)


“이게 핵심이구나! 이것만 다 엮어낼 수 있다면 나도 리차드 브랜슨처럼 거대한 성공을 이룰 수 있겠구나!” 라고 다짐했고 나는 저 핵심 3요소를 마스터하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했다. 아마 저런 말을 들었다고 가슴이 뛰는 사람은 0.000000001%도 안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이 한 마디는 내 인생을 바꾸었고 내가 삼성에 입사하면서도 언젠가는 퇴사를 해서 꼭 내가 원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한 정말 강력한 주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삼성 디스플레이 재직 시절 안정적으로 이익쉐어까지 포함하여 1억씩 잘 받았지만 결국 회사 밖으로 나오게 된다. 나온 뒤에 모든 게 어려운 순간이 많았지만 결국 나는 현재 어느 정도 1차 임계점을 넘겼고, 정말 마법같이 훌륭한 사람들은 적절한 타이밍에 모아서 고무시키고 있다. 놀랍게도 인터뷰는 내 삶을 바꾸는 씨앗이 되었다.


인생에서 멘토(여기서 맥락적으로 롤모델도 같은 의미로 통용될 수 있다.)의 유무는 삶의 방향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이다. 꼰대가 득실거리는 대한민국에서 올바른 멘토를 찾기는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특히 압축성장으로 세대간 인식의 차이가 극명한 대한민국에서 좋은 멘토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직접 만날 수 있는 멘토가 있으면 베스트 시나리오이지만 없어도 낙담하지 말자. 우리에게는 “책”이 있다. 책은 간접경험이라고 하지만 그 간접 경험의 퀄리티가 충분히 높으면 어설픈 직접경험을 압도할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인생에서 그 어떤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세계는 넓고 좋은 롤모델은 많다. 그런 롤모델을 삶의 들여다보면 내 인생을 바꿀 결정적 한 마디와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보를 찾기도 만만치 않고 또 언어적 장벽을 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다행이 세상에는 능력자가 많다. 이번에 소개할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책을 쓴 조원경 작가가 그런 능력자 중에 하나이다. 탁월한 영어 실력과 방대한 배경지식 그리고 끝장나는 글빨(?)로 우리를 22명의 정말 대단한 명사와 만나게 해주었다. 정말 다양한 배경에서 성취를 이뤄낸 22명의 명사들의 수많은 인터뷰와 관련기사에 대한 자료를 엄청나게 치밀하게 조사하여 그것을 하나의 22개의 에피소드로 이번 책에서 엮어냈다. 그래서 마치 조원경 작가가 직접 명사들과 인터뷰를 한 느낌이다.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명사들의 통찰과 삶을 하나로 엮어내니 22가지의 각각 다른 인생의 길이 보인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티브 잡스는 누군가에는 울림을 줄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는 그냥 괴팍한 CEO였을지도 모른다. 많은 여성분들에게는 엄마처럼 구글과 페이스북을 키워낸 셰릴 샌드버그가 가슴 울리는 메시지를 던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요즘 가장 애정하는 기업인은 제프 베조스이다. 그래서 관련 서적을 거의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책에서 소개하는 제프 베조스는 인터뷰에서 나온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내가 모르는 내용도 정말 많았다. 조원경 작가가 정말 자료조사를 방대하게 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책에서는 단순히 22명의 명사의 성공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인간적인 면모 그리고 그들의 고뇌를 들여다보고 우리에게 많은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확실히 우리가 알고 있는 명사들의 배경을 통해 질문을 받으니 그 무게가 만만치 않고 생각을 곱씹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깊게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성공/처세로 분류된 자기계발서이지만  조원경 작가의 특유의 글빨(?) 때문에 다들 읽어보면 알겠지만 자서전 혹은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래서 책 자체를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세상에는 좋은 책이 많지만 대표적으로 매우 유용한 책은 우리의 시간을 아껴주는 책이다. 우리가 이런 명사들의 생각을 모든 인터뷰를 직접 찾아가면서 보려고 했다면 찾는 시간만 몇 일 아니 몇 달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 한 권으로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명사에게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서 (그것도 한국에서) 그들의 삶을 통해 통찰력을 키우고 더 나아가 나를 고무시킬 한 마디를 건질 수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표현하는 게 맞지 않을까? 남녀노소 모두에게 강력하게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을 일독을 권한다.



덧. 우선 책을 살 때는 꼭 목차를 살펴봐야 한다. 이 책은 목차부터 정말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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