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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Oct 30. 2019

큰 그림을 읽지 못하면 인생 "폭망"한다.

"늘 행복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자주 변해야 한다." -공자-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언제나 변덕쟁이처럼 변하는 세상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끊임없기 공부하면서 적응하기 위한 힘과 지혜를 길러야 한다. 인생에서 키워야 할 역량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을 뽑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통찰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공자의 말처럼 우리는 세상이 변하기 때문에 무조건 함께 변해야 한다. 하지만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변화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의 노력은 안타깝지만 무의미해질 것이다. 그래서 통찰력은 그 어떤 능력보다도 의미깊고 중요하다. 통찰력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현상을 꿰뚫고 본질을 이해하고 깨닫는 힘을 말한다. 세상의 맥락과 구조를 읽어내는 것이다. 세상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면 쉽게 속고,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돈도 많이 벌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는 능력인 통찰력을 키울 수 있을까?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독서만큼 리스크가 없고 저비용으로 통찰력을 함양하기 좋은 방법도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아무 책이나 읽는다고 본질을 꿰뚫어 보는 힘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책마다 전달하는 고유의 가치는 다르다. 어떤 책은 동기부여를 또 다른 책은 위로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책을 통해서 통찰력을 키우고 싶다면 사피엔스나 총균쇠 같은 빅히스토리 종류의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일단 이런 책들은 우리 인생의 큰 그림이 무엇인지 말해주기 때문에 일단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협한 사고방식을 깰 수 있고, 어떤 현상의 인과관계가 생각보다 의외의 변수가 많고 복잡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독서를 통해 통찰력을 조금씩 기를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은 <모기: 인류 역사를 결정지은 치명적인 살인자>이다.

이 책은 “전지적 모기”시점으로 역사를 관통한다. 일단 레펀러스로 총균쇠나 사피엔시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 책은 무조건 흥미롭게 읽을 것이다. 자료 조사의 수준과 책 구성 그리고 가독성도 매우 높아서 정말 훌륭한 책이다. 나 같은 듣보잡의 의견이 뭔가 의심스럽다면 <네이처>, <사이언스>, <뉴욕 타임즈>, <이코노미스트> 같은 세계 최고의 과학저널과 언론들이 이 책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세계 최고 수준의 에디터들은 절대 함부로 추천을 하지 않는다. 잘못 추천하면 본인들의 신뢰가 철저하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이제 제목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 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지 3가지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보겠다.


1. 큰 그림 특히 복잡계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일단 나는 작가의 수준을 평가할 때 이 작가의 복잡계에 대한 관점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쉽게 말하면 우리 삶은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고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세상 모든 것이 다 예측 가능하다고 떠드는 사람들은 헛똑똑이가 많다. 그래서 나는 유발 하라리를 특히 좋아한다. 그는 그의 저서에서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은 우연으로 구성되어 있고 역사 공부를 통해 우리는 어떤 다른 선택이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탁월함을 넘어 경외감이 드는 정말 멋진 통찰이다. <모기: 인류 역사를 결정지은 치명적인 살인자>가 바로 유발 하라리가 말한 제대로 된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아래 인용한 책에 일부분을 살펴보면 작가 형광팬으로 밑줄 친 부분은 전형적으로 복잡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기독교와 모기의 관계, 커피와 모기의 관계 그리고 콜럼버스의 철저한 잘못된 믿음과 신대륙, 아프리카 노예가 연결되면서 세계사가 어떻게 바뀌는지 보면서 온 몸에 전율이 돋았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수많은 역사에 얼마나 모기가 결정적으로 개입하는지 설명해준다. 모기가 만약에 없었다면 미국의 남북전쟁 결과도 바뀌었을 것이다. 정말 놀라운 이야기들이다.

<모기: 인류 역사를 결정지은 치명적인 살인자> 중에서

2. 운


인생은 운칠기삼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는 노력하는 것 이상으로 운을 만날 접점을 늘리고 불운이 닥쳤을 때 복구할 회복력을 비축해야 한다. 이 책은 정말 모기가 어떤 편을 지지했을 때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만약에 유럽이 희망봉에 도착했을 때 반투족에게 밀려서 해안가에 살았던 허약한 부족들이 아닌 철기와 모기로 완전 무장한 반투족이 희망봉에서 네덜란드 선단을 기다렸다면 인류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정말 궁금하다. 유럽 사람들이 운이 진짜 ‘오지게’ 좋았다. 그리고 세계 역사상 단일 인물로 가장 영향력을 끼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모기에 물려서 말라리아로 죽지 않았다면 인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정말 거대한 영토를 점령했던 세계 최고의 정복자가 잘 보이지도 않는 모기한테 죽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아래는 이 책의 목차인데 이야기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고 얼마나 많은 흥미진진한 얘기가 있는지 알 수 있다. <모기: 인류 역사를 결정지은 치명적인 살인자>를 읽고 나면 진짜 운칠기삼이 아니라 운구기일로 바꿔도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늘 우리는 통제 가능 밖의 영역인 운에 많은 지배를 받기 때문에 늘 겸손해야 한다.

3. 거인의 어깨


이 책은 레퍼런스만 21쪽이다. 난 정말 사실 이런 책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놀랍다. 그것도 세계사를 전지적 모기시점으로 엮어낸 저자 와인가드 교수님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정말 좋은 책들이 많지만 이런 빅히스토리류 책들은 읽으면 무조건 남는 장사다. 웬만한 글과 정보를 인터넷에서 다 읽을 수 있는 시대이지만 이런 방대한 정보는 여전히 잘 정리된 책이 아니면 접하기가 힘들다. 솔직히 안 읽는 사람이 손해다. 와인가드 교수님도 자기가 다 직접 연구하고 찾아다니면서 자료를 조사한 게 아니라 수많은 사료들을 읽고 분석하면서 거대한 구조를 만들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다. 이미 있던 거인들의 이야기를 또 다른 거인이 엮었다고 보면 된다. 이럴 우리는 “땡큐”를 외치면서 읽으면 된다.


이 책은 사실 완전히 지나간 역사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마지막 부분에는 현재의 인류와 모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사실 이 책을 완독하고 느낀 감정은 감사함이었다. 정말 모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여전히 후진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살면서 그런 공포에는 단 한번도 시달려본 적이 없었다. 그냥 모기는 귀찮은 존재였지 나에게 치명적인 살인자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운”이 좋게도 통찰력도 얻었고 동시에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관점의 전환의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모기: 인류 역사를 결정지은 치명적인 살인자>는 정말 강력하게 추천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런 책은 안 읽는 사람이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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