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예측은 어렵다. 그리고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여기서 불가능은 특정 시간에 특정 사건에 대한 예측을 말한다. 복잡계에서 블랙스완의 출현이 아닌 방향성에 대한 추세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데이터를 면밀히 살펴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방향성을 파악하면 대비를 더 많이 하고 음의 충격은 줄이고 양의 창발은 최대한 늘릴 수 있다.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의 사견이나 “폭망론”이나 “낙관론”을 제시하면서 관심을 이끌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고 싶으면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 책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책이 바로 <혼자 살아도 괜찮아>이다. 이 책은 진짜 어머어마 하다. 아이비 리그인 콜롬비아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 엘리야킴 키슬레브는 엄청난 데이터 분석을 통해 1인구가 주류가 될 미래사회에 대한 엄청난 통찰력을 책에서 제시했다. (이 책은 레퍼런스만 70페이지가 넘는다. 이렇게 엄청난 양의 연구를 정리한 책을 읽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완벽한 투자 중에 하나이다. 안 읽는 사람만 손해다.)
전세계적으로 1인가구가 늘어나는 것은 이제 사실 추세가 아니라 이미 주류 현상이다. 하지만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1인가구가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이런 상황에서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출산에 직접적으로 지원을 하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 든다.) 중국도 지난 20년 동안 1인가구가 10%나 증가했고 유럽의 주요나라는 이미 1인가구가 50%를 넘는다. 유럽의 대표적인 선진국인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은 1인가구 비중이 40%를 차지한다. 내가 제목에서 2030년이라고 말한 이유는 지금의 1인가구가 결혼을 하지 않고 10년이 지나면 전통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가족의 개념이 완전히 바뀔 것이기 때문에 경제, 정치, 직업, 교육, 부동산 등 모든 면에서 엄청난 파급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주변에 1인가구가 주류가 될 세상에서 대해서 진지하게 언급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
심지어 아래 인용한 한 연구 결과는 (서구 결과 사례이지만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 미혼자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부정적 편향을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말은 우리가 왜곡된 편향 때문에 좋은 친구나 동료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근본적으로 행복을 말한다. 책을 쓴 키슬레브 박사는 정말 “고수”이다. 일단 모든 주장을 데이터 기반으로 말하면서 분석을 할 때는 “맥락”을 고려한다. 이 책은 제목만 보면 싱글만 읽어야 할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가 결혼을 했어도 싱글이 되는 시점이 반드시 온다. 그 때 기혼자의 행복도와 싱글의 행복도는 확연하게 역전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 책은 부부가 함께 읽으면서 어떻게 싱글의 장점을 삶에 흡수할 것인지 엄청난 통찰을 제공한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을 받았던 지점은 내 편향된 시각을 깨달았던 순간이다. 기본적으로 나는 싱글하면 미혼만 생각했지만 사별과 이혼으로 우리는 결국 싱글이 된다. 하지만 그 순간에 대한 대비는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그 답을 완벽하게 제시한다.
<혼자 살아도 괜찮아>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레퍼런스 페이지만 70쪽이 넘는 근거로 꽉 찬 책이다. 서평으로 한 쪽 한 쪽을 다 언급해야 할 정도로 소화해야 될 부분이 많다. 싱글인데 이 책을 읽지 않으면 100% 후회한다고 장담할 수 있다. 정말 대단한 책이니 아래 목차를 보면서 이 책의 구조가 얼마나 탄탄한지 확인하고 꼭 읽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