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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Jan 22. 2020

정말 엄청난 통찰력을 배운 책

너무 똑똑하여 정치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들은 보다 멍청한 사람들에 의해 통치되는 벌을 받는다. _플라톤


일반적으로 책에 대한 이야기를 쓸 때는 개인적 경험을 첫 문단에 쓰면서 글을 풀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하버드의 재직 중인 그린블렛 교수님의 <폭군>은 사족을 붙이기 힘들만큼 깊고 완벽했다. 우선 저자인 그린블렛 교수님은 플리쳐상 수상자에 인문/사회과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홀베르그상을 수상하신 세계 최고의 석학 중에 한 분이다. 그런 사람의 고뇌와 지혜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행운인 것 같다.


<폭군>의 부제는 “셰익스피어에게 배우는 권력의 원리”이다. 사실 맨 처음에는 ‘왜 굳이 권력을 셰익스피어에게 배워야 하나?”라고 생각했다가 책을 읽고 내가 얼마나 무지한지 그리고 셰익스피어와 그린블렛 교수님의 통찰력이 얼마나 어마무시 한지 배울 수 있었다.

위의 언급된 것처럼 셰익스피어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이다. 그의 글에서는 현실보다 더 생생한 시대상을 읽을 수 있으며 그리고 그의 글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다. 우리는 그의 글을 통해 지적욕구와 영혼의 욕구를 동시에 채울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셰익스피어는 본질을 바라보기 위해 자신의 천재성을 글에 다 쏟아냈다. 간접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돌려 말하면서 문제를 더욱더 분명하게 제시했다. 마치 촛불을 부각시키기 위해 더 큰 촛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완전히 어둡게 만들어버리는 식이다. 정말 탁월함을 넘어 위대하는 말이 그의 통찰력에 적합할 것 같다.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뉴스 주제 중에 하나가 바로 정치이다. 나는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모두 진심으로 <폭군>을 읽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아니 거의 애걸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맨 처음에 인용한 속담처럼 우리가 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그 죄로 우리는 더 무능한 사람의 통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폭군>의 구성을 보면 얼마나 이 책이 짜임새 있는지 알 수 있다.

솔직히 구조만으로도 훌륭하고도 남는데 안에 나오는 날카로운 통찰은 단순히 내 무지함을 뚫는 정도가 아니라 시대를 관통한다. 아래 인용한 구절에서 나는 정말 “캬!캬!”라고 소리를 내면 몇 번이나 무릎을 쳤는지 모른다. “나의 측면에서 보면 진실은 너무나 뚜렷하게 보인다. 너무 분명하고, 너무 명백하고, 너무 환하게 빛나고 있어서, 눈먼 사람조차도 그 빛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글을 쓰면서도 다시 “캬~”가 나온다. 나는 편향이라는 단어를 자주 썼지만 이렇게 예술의 경지로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이 부분에서는 수많은 관계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편향에 휩싸여 폭군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특히 연인이나 부부관계에서!)

2020년에는 총선이 있다. 인터넷은 색깔 전쟁으로 다시 도배가 될 것이다. 우리는 왜 그렇게 싸우는가? 배경에는 무엇이 있는가? 과연 논리와 근거가 뒷받침이 되고 있는가? 절대 아니다. 아래 인용한 문구에서 “당파의 분모는 그 자체의 생명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라는 말은 정말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현실세계를 묘사할 수 있는지 정말 놀라웠다. 결국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본질적 개선이 아닌 무의미한 상징들에 대한 집착인 경우가 많다. 이것은 단순히 정치에만 절대 국한되지 않는다.

마지막 인용 부분은 읽자 마자 내 인생 최고 애정 미드 중에 하나인 “하우스 오브 카드”가 떠올랐다. 우리는 주인공이 나쁜 사람인 줄 알면서도 결국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 그에게 빠져드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폭군이 태어나는 것이다. 심지어 셰익스피어의 극연출 방식은 실제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주인공이 우리에게 독백하는 장면을 생각나게 해서 소름이 돋았다.

정말 <폭군>은 근래에 읽은 책 중에 가장 깊고 완벽했다.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이 책은 내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얇은 책이다. 하지만 가장 읽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만큼 생각할 부분이 많았고 반성하는 부분도 많았고 또 세상을 더 똑바로 볼 수 있게 시야가 확 트이는 부분도 있었다. 아무튼 정말 <폭군>은 대단한 책이다. 정말 강력하게 일독 아니 여러 번 읽기를 권하다.  




아마존 평가도 완전 미쳤다!!!!!!!!!!!!



작가의 이전글 통찰력으로 가득한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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