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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May 28. 2021

이 책을 읽어야 하는 3가지 이유

노력한다고 해서 모두가 똑똑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노력하는지 여부에 따라 결과의 차이는 확연하게 나타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유전자 임팩트>는 똑똑해지고 싶은 당신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그 이유는 다음 3가지와 같다.


1. 거인의 어깨에 올라 타야 한다.


고작가님은 판권을 검토할 때 과학/공학 연구 중심 책들에 대해서는 종종 나한테 질문한다. 이 책 판권을 검토할 때 나한테 질문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영준아, 좋은 책이 있는데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싶은 점이 있음. Nature Genetics 창간 편집자이면 학계에서 어느 정도 위치이지?'

'뭐...끝났죠. 관련 분야 제너럴 리스트로는 원탑이죠.'


대학원 생활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은 네이쳐 그리고 네이쳐 자매지의 위상에 대해서 모를 수 없다. (냉정하게 그 정도 수준까지 투고를 해보지 못한 대학원생이 90%이상일 것이기 때문에 네이쳐 혹은 네이쳐 자매지 "편집자"라는 위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생각보다 잘 모를수도 있다.) <유전자 임팩트>의 저자 케빈 데이비스 박사는 본인이 훌륭한 연구자였기도 했고, 처음에는 네이쳐에서 편집장을 하다가 나중에는 네이쳐 제네틱스가 창간될 때 책임편집자로 활동을 한다. 이런 사람이 요즘 전세계 연구 중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에 대해서 정리를 해준다? 그냥 읽으면 된다. 실제로 이 책을 감수해준 한양대 교수님의 말을 빌리면


"이 책은 대중 과학서적이면서도, 현재 이 분야에서 연구하고 있는 대학원생이나 연구자들이 보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통찰력이 있고 배울 점이 있다. 본 감수자 역시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현재 진행하는 연구에도 큰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앞에서 내가했던 말이 과장이 아니고 정말 좋은 책이다. 최고 수준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이런 책들을 꾸준히 읽으면 똑똑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2. 최신 기술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너무 많은 정보들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다 흡수하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래도 우리 삶에 정말 큰 영향을 줄 기술에 대해서는 깊은 지식까지는 아니어도 교양정도로 알고 있으면 여러가지 관점에서 나중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투자 관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알파고 신드롬 이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졌지만 그것보다 어쩌면 더 큰 임팩트를 우리 삶에 가져올 크리스퍼-카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 편집 기술에 대해서는 사실 제대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작년에 관련 연구로 두 명의 학자가 노벨상을 받았을 때 나도 그런 기술이 있나보구나 생각하고 사실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유전자 임팩트>를 읽고 나니 정말 놀랍고 어쩌면 무서운 기술이 어느 순간 우리 삶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23장 제목이 '의지가 반영된 진화'인데 이 제목이 얼마나 철학적으로 충격적인 제목인지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꼭 곱씹어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참고로 진화는 환경의 압박을 통해 이뤄지는 것인데 그것에 우리가 의지가 개입된다는 것은 인류의 역사가 사실상 가장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는 이야기이다.) 똑똑하다는 것은 상대적 개념이다. 시대에 맞는 똑똑한 사람이 되려면 이 시대가 어떤 기술과 함께 발전하고 있는지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3. 최고의 수업을 듣고 싶다면...


인생에서 정말 후회되는 것 중에 하나는 대학교 재학시절 교양수업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공부를 했다는 점이다. 교양수업은 따지고 보면 정말 비싼 돈을 주고 수업을 들으면서 호기심을 충족하고 배움을 얻는 시간인데 그냥 아무 수업이나 학점을 채우려고 들었던 사실이 너무 안타깝고 돈도 아깝다. 다행이 우리는 독서를 통해 그런 후회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고, 사실 대학 교양수업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의 지식도 어렵지 않게 습득할 수 있다.


<유전자 임팩트>가 딱 그런 책이다. 이 책은 대학교에서 2학점 교양으로 한 학기 동안 쓰기에 내용의 질과 양 모든 측면에서 완벽하고, 철학적으로 토론해봐야 할 주제도 가득하다. 만약에 인류가 유전자 편집을 통해 IQ가 월등한 아기를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아직은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이지만 실제로 책에서는 한 중국 과학자가 유전자가 편집된 크리스퍼아기를 탄생시킨 사건을 매우 깊게 다룬다. 그 부분을 읽으면 정말 엄청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 만약 단점이 있다면 700쪽이 넘는 벽돌책이라는 점일 것이다....)


<유전자 임팩트>는 정말 최고 수준의 책이다. 그러니 많은 분들이 꼭 읽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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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미디어의 제작지원을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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