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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Aug 18. 2021

작년에 최고의 책으로 뽑힌 책

나는 미국에 당연히 관심이 많다. 경제, 기술, 교육 모든 면에서 관심이 많아서 어느 정도는 미국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신화의 종말>을 읽고 본질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나만 미국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당사자인 미국 사람들도 자신들이 어떤 패러다임에 살고 있었는지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현재 미국의 행보를 정확히 꿰뚫어 본 <신화의 종말>이 2020년에 퓰리처상을 받은 것 같다.

이 책은 내가 좋다고 혼자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작년에 퓰리처상을 받은 책이다. 최고 수준의 책이라고 인정을 받았다. 단순히 상을 받은 것을 넘어서 Goodreads 평점도 리뷰도 압도적으로 좋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읽어 보기를 권하는데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 책을 읽으려면 문해력이 어느 정도는 뒷받침되어야 한다.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도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 책 자체가 매우 어렵고 이런 수준 높은 책을 읽는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 책의 핵심은 “프론티어 사관(frontier thesis)”이다. 그 뜻을 해석하면 ‘변경의 자유토지로 정착지가 뻗어 나가며 다른 국가와는 차원이 다른 미국인의 정치적 평등, 활기차고 진취적인 개인주의의 탄생’을 말한다. 정말 멋진 말처럼 들리지만 쉽게 풀이하면 미국의 역사는 유럽에서 넘어온 정착민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변경(frontier)을 향하여 끊임없이 무자비한 정복을 하면서 미국을 팽창시킨다는 뜻이다.


프론티어라는 단어가 나는 미국 역사에서 이렇게 중요한 단어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미국은 유럽과 다르게 사회에 평등이라는 요구를 강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치적 평등은 확립하려고 노력했으나 경제적 평등은 전혀 관심 밖이었다. 그 이유는 프론티어(변경)에 있다. 한정된 재화를 가지고 싸우지 말고 필요하면 프론티어로 가서 원주민에게 땅을 빼앗고 새로운 자원을 착취하면 모든 것은 해결되는 간단한 논리를 가지고 미국은 성장했다.

아래 책의 일부분을 보면 팽창이 곧 도덕적 공익이었기 때문에, 팽창을 방해하는 것은 모두가 적이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갑자기 떠올랐던 기억이 있다. 예전에 미국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부자에 대한 증세를 일반 서민들이 반대하는 비중이 매우 높게 나왔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깐 자신도 언젠가 부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이런 사고방식이 사실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프론티어 사관을 자신들도 모르게 무의식에 깔려있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미국이 자신들의 끊임없는 팽창을 위해 어떻게 멕시코에 개입을 했는지 그리고 내부적 갈등을 없애기 위해 어떻게 전세계를 자신들의 프론티어로 만들었는지 설명이 잘 나온다. 당연히 한국 얘기도 조금 나온다. 이 책은 사실 너무 대작 중의 대작이라서 나 같은 쩌리(?)가 소개하는 것보다는 추천사를 읽은 것이 이 책이 어떤 책인지 더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책은 매우 어렵다. 특히 대부분이 미국에 대해서 특히 근대역사에 대해서 배경지식이 많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 어려울 수 있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읽고 나면 세상이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훨씬 날카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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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미디어의 제작지원을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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