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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Sep 20. 2021

쓰레기 같은 판단을 안하려면

이번에 기흉으로 응급실에 입원을 하고 수술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엄청난 고민을 했었다. 개인적으로 기흉이라는 병은 최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발병 원인을 정확히 모르고 또 재발률이 말도 안되게 높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결정이 어려웠던 이유는 흉관삽입을 하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기 때문에 사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퇴원을 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당 교수님과 상의끝에 수술을 한 이유는 철저하게 통계 근거 때문이다. 자연치유가 된 다음에 기흉 재발률은 30~50%로 추정된다. 거기에 재발이 된 다음에 또 재발 확률은 50~70%로 올라간다. 그런데 수술을 하면 보통 재발률이 5~10%로 떨어진다고 한다. 전신마취가 몸에 좋은 것은 아니고 수술후 1~2달은 고생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난 이번이 두 번째 기흉이었기 때문에 수술이 기대값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결론이었다. 여기서 기대값은 선택에 대한 절대적 비용을 따져볼 수 있어야 하는데 고통, 재발에 대한 두려움, 또 입원했을 때 시간에 대한 비용, 모든 것을 따져봤을 때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술이 훨씬 합리적 선택이었다.


합리적 선택을 한다고 해서 절대적 정답을 고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상황에 상대적 최선을 선택해서 후회를 최소화 하는 것이다.  합리적 선택은 정말 중요하다. 합리적 정도가 "인생 이자율"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합리적 선택이 누적이되면 복리효과가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격차는 말도 안되게 벌어진다. 특히 인생에는 너무나 무서운 마이너스 금리가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에 부자가 되는 것은 차치하고 노력의 결과가 소멸하는 것을 막으려면 합리적 의사결정을 반드시 할 줄 알아야 한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들이 있다. 수능, 취직, 창업, 결혼 등등. 그런데 정말 중요한데 사람들이 합리적 결정을 잘 못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내집 마련의 순간이다. 집값이 미쳤다. 나는 그럼 집을 살 때 합리적 의사결정을 했을까?누구보다 미친 결정처럼 보였지만 나는 누구보다 합리적으로 집을 구매를 결정했다.


위의 아파트 거래 가격은 실제로 우리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다. 저중에 내가 집을 산 가격도 나와있다. 얼마일까? 그래 17억이다. 내가 집을 살때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최고점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나조차도 그렇게 생각했다. 참고로 나에게 집을 매도한 사람은 우리나라 유명 건설업체 계열사 사장이다. 나보다 한 두 달 전에 집을 산 사람들은 1~2억 싼 가격에 샀고 나보다 몇 달 뒤에 집을 산 사람도 더 싼 가격에 집을 샀다. 지금이야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 주변에서 얼마나 "위로"의 말을 들었는지 모른다. 


그럼 나는 정신이 나가서 최고점에 집을 매입했을까?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실거주"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거주 목적이면 구매가 괜찮다고 하는데 과연 실거주 무엇인가? 저마다 실거주 목적이 다르다. 나같은 경우 집 가격이 떨어질지 오를지는 진짜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사면서 최고점에 산다고 생각했고 부모님도 매입에 대해서 만류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실거주 정도가 아니라 뼈를 묻어도 된다는 생각에 집을 샀다. 아내가 층간 소음에 상대적으로 더 스트레스를 받아서 나에게 필요한 집은 꼭대기 층이었다. 꼭대기 층 아파트를 살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아파트 층수 평균을 15층 정도 잡으면 6%이다. 나는 6% 확률로 나오는 매물이 있으면 무조건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거기에 나는 같은 아파트 다른 동에 반전세로 이미 2년을 거주했었다. 그래서 아파트에 대한 이해 거주지역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높았다. 마지막으로는 나는 일과 삶이 전혀 분리되지 않았다. 그러기에 직장과 집이 가까운 것이 그나마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높아지기 때문에 판교 근처에서 자리잡는 것이 무조건적인 목표였다. 그리고 우리집에서 정말 100m정도 걸어가면 탄천이 바로 나오는데 나는 여기서 산책하는 가치를 무엇보다 높게 잡았다. 동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집값이 반타작이 나고 금리가 몇 배로 올라도 나는 대출을 감당할 수 있는가를 계산했었는데 힘들어질 수는 있어도 그것 때문에 망할 일은 없었다. 그래서 고민 없이 바로 집을 샀다.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인생 이자율을 결정한다. 인생을 돌이켜보면 올해도 작년에서 미친 쓰레기 같은 결정을 적지 않게 했다. 그만큼 합리적 결정은 어렵다. 내가 합리적 결정을 내릴 때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안티프레질한 정도이다. 프레질해지면 판단은 바로 유보된다. 많은 분들이 인생에서 합리적 결정을 내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신사임당님과 집필한 책이 이번에 <인생은 실전이다>이다. 안티프레질이라는 개념이 어렵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활 각론으로 풀어낸 부분이 많다. 내가 쓰고도 이 책이 정말 유일하다고 생각하는 여러분이 있지만 "페잉과 베팅"의 차이 "과정과 결과"를 파는 차이에 대한 설명 같은 부분은 어디에서도 잘 말하지 않은 중요한 개념들이다. 이 책을 읽을지 말지 결정하는 것도 판단이다. 그래서 이 책에 미리보기를 구성할 때 <인생은 실전이다>에서 제일 중요한 챕터인 "제1원칙"은 미리보기로 다 무료로 읽을 수 있게 구성했다. 나는 많은 분들이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릴 때 도움이 되도록 최소한 아래 교보문고 링크로 들어가셔서 "제1원칙"이라도 꼭 다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높은 인생 이자율을 만들고 여러번의 합리적 선택을 통해서 복리의 마법을 누리는 행운을 다 얻으셨으면 좋겠다.


http://kyobo.link/Di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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