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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Jun 21. 2017

미국생활 19년차 아빠의 글을 보고

"어 공부를 그렇게 오래 했음에도 난 왜 이 단어를 몰랐을까? 들어봤는데 스치고 지나간걸까? 아이들의 핀잔까지 들으면 나는 또 으례 나 나름대로의 항변을 한다.'아빠 고등학교때 영어공부 진짜 욜씸히 했거든? 근데 이런 단어는 한국에서 절대 안가르쳐 줬다고!'미국으로 건너온지가 만 19년이 되어가기 때문에 고등학교때 어쩌구 운운하는 것은 아주 빈약한 변명밖에 안된다는 것은 내가 더 잘 안다.


실은 쉬워보이는 영어 단어 몰라서 당황스러웠던 것은 예전부터 자주 겪은 일이다.  아이들이 훨씬 어렸을때 봤던 그림동화책에도 제대로 모르거나 처음보는 단어는 즐비했다. 다시말하지만 이 책들은 아마 만 2-3세용 ‘그림책’이였다. 나비도 날아서 놀러오고, 기어다니는 벌레가 말도하고, 상상속의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그런 책들말이다. 한페이지에 문장은 한두개 씩 밖에 없었지만, 갑자기 flutter (나비같은 것들이 날개를 펄럭일때 쓰는 동사), mutter (낮은 목소리로 궁시렁댈때 쓰는 동사) 같이 평소에 못보던 단어들이 튀어나오면 책 읽어주다말고 잔뜩 긴장했다. 그림책이나 동화책으로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면 원어민에 좀 더 가까운 영어를 구사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puddle (퍼들) – 비오고 나면 길거리 곳곳에 물이 고여있을수 있는데 그런걸 말하는 명사

scrumptious (스크럼셔스) – 엄청 맛있다는 뜻의 형용사로 delicious보다 좀 뜻이 강함

skip (스킵) – 어른들은 뭔가 빼먹고 지나가다는 뜻으로 많이들 쓰지만, 아이들 입장에선 한발로 뛰는 ‘깽깽이’나 깡총깡총 뛰는 걸 뜻할 경우가 많음

purr (펄) – 고양이가 만족감을 표할때 낮게 내는 소리를 본뜬 의성어 (동사)


원래 이것 말고도 상당히 많았는데, 막상 기억해내려고 하니 쉽지 않다. 예전엔 공대 책들은 원서로 많이 봤고, 지금도 종종 영어로 쓰인 경영관련 책들을 읽지만, 해리포터 같은 책은 원서로 재미있게 볼 자신이 없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이 나올걸 알기 때문이다."

https://liveandventure.com/2017/06/20/englishwords/

<출처: 빅베이신 캐피탈 윤필구 대표님 블로그>


평소에 좋은 글을 많이 올려주시는 윤대표님의 블로그에서 흥미로운 글을 봤다. 미국에 가신지 19년이나 됬지만 아직도 모르는 단어가 종종 나온다는 것이다. (참고로 대표님은 카네기멜론과 최고의 비지니스 스쿨인 유펜의 와튼 스쿨에서 공부를 하신 수재이시다.) 특히 아이들도 다 알고 있는 단어를 본인만 모를 때는 자괴감(?)이 몰려 온다고 하신다. 그래서 대표님이 언급한 단어들을 빅보카 core + adavanced 합쳐서 8000개 중에 순위를 적어봤다. 


flutter 4720 

mutter 6610

puddle 5647

scrumptious 없음 

skip 3726 (빅보카에 쓰여진 뜻: 깡충깡충 뛰다,  줄넘기하다, (일을) 거르다, 몰래 빠져나가다) 

purr 7202


예상은 했지만 scrumptious 빼고는 다 포함된다. scrumptious는 구어체라서 초기 작업할 때 필터링 된 것 같다. ngram viewer로 확인해보니 점점 그 사용빈도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빅보카는 written english에서 데이터를 모으다 보니 읽기에 초점이 더 맞춰졌다. 언젠가 개정판을 낼 때 구어체도 고려해서 우선순위를 만들어봐야겠다. (사실 한 번 작업은 몇 년 짜리라서 개정판은 당분간은 나오기가 힘들다 ㅜㅜ) 


scrumptious [etymology]

Probably an alteration of sumptuous. First noted in 1836. Originally meant "stylish, splendid". For example, a 1864 dictionary of slang lists the meanings of "nice, particular, beautiful". In the sense of "delicious" – from 1881.


scrumptious의 연도별 사용빈도


빅보카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만들어서 정말 정확하다. 굳이 한 마디로 정의하면 메타인지 단어장이다. 즉 내 어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게 해준다. 멱법칙은 자연 법칙이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 본인의 어휘실력을 파악하고 싶은 분들은 "빅보카퀴즈" 어플을 써보시면 된다. 물론 무료다. 


[iOS]

https://itunes.apple.com/app/id1219168825

[Android]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twoong.englishquiz&hl=ko


빅보카퀴즈에서 퀴즈를 풀어본 횟수가 100만 건이 누적이 되었다. 그러면서 또 데이터가 쌓였다. 늘 말하지만 데이터는 거짓말 하지않는다. 총 사용자의 최종 레벨 분포도 역시나 멱빕칙을 따라갔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이 영어를 많이 공부한 것 같지만 어휘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독해도 듣기도 당연히 될 수 없다. 

데이터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3년간 정말 힘들게 만들었지만 이런 글을 읽고 정량적으로 이렇게 확인해보면 너무 뿌듯하다. 부지런히 더 공부하고 노력해서 많은 분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 




빅보카의 일 년 생존기!!!


https://brunch.co.kr/@dryjshin/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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