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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Jul 10. 2017

'듣보잡'의 치열한 생존기

진짜 바닥부터 올라온 이야기  

2017년 7월 9일 강남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코너를 둘러보았다.


베스트셀러 코너에 가장 많은 책이 진열되어 있는 작가는 누구일까?


공동 1위의 주인공은 '히가시노 게이고''유시민'작가님이다. (난 개인적으로 '유빠'이다.) 두 작가 모두 각각 4권의 책이나 베스트 셀러 매대에 책이 있다. 번역서까지 포함하면 수십만 종의 책이 팔리는 것을 감안했을 때 한 작가의 네 권의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것은 사실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유시민 작가님은 요즘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알쓸신잡'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책을 파는 넘사벽 1위는 '히가시노 게이고'인 것 같다. (절대적 판매량은 나도 몰라서 그냥 추정이다.)


그럼 두 번째로 많은 책이 베스트 셀러인 작가는 누구일까? 3권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걸려 있는 '정재승' 교수이다. 과학코너가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핫한 코너는 아니라서 다른 섹션보다는 분야 베스트셀러가 되기 쉽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3권의 책이 베스트셀러인 것은 여전히 상당히 대단한 일이다. (여전히 이것도 알쓸신잡의 영향력이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과학관련 교양서적을 더 읽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과학/수학/기술 관련 서적을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개인적으로 격하게 소망하고 있다.


그리고 또 3권의 책을 쓴 작가가 있다. 그리고 다른 작가들과 달리 이 작가는 두 권은 자기계발이고 한 권은 외국어 영역에 책이 있다. 바로 '신영준'이라는 작가다. 엥? 신영준? 못 들어봤는데? 듣보잡인가?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만하다. 바로 내가 '신영준'이다. 내가 쓴 책 <빅보카>, <완벽한 공부법> 그리고 <두근두근> 까지 합쳐서 3권의 책이 현재 베스트셀러이다.

가문의 영광 ㅜㅜ

나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반성도 할 겸 그리고 나 처럼 바닥부터 고군분투 하고 있을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나마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는지 그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내 첫 공식적인 책은 <졸업선물>이라는 책이다. 자기계발 서적스러운 에세이집이다. 내가 이 책을 출판 했을 때 내 페북 개인 계정의 팔로우와 페친 숫자를 합치면 만 명이 넘었다. 그래서 나는 2000권 정도는 페친/팔로워 분들이 사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출간을 했다. 그러나 역시 이상과 현실의 갭은 프로필 사진과 실물의 차이 만큼 컸다. (엄청나게 컸다는 의미다.) 당시는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약 9개월동안 200만원도 못 벌던 시절이라 절실하게 인세가 필요했다. 그래서 준비한 비장의 "서점 호객 행위" 카들 꺼냈다. 

지금도 내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99.999%인데 저 때는 99.99999999%였다. 그래서 친철히 몸에다 주기(?)를 했다. 그리고 서비스 내용도 등 뒤에 친절하게 적었다. 

처음에는 진짜 초대박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책 삽화가인 동민이도 가끔 같이 나와서 책을 사면 책에다가 캐리커쳐를 그려줬었다. (그 때 책사고 캐리커쳐 그림 받은 사람들은 사실 다 로또 맞은 거다.) 그래서 서점에 나가면 책이 불티나게 팔릴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일단 말을 걸면 싫어하는 사람이 30% 듣기는 하는데 시큰둥에 하는 사람이 30% 즐겁게 듣지만 사지 않는 사람이 25% 즐겁게 듣고 살 것이 보이는 사람이 3% 실제로 구매한 사람이 2%정도 됬었다. 아무도 사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래도 서점에 거의 매일같이 나갔다. 그렇게 꾸준히 나가자 평소에 나에 대해 궁금해 했던 페친/팔로워 분들이 서점에 놀러오기 시작했다. 뭐 서점에 있는 시간을 길고 오는 분들의 숫자는 적다보니 한 분 한 분 이야기를 아주 오래 나누었다. 그 때 친해진 분들 중에 아직도 연을 맺고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분들이 꽤 많다. 그렇게 조금씩 책이 팔리기 시작하고 생각보다 내용이 괜찮았는지 구매하신 분들이 자발적으로 서평을 써주시고 친구들에게 추천을 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우길 수 있는 분야별 베스트 (에세이 부분) 10위까지 올랐다. (그리고 판매의 깨알같은 마케팅 포인트였던 제목빨 <졸업선물> 덕도 톡톡히 봤다. <졸업선물>로 진짜 졸업선물을 퉁치신 분들이 꽤 있었다 ㅎㅎ) 


책을 뭐 엄청 많이 팔지는 못했지만 두 달 동안 3쇄 정도는 팔았던 것 같다. 책은 많이 팔리지 않았지만 의외에 수확이 있었다. 책을 팔려고 카드뉴스를 많이 만들었다. 좋은 카드뉴스는 바이럴이 되면서 고작님과 함께 운영했던 인생공부 페이지가 큰 것이다. 12월에 시작했는데 3월 정도가 되었을 때 이미 수 만의 팔로워가 생겼었다. 그러면서 조금 자신이 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3년 동안 준비했던 <빅보카>가 여름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나도 한 번의 전환점을 경험했다. 사실 열심히 준비했지만 <빅보카>가 반응이 그렇게 좋을지는 몰랐다. 마케팅 포인트는 OO순위영단어의 30%의 판매만 우리가 차지해도 대 성공이라고 생각했었다. (당연히 통계기반은 1도 없는 OO순위영단장은 이길 자신이 2000% 있었다.) 그런데 이건 판매가 아니라 폭풍이 몰아쳤다. 출간하자 마자 책이 증발하는 수준으로 팔렸다. 진짜 엄청났었던 것이 단어장이 종합 판매 순위 3위까지 올라간적은 교보 관계자가 처음이라고 했었다. 그래서 심지어 베스트셀러 매대에 가져다 놓지도 않았었다. (그런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전히 난 서점으로 나갔다. 

책이 잘 팔려서 그런지 조금 더 잘 생겨보인다. 그리고 영어로 홍보 티를 만들어서 전혀 쪽팔리지 않았다. 은근히 지금봐도 멋있는 티라고 생각한다. 가끔 입을 생각이다. 

<졸업선물> 출간 때보단 3~4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계속 상담을 해주기 시작했고 내가 서점에서 상담을 해주는 것이 하나의 프로그램처럼 되었다. 사실 <졸업선물> 할 때 교보에서 쫓겨 날 뻔 한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빅보카>가 베스트셀러가 되기 전에는 여전히 쫓겨 날 뻔했지만 일주일에 만에 베셀이 되자 대우가 조금 달라졌다. 역시 결과로 말하는 게 빠르다. 


그렇게 초특급 인기를 얻자 당연히 안티가 생겼다. 몇 몇 영어 관련자 분들이 <빅보카>를 대차게 까기 시작했다. 핵심 요지는 "비전공자 나부랭탱이가 뭘 안다고 영어단어장을 만들었냐?","예문이 없어서 쓸모 없는 단어장이다.", "우선 순위는 인터넷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요정도 였다. 


비전공자가 전공자가 될 수는 없으니 일단 쏘리.... 그리고 두번째는 원래 예문을 넣었는데 책이 너무 두꺼워져서 기존 책의 3배 정도 다 제거했다. 사실 여기서 인정할 부분이 서문에도 썼지만 단어만 그냥 외우면 안된다. 예문도 봐야 한다. 사실 예문이 아니라 책을 읽어야 한다. 하지만 (맥락을 몰라도) 단어의 뜻을 알고 책을 읽는 것과 그냥 모르고 읽은 것의 이해도는 천지 차이다. 그리고 단어의 빈도수가 낮아지면 질수록 사실 웬만한 단어는 영어 뜻 = 한글 뜻 이렇게 외워도 크게 문제가 없다. 오히려 더 효율적이다. 내가 그렇게 공부했고 나는 인용만 200번 50번 된 이상의 논문을 쓰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인터넷에 우선순위 있다는 사람들.... 긴말 필요없고.... 단어 8000개 리스트 가지고 와서 책 천 권 랜덤으로 뽑고, 또 각 책에서 한 쪽 랜덤으로 뽑아서 빅보카 8000개랑 본인들이 인터넷에 있다는 그 단어 8000개랑 커버율 대결 전재산 걸로 붙어보면 된다. 그럼 깔끔하다. 그리고 한 번이라도 거기를 자히세 들여다 본 적이 있는가? 고유명사 과거분사, 현재분사 이런 거 다 합쳐주는 작업을 해야 된다. 버튼 누르면 끝날것 같지? 다 매뉴얼로 해야된다.. 사요나라!) 


http://pubs.acs.org/doi/abs/10.1021/la100231u

(가끔 나도 내가 공학박사라는 사실에 놀라고는 한다.....) 


그래도 예문이 있으면 공부할 때 더 좋은 것은 100% 맞다. 그래서 책을 업그레이 하기 시작했다. 책 자체보다 보조수단을 더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몇 달 동안 내 친구 태웅이를 갈궈서(?) 만들어 낸 것이 빅보카퀴즈이다. 생각보다 훨씬 좋은 어플이 나왔고 현재 꾸준하게 사용하는 유저만 2000명이 넘는다. 물론 무료다. 퀴즈를 통해 장기기억으로 단어를 넘길 수 있고 틀린 것은 예문이랑 같이 공부도 할 수 있고 또 예문 검색도 쉽게 된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twoong.englishquiz&hl=ko


그리고 내가 가장 최고의 프로로 인정하는 예슬샘이 8000개의 단어를 통으로 엮어서 799문단 스토리 예문을 만들어주셨다. 진짜 이건 누가봐도 대작이다. 우선순위로 구성되어 인접단어와 전혀 상관없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들을 10개씩 묶어서 이야기를 만들어 버렸다. 지금 빅보카 퀴즈 + 스토리 예문은 일본의 몇몇 업체들이 탐을 낼 정도이다. (라이센스 관련해서는 협상중이다.) 그리고 최고의 프로 선생님 황지환선생님이 콜로케이션 같은 설명을 곁들여서 매일같이 단어교실을 팟빵에 업로드 해주고 계신다. 악플은 사실 똥이다. 그런데 우린 거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똥을 지혜롭게 거름으로 썼다. 훌륭한 판단이었다. 

http://www.podbbang.com/ch/14305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지만 사실 악플을 처음 겪었을 때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 때 내 옆에 있어준 사람이 바로 고작가님이다. 단순히 심적으로만 응원해준 것이 아니라 복잡계에서 멱법칙이 얼마나 당연하고 또 그것으로 단어장을 만든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최고의 서평을 써주셨다. 그리고 독자들과 프로답게 비지니시를 하시는 분들도 나에게 큰 힘이었다. 빅보카는 거의 모든 메이져 영어 회사에게 업무 제휴를 받았다. 그리고 일본과 대만에 최고의 출판사에세 판권이 수출이 되었다. 이 번 여름에 일본과 대만에서 빅보카가 출간된다. 그리고 나는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 나누고자 일본에서 판매되는 인세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쫌 멋진 것 같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관악구 봉천동 공부방 전지역, 경제적으로 어려운 친구들, 청각장애인을 위한 서울의 모든 학교, 연변의 조선족 학교 등 1000권이 넘는 빅보카를 나와 대한민국 일등 출판사 로크미디어가 기부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할 예정이다. 

기부는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고 동사에 더 강하게 했다. 

그리고 빅보카를 준비하면서 만나게 된 것이 체인지그라운드 이웅구 대표이다. (위의 사진은 이웅구 대표가 함께 기부하로 다니면서 찍어준 것이다.) 마케팅 때문에 잠깐 만났지만..... 우리는 현재 한 회사의 대표와 의장으로 근무하는 사이가 되버렸다. 그 인연 나중에 더 설명...


그리고 이 모든 프로젝트와 병렬적으로 진행되고 있던 우리의 야심작 프로젝트가 있었으니 바로 <완벽한 공부법> 자영업 창업부터 스타트업을 경험한 독학자 고작가님과 공학박사로 대기업에서 근무한 내가 만나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믿고 시작한 진정한 장기 프로젝트. 그리고 일 년 동안의 공동 집필이 끝나고 2016년 말 <완벽한 공부법>은 세상으로 나온다. 


사실 <완공>은 나오나자 마자 당연히 1등을 할 줄 알았다. 이미 페북 <인생공부>페이지도 20만 이상으로 구독자가 있었고 팟캐스트를 평균적으로 2만명이상이 꾸준히 듣고 있었기 떄문에 그 중의 10%만 구매해도 첫 주의 당연히 1위로 올라간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가..... 망할 뻔 했다....... 그건 우리의 착각이었다. 우리의 착각이 얼마나 미친 생각이었냐면.... 우리는 초판을 4만권을 찍었다....참고로 내가 존경하는 김훈 작가님도 가장 최근 신작으로 5만부 찍으셨다고 한다....얼마나 미친 짓이었는지 가늠이 되는가?


진짜 출간 후 판매가 안돼서 하루에 3시간도 못 잔것 같다. 어떻게든 책을 알리기 위해 매일 같이 인생공부 구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썼다. 그 때 나는 초능력이 무엇인지 경험했다. 아마 한 달 동안 쓴 글이 내가 책에 쓴 글의 분량 보다도 많을 것이다. 그렇게 노력을 하자 슬슬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하고 우리는 2주만인가? 자기계발 1위로 올라섰다. (교보 종합순위는 4주 합산 점수이다. 그런데 우리는 2주 합산 점수로 1위에 올랐다.) 그리고 나는 또 서점으로 나갔고, 이제는 서점에 사람이 너무 많이고 오고 질문도 너무 많아서 무료 강연을 버스킹 식으로 이수역에서 크게 열기로 했다. 그것도 12월 31일에. 또 이왕 하는 거 다들 힘내자고 내가 커피도 200잔 쿨하게 쐈다. 돌이켜보면 그 때 너무 이수역이 추워서 따뜻한 커피가 없었으면 아마 다 동상걸렸을 지도 모른다. 강연은 성공적이었고 반응 뜨거웠다. 그 때 정신 차리고 바뀐 친구들이 지금 돌아보니 거의 다 취업에 성공했다. 

이 날 강연을 하고 나는 동상에 걸렸다...... 

그렇게 완벽하 공부법은 종합베스트 셀러 3위까지 올라갔고, 현재 출간이 된지 8개월 됬고 딱히 마케팅을 따로 한 것이 없지만 여전히 베스트셀러이다. 물론 우리 책을 싫어하는 사람도 더럿있지만 "인생책"이라는 후기를 볼 떄 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나는 빅보카 때 한 번 갔던 부산 서점투어를 확장하여 전국 서점투어을 시작했다. 독자들과 만나서 상담도 해주고 무료 강연도 해주기 시작한 것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왔던 울산 교보


나는 서점투어를 사랑한다. 사실 할 때마다 힘들다. 그런데 이 서점투어를 통해 바뀐 분들이 너무 많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왜 그 멀리서 나를 찾아와서 상담을 받을까? 사실 이유는 모르겠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한테 왔으니 내가 꼭 도움이 되어드리자!" 위로가 필요한 분들은 같이 공감해드리고 따끔한 일침이 필요한 친구들은 따끔한 정도가 아니라 아주 팩폭을 한다. 그래야 정신을 차리니깐.... 그렇게 <완공>을 출간하고 전국에 있는 모든 광역시에 있는 서점에 투어을 끝냈다. 그리고 약속을 했다. 시즌 2로 다시 찾아오겠다고. 그리고 나랑 고작가님은 잊지 않고 또 책을 기부했다. 우선 관악구에 모든 공부방에 또 기부를 했다. 또 도서 산간 지역으로 과외봉사를 가는 카이스트 친구들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역시 언제나 남을 도울 때가 제일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로크/인생공부/체인지그라운드 가 함께 기부했다.


그리고 <두근두근>이 나왔다. 


<두근두근>은 집필을 했다기보다는 철저하게 기획된 제품이다. 안에 쓰여진 촌철살인의 미니에세이들은 SNS에서 검증 받은 것이 20%이다. 또 책 구성을 다이어리로 하였다. 가끔 듣는 얘기 중에 다이어리 인데 가운데 글이 있어서 불편하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데 다 이유가 있다. 이건 다이어리가 아니라 책이다. 인생공부를 통해 1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거의 반 이상은 다이어리를 사서 쓰다가 쓰지 않고 버린다고 답변하였다. 그래서 <두근두근>은 날짜가 적힌 다이어리가 아니라 그냥 여백이 많은 책에 아주 살짝 다이어리 디자인을 입힌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내가 반 쓴 것이고 책을 구매하신 분이 나머지 반을 쓴 것이다. 그래서 판권란을 보면 빈칸이 있다. 여러분이 저자인 것이다. 또 말만 여러분이 저자인 것이 아니다. 진짜 여러분이 저자라서 나는 내 받을 인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대신 인세를 받아서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금은 매 년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서 결혼을 못한 분들의 결혼식을 올려드리고 그 이야기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획팀 체인지그라운드를 통해 세상에 알려질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약속대로 다시 서점 투어를 시작한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7월 8일 그 시작으로 부산에 갔는데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서점에 찾아와주셨다. 그리고 나는 또 폼생폼사니깐 오신 분 모두에게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내 돈으로 대접하였다. 서로가 서로를 아끼는 마음! 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일인가? 나는 요즘 행복하다.  

너무나 즐거웠던 부산 경성대/부경대 교보문고 강연

나는 듣보잡으로 시작했고 여전히 듣보잡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브랜딩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나는 브랜딩을 하는 게 싫다. 나는 내가 더 알려지는 것도 사실 싫다. 그래서 요즘 티비 출연 제의가 몇 번 왔는데 꼭 말하고 싶은 프로그램 빼고는 모두 고사했다. 사실 이제는 나는 출판업계에서 특히 자기계발에 분야에서는 고작가님과 함께 탑클랩스로 여겨진다. 대중은 우리를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출간을 하면 예전에는 100부 입고 시키겠다고 하면 20권만 보내라고 했던 판매처들이 1000부씩 입고할 수 있냐고 먼저 요구를 한다. 또 서점 투어를 하면 눈치를 보고 쫓겨나던 시절이 있었지마 이제는 교보문고에서 먼저 강연을 해달라고 하고 시간이 안돼면 해주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나라는 사람이 기억되기 보다는 내가 한 일들이 기억되기를 바란다. 나를 만나서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해서 엄청난 성적을 거둔 친구들. 공부가 재밌어서 다시 시작하는 30/40대 분들의 야이기. 나라는 사람은 잊혀져도 좋다. 사실 사람들이 나를 점점 더 많이 알아보는 게 힘든 부분도 있다. 특히 개념주례사가 터지고 나서는 알아 보시는 분이 너무 많아져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aIU1-gDDqXo


사실 출판은 내가 하고 싶은 일부분의 아주 작은 부분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어떤 좋은 문화와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다. 특히 내가 체인지그라운드에 들어가서 우리 웅구 대표랑 하고 싶은 일은 성공하는 회사를 만들면서도 좋은 기업 문화가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회사들이 우리 회사를 벤치 마킹해서 더 좋은 기업 문화들이 우리나라에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일이다. 


체인지그라운드는 작은 회사라서 한 명 한 명의 역할 중요하다. 특히 계약을 따오는 것은 나와 웅구의 역할이기 때문에 나는 진짜 더 부지런히 열심히 해야한다. 앞에서 유명해지는 게 그렇게 좋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유명해져서 사실 우리 회사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연말 최소 보너스도 월급에 200%로 이미 확정을 지었고 영업이익이 늘면 300% 400%로 이렇게 올릴 것이다. 그렇게 내가 사랑하는 우리 팀원들 더 월급 많이 줄 수 있고 보너스 많이 줄 수 있다면 나는 초특급으로 유명해지는 것은 당연히 기쁘게 생각하고 받아 들일 것이다. 


또 더 유명해져도 나는 서점투어을 계속 할 것이다.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서 10시간을 상담을 해야 한다면 할 것이다. 1박 2일을 해야한다고 해도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더 체력도 강하게 키울 것이고 더 많은 분들 상담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할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의 형 혹은 오빠 아니면 동생처럼 옆에 계속 있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듣보잡의 생존기 이야기를 마친다. 


사실 나는 서점투어를 하면서 이야기를 듣다보면 눈물샘이 폭발직전까지 가는 경우가 진짜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럴 때 마다 진짜 어금니를 얼마나 꽉 깨무는지 모르겠다. 이번 부산 교보 무료강연을 하고 끝나고 싸인을 하고 사진을 찍을 때 일이다. 대학생 친구들이 싸인 받을 때 마다 "너 이번 학기 학점 몇 점 받았어?"하고 단도 직입적으로 물어봤다. 7명에 물어봤는데 두 명이 3.5이고 나머지는 모두는 4점을 넘겼다. (한 명은 3.98이라서 4점으로 퉁침)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3.5도 훌륭한 학점이지만 너희들도 다 4점 맞으라고 다그치면서 동시에 격려를 해줬다. 그렇게 기분좋게 사진찍고 싸인을 했는데 한 커플이 나에게 왔다. 울먹울먹 거리는 게 심상치 않다. 벌써 나도 울먹 거린다. 원래 소심하고 부정적 성격인데 팟캐스트 들으면서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 감사한다다. 그리고 남자친구도 울먹이면서 여자친구가 많이 바뀌어서 정말 감사한다다. 그냥 본인만 그랬으면 참을만 했는데 남자친구까지 그렇게 말하니깐 진짜 터질뻔했다. 겨우 참고 다른 분을 만나는데 내가 쓴 모든 책을 가지고 오셔서 아들 둘 이름으로 싸인을 해달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멋진 아버지세요 하고 말씀드렸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오늘 강의 필기한 것만 자기 이름하고 한 마디만 써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그 멘트가 불현듯 떠 올랐다.) 


"함께 힘내요."


그러면서 눈물이 터질 뻔 했다. 그래도 잘 참았고, 잘 마치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을 고작가님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결국 나는 우리 애기 먹을 우둔살 120그람 사러 정육점에 가면서 눈물이 터졌다. 길거리를 걸어면서 눈물이 줄줄 나왔다. 그리고 고작님께 이야기 했다. 


"형 우리 졸라 열심히 해야 되요. 진짜 졸라 열심히 해야되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듣보잡이 생존했다. 이제는 무언가 할 때가 되었다. 이제는 생존을 너머 의미 깊은 일을 해내겠다. 그렇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겠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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