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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Jul 18. 2017

서류면접 탈락의 이유

안녕하세요! <두근두근> 공저 신박사입니다. 많은 분들이 <두근두근>을 저와 함께 집필해주고 계십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그 여백을 함께 채우면서 여러분을 응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은 매일 글을 써서 <두근두근>을 읽고 쓰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더 즐거움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체인지그라운드> 채용에 정말 많은 분이 지원해주셨다. 나는 정말 모든 분의 지원서 꼼꼼히 다 읽었고 괜찮아 보이는 분들의 지원서는 웅이사에게 넘겼다. 최종적으로 이번에 우리는 한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우리가 이번에 최대로 채용할 수 있는 인원은 2명이었다. 하지만 1명은 하지 않기로 하였다. 능력이 부족했다기보다는 현재 우리 회사에 상황에 맞지 않아서 떨어진 분들도 많았다. 떨어진 이유는 각각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서류면접에서 떨어진 이유를 정리하여 그래도 지원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서류면접에서 우리가 요구한 것은 1. 형식 자유의 자기소개서 2. 독후감 두 편 3. 가능하면 직접 제작한 컨텐츠(요건 플러스 알파) 였다.]


1.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를 우선 제대로 쓴 사람이 사실 20%도 안된 것 같다. 우선 형식의 자유를 준 것이지 내용의 자유를 준 것은 아니다. 자기소개서의 목적은 다순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왜 이 회사에 지원했고 왜 적합한 사람인지를 논리정연하게 써야 한다. 우리 회사는 그나마 지원자가 그렇게 너무 많지는 않아서 내가 한 달에 걸쳐서 나눠 읽었지만 일반 대기업은 몇 일 동안 실무자들이 착출되어서 자기소개서를 읽는다. 그러면 중구난방으르 쓴 글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냥 짜증나서 대충보게 된다. 핵심이 제대로 들어간 자기소개서는 사실 별로 없었다.


특히 내가 제일 안타까웠던 점은 기존에 다른 회사에 낸 이력서를 다시 보내면서 자기소개서는 아주 짤막하게 몇 줄로 써서 보낸 친구들이었다. 나는 정말 이 친구들이 회사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지 의구심까지 들었다. 일단 내가 예전에 다른 회사채용을 도와주면서 또 이번에 우리 회사채용을 직접 해보면서 느끼는 점은 그래도 공부한 것은 있어서 아는 것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들 글쓰기를 너무 못한다는 것이다. 평소에 글을 안쓰다가 갑자기 자기소개서를 쓸려고 하니 아무리 자신을 잘 알아도 제대로 된 글이 나올리가 만무하다. 나는 그래서 많은 친구들이 죽이되던 밥이되던 글쓰기를 꾸준하게 해보기를 간곡히 권한다. 글은 자꾸 쓰면 실력이 는다. 무슨 피드백을 받지 않아도 무조건 늘게 되어있다. 많은 글들을 읽고 꾸준히 쓰면서 예전 글을 다시 읽어보면 자연스레 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다 쓰는데 무작정 열심히 하겠다가 아니라 어떻게 열심히 하겠다는 계획과 설명이 필요하다. 그럼 지원한 사람 중에 열심히 안 할 사람이 있을까? (막상 또 채용되면 마음이 바뀌겠지만....) 지원자 중에 열정이 없는 사람은 사실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자신감인데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 실력에서 나오는 준비된 자신감이다. 자기소개서는 우리를 설득을 하는 글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애원을 하는 글이 너무 많았다. 결론은 어떻게 보면 간단하다. 회사는 실력이 있는 사람을 뽑고 싶어한다. 어떤 열정적인 감정적 호소도 객관적인 실력 앞에는 처참히 무너지게 되어있다.

<두근두근 中>

2. 독후감 


사실 이번에 독후감은 책 선정도 독후감 자체도 예전에 내가 채용을 도와줬을 때 보다 훨씬 좋았다. 그 사이에 내가 독후감에 관하여 자주 언급하여서 그런지 자기소개서보다는 독후감 퀄리티는 많이 높았다. 그래도 또 부족한 점은 독후감이 아니라 요약본을 보낸 친구들도 상당히 많았다. 독후감은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여려분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알고 싶었던 것이지 그 책에 대한 줄거리를 알고자 했던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책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이지만 보편적으로 양서와 악서는 어느 정도 구분이 된다. 열심히 읽는 것 이상으로 제대로 된 책을 선정하는 노력을 조금 더 했으면 하는 친구도 더럿 있었다. 개인적은 고영성 작가님이 추천해주는 책은 믿고 읽어도 좋다.


3. 컨텐츠 제작 


내가 채용 공고를 할 때 카드뉴스가 되었건 칼럼이 되었건 영상이 되었건 어떤 식이던 컨텐츠를 만들어서 보내면 가산점을 준다고 했다. 여기서는 두 가지를 볼 수 있다. 진짜 컨텐츠를 잘 만드는가? 아니면 태도가 적극적인가? 사실 오랜 경력자 빼고는 컨텐츠를 잘 만드는 친구는 없었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친구들은 이번에 지원을 위해 어설프지만 열심히 자신만의 컨텐츠를 만든 친구들이었다. 예전에 만들었던 컨텐츠를 그냥 첨부한 친구들은 사실 거의 점수를 받지 못했다. 퀄리티가 뛰어났던 것도 아니고 어떤 열정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고용주가 크게 보는 대표적인 자질 중에 하나는 "태도"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높게 보는 자질 중에 하나는 "꾸준함"이다. 한 친구가 꾸준하게 글을 써온 블로그를 첨부해서 후르륵 봤는데 상당히 오랬동안 다양한 글을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나는 그 친구에게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었다. 내가 <두근두근>을 제작한 이유도 많은 분들이 꾸준함에 대한 메타인지를 올렸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대부분 사소한 것을 꾸준히 하는 게 별것 있겠냐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를 들어 하루에 대한 내 생각의 정리를 짧은 글로 매일 남기는 일을 실제로 해보면 대부분은 이런 이유 저런 핑계로 거의 실패한다. 어떤 방식으로도 꾸준함을 증명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나는 많은 고용주들에게 크게 어필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4. 그리고 마무리


사실 많이 뽑아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채용한 친구들에게 하나 하나 이메일을 직접 쓰면서 지원해주서 고맙고 뽑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15% 정도 되는 친구들에게 답장을 받았다. 사실 이 부분도 중요하다. 나에게 채용을 부탁하는 분들은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나는 많은 분들에게 추천을 해줄수 있는 포지션이고 실제로 나는 많은 친구들을 추천해서 취업을 시켜준 적이 있다. 대부분이 강연을 들은 후 A/S 모임에 나와서 나와 교류를 했던 친구들이거나 서점투어 때 자주 나와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 친구들이다. (심지어.... 소개팅도 시켜준적도 있다... 결과적으로 잘되지 않았다...ㅜㅜ) 떨어져서 화가 나도 그냥 영혼 없더라도 답장을 보내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면 아주 약하더라도 느슨한 관계가 유지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난 지원자 중에 한 명은 다른 회사에 소개를 시켜줄 생각이었는데 그 친구는 역시나 불합격 메일을 받고도 나에게 지원해서 좋은 기회였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는 답장을 보냈다.


<두근두근 中>

5.  채용을 마무리 하면서


다시 한 번 체인지그라운드에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꼐 진심으로 감사하고 아직 회사에 역량이 부족하여 많이 채용하지 못하는 점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많은 분들을 뽑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죽어라 더 최선을 다하는 그런 체인지그라운드가 되겠습니다.


더 많은 가슴 뛰는 이야기 궁금하시다면 <두근두근>과 함께 하세요! 그리고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책을 꼭 완성하세요! 응원할게요~


https://goo.gl/djCLPT

덧. 개인적으로 이번 채용을 검토하며서 <두근두근>의 많은 말들이 떠올랐다. 이 친구한테는 이 구절을 저 친구한테 저 구절을 보여주고 싶었다. 짧은 글들이 많으니 주말에 서점에서 그냥 스윽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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