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모빌리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중장비를 중심으로
어느덧 CES 2024가 성황리에 폐막되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번 2024년은 CTA의 전신인 라디오협회가 1924년에 창립한 이래로 100주년을 맞이한 해였다. 이번 CES 2024에서는 다양한 모빌리티, 바이오, 가전 관련 기술들이 LVCC West, North, Central홀과 Eureka관에 전시되었다. 이번 글을 통해서는 AI와 모빌리티 하드웨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중장비라는 4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기술 관련 주요 부스 참가 기업 15곳의 전시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실제 CES 2024 부스들을 돌아보면서 촬영한 사진들을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퀄컴은 자동차를 새로운 컴퓨터 플랫폼으로 활용하고자 하며, 온디바이스 AI를 모빌리티에 적용하여, 차량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연락을 하며, 차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퀄컴은 이번 CES 2024에서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Snapdragon Digital Chassis) 성과를 선보였다. 스냅드래곤은 퀄컴이 개발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이다.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는 자동차 뼈대에 해당하는 섀시처럼 여러 차량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차량 기능을 한데 모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가 자체적으로 구동하는 것으로, 챗GPT 등장 이후 관련 AI 칩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오토 커넥티비티 플랫폼 로드맵을 통해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LTE, 5G, 커넥티드 서비스, V2X (Vehicle to Everything), Wi-Fi, 블루투스, 위성 통신 및 정밀 위치 측정 등의 연결성 기술들을 제공하고 있다.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Snapdragon Cockpit Platform)은 운전자들이 기대하는 차량 내 경험을 지원하고, 제조사의 브랜드 가치 확대에 큰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제조사가 디지털 콕핏에 필요로 하는 그래픽, 멀티미디어 및 인공지능 기능 등을 차량 내 환경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런 기능은 차량 계층 간에 확장할 수 있고, 모든 탑승자에 맞춰 개인화될 수 있다.
딥엑스는 CES 2024에서 스몰 센서부터 AI 서버까지 적용할 수 있는 4개의 AI 반도체와 4개의 이종 반도체를 하나의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로 구동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인 DXNN을 동시에 선보인다.
딥엑스 올인포 AI 토탈 솔루션은 DX-V1, DX-V2, DX-M1, DX-H1으로 구성돼 있다. 비전 시스템에 제품인 DX-V1, DX-V2는 스탠드 어론(Stand Alone) 기반의 칩으로, DX-V1은 싱글 카메라에서 Yolov7과 같은 최신 AI 알고리즘 연산 처리가 가능하다. DX-V2는 카메라 외 3D 센서 처리가 필요한 자율 주행, 로봇 비전 등에 특화돼 있다.
DX-M1은 칩 하나로 16채널 이상 다채널 영상에 대해 초당 30FPS 이상의 실시간 AI 연산 처리를 지원하며, AI 서버용 DX-H1은 AI 추론형 솔루션으로 AI 추론 전용 GPGPU 대비 성능, 전력,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제자리에서 한 바퀴 회전하고, 게처럼 옆으로 이동하는 차세대 전기 구동 기술 e코너시스템이 적용된 실증 차량 ‘모비온’을 선보였다. 모비온은 게처럼 옆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크랩 주행’과 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등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선 네 바퀴를 개별적으로 제어해야 한다. 이코너시스템은 크게 네 가지 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핵심은 전기차의 구동력을 담당하는 인휠(In-Wheel)이다. 기존 차량이 서스펜션 위에 모터가 있었다면, 모비온은 서스펜션 아래에 구동 모터를 바퀴마다 장착한 원리이다.
https://www.youtube.com/shorts/A73FKDZIQI4
파키는 자율주행로봇(AMR·Autonomous Mobile Robots)으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다. 주변 장애물, 주행로, 타이어, 번호판 등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바퀴 사이의 거리와 자동차의 무게 중심 등을 스스로 판단한다. 지상고(땅과 자동차 바닥 사이의 거리)가 낮은 스포츠카부터 무거운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모든 차종을 운반할 수 있다.
파키를 이용하면 운전자가 주차할 때보다 회전반경이 훨씬 줄어든다. 수평 이동과 제자리 회전이 가능해서다. 파키를 활용한 주차장을 운영하면 기계식 주차 설비 대비 약 20%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HL만도는 밝혔다. 파키는 본체 외에 보조 설비 등 별도 인프라 설비가 필요없기 때문에 철골, 레일, 체인 등 장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LG이노텍이 개발한 모빌리티 핵심 전장부품 18종이 실제와 동일한 위치에 장착됐다. 관람객들이 LG이노텍이 보유한 모빌리티 전장기술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목업을 배치했다. LG이노텍은 40년 이상 축적해온 무선통신기술을 적용한 LTE/5G-V2X 등 자율주행용 통신 모듈도 이번 CES에서 선보였다.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보쉬는 미래의 글로벌 에너지 수요를 보다 자원 효율적인 방식으로 충족하기 위해 에너지 사용을 재고하고 전기화와 수소라는 두 가지 접근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보쉬는 칩, e-액슬, 전기 모터부터 배터리 기술, 충전소 등 전동화 밸류체인 전 과정에 걸쳐 공급을 하고 있다.
센서 기업답게 보쉬는 다양한 생활 속 센서 기술 활용상을 선보였고,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라이다 센서 인프라를 활용한 자율 발렛 파킹 기술을 선보였다.
소니혼다 모빌리티는 아펠라 차량을 CES 2023에 이어 선보였다. 실내 인포테인먼트 구성은 소니의 기술로 가득 채웠다.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게임을 즐기는 것은 물론 에픽게임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무궁무진한 컨텐츠를 제공한다. 차 안을 원하는 나만의 방으로 만들 수 있다며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공간 구성을 했다. 소니혼다 모빌리티는 2025년 상반기에 선주문을 받고 2026년 봄까지 북미 시장에 첫 번째 차를 인도할 계획이다. 생산도 미국 혼다 공장 중 한 곳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아마존은 AWS 클라우드 환경을 활용해서 차량 구매부터 차량 제작, 소프트웨어 개발, 자율주행 기능 등 모빌리티 전주기에 걸쳐 활용 가능한 기술을 선보였다. 숨쉬는데 꼭 필요한 공기처럼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AWS 클라우드 기술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CES 2024에서 dSPACE는 혁신적인 개발, 시뮬레이션 및 검증 솔루션을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더 빠르게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지 선보였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매우 중요하며, 사용 가능한 용량의 효율적인 사용과 최적의 온도를 보장하고 과충전 및 심방전을 방지해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안전한 작동과 긴 수명을 보장한다. dSPACE는 최신 BMS 테스트가 가능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테스트용 모듈식 시스템 설계를 시연한다. 개발 및 검증 방면에서 이 시스템의 응용 분야는 전기차와 비행기용 배터리 시스템부터 현대 전력망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dSPACE의 Power HIL 시스템은 제어 장치 및 파워 일렉트로닉스를 포함한 인버터를 최대 전력으로 테스트해야 하는 경우 최고의 선택이다. 전력 레벨에서 HIL(hardware-in-the-loop) 시뮬레이션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이 시스템은 기존 HIL 시스템의 유연성과 전체 성능을 결합하여 파워 일렉트로닉스를 매우 정밀하게 테스트할 수 있다. 테스트에는 내구성을 넘어서 전기 모터의 다양한 동적 동작점으로 제어 동작을 테스트하는 것도 포함된다.
고도로 자동화된 자율주행 기능의 개발로 인해 기능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요구 사항이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다. 가상 테스트는 초기 개발 단계에 통합되어 전 세계에 분산된 개발 팀에 의해 실행된다. 이러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dSPACE는 시뮬레이션 및 가상 검증을 위한 확장성이 뛰어난 웹 기반 클라우드 솔루션인 SIMPHERA와 센서 시뮬레이션인 AURELION과 같은 솔루션을 개발했다. dSPACE는 CES에서 측정 데이터에서 생성된 논리적 시나리오를 SIMPHERA의 시나리오 기반 테스트에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시연할 예정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실제 녹화된 시나리오를 나중에 가상 검증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합성 센서 시뮬레이션과 동일한 시나리오의 실제 기록된 측정 데이터를 비교하여 AURELION이 어떻게 시뮬레이션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사실성을 달성하는지도 보여준다.
dSPACE는 AWS와의 공동 시연에서 ADAS/AD 알고리즘의 개발 및 검증을 위한 타겟 데이터 취득 캠페인을 가능하게 하는 지능형 차량 및 데이터 관리 환경을 선보인다. 이 솔루션은 요구 사항의 정의에서부터 데이터 센터에 기록된 차량 및 센서 데이터의 가용성에 이르기까지 데이터 수집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단축해 데이터 기반 개발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SW가 인상적이었다.
소나투스는 차량 데이터 수집 시스템, 플릿(법인차·렌터카·중고차 대상 대량 판매) 차량 관리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가상 주행 모드에서 우천 시 제한 속도를 입력하고 차량 전면 유리에 붙은 레인센서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자 경고음이 나오면서 차량이 스스로 창문을 닫았다.
AI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 실시간 차량 관리 시스템은 플릿 비즈니스에 가장 필요한 요소다. 한꺼번에 많은 차량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나투스의 플릿 관리 시스템을 이용하면 100대 이상 차량의 차 문을 잠그거나 창문을 여닫을 수 있으며, 스마트폰 버튼 하나로 수백 대의 차를 관리할 수 있다.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맞춤형 운영 체제인 'DXP'를 공개했다. DXP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맞춤형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프로그램을 자체 구축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소프트웨어에는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가 필요로 하는 범용 구성 요소가 포함돼 있으며 자체 커스터마이징을 추가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이 플랫폼에 내장된 수천개의 조정 가능한 매개변수를 사용해 더 많은 모델과 소프트웨어를 더욱 쉽게 공유할 수 있다.
HD현대의 이번 전시 주제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이다. 이를 위해 무인 자율화 기술을 활용한 미래 건설현장 청사진을 구현한다.
HD현대는 관람객들이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휠로더를 운전하거나 VR트윈 체험으로 미래 건설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꾸렸다. 약 3천km 떨어진 애틀랜타의 휠로더를 원격 조종하는 전문가 시연도 선보인다.가로 18m, 세로 4.5m 규모 LED 화면에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토대로 현장 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작업 계획을 수립하고 장비 운용과 안전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무인 자율화 건설현장을 보여준다.
4.5m 크기 무인 굴착기는 운전석이 없고 광각 레이더센서와 스마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주변 장애물을 인식하고 스스로 안전하게 작업한다. 독립형 바퀴 4개로 높은 언덕도 거뜬히 오를 수 있고 사고위험이 있는 현장은 작업자를 분리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미래형 장비다.
두산밥캣은 미래 작업현장에서 쓰일 혁신 솔루션을 선보인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주행하는 무인∙전기 콘셉트 장비가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내연기관은 물론 유압시스템까지 전동화에 성공해 CES 혁신상 2관왕에 오른 완전 전동식 스키드 로더 ‘S7X’와 조종석을 없앤 무인 콘셉트 로더 ‘로그X2’, 무인 잔디깎이 등 첨단 제품도 등장한다.
두산로보틱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와 로봇 솔루션을 대거 공개한다. CES 혁신상을 수상한 AI 기반의 재활용품 분류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Oscar the Sorter)’가 대표적이다. AI기술로 사람의 표정을 분석한 뒤 맞춤형 칵테일을 제조해주는 로봇도 등장한다. 코딩 없이 스마트폰처럼 쉽게 로봇을 다루게 해주는 운영체제 ‘다트 스위트(Dart Suite)’에 AI를 접목해 로봇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차세대 솔루션 개발 방법도 선보인다.
캐터필러는 자사의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에 저장할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여러 현장 발전기를 선보였다. BESS는 거의 모든 전기차와 호환되며 약 20~40분 안에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캐터필러는 여러개의 소형 DC 충전기와 함께 '캣 301.9'(Cat 301.9)라는 전기 미니 굴삭기도 선보였다. 이는 총 32킬로와트시(kWh)의 용량과 3시간의 작동 시간을 제공하는 48볼트(V) 온보드 배터리 팩과 함께 전시됐다.
올해 CES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띈 제품은 '캣 R1700 XE LHD'라는 대형 지하 로더였다고 한다. 이는 무려 16.5톤의 적재 하중과 시속 17km 이상의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존디어는 'Dirt to Shirt' 이니셔티브를 통해 섬유 생산 기술을 강조했다. 이들은 AI를 이용해 'See & Spray' 기술을 선보였는데, 이는 잡초를 구별하고 분사하는데 사용된다. 또한 RFID 기술을 통해 면화 수확기서 면화의 수량과 품질을 매핑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자율 경작 솔루션과 'Furrow Vision'이라는 신기술도 공개됐으며, 이들은 서비스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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