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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라이트리 Jul 19. 2024

드론(Drone), 세 가지 이야기

안보에서부터 AAM(Advanced Air Mobility)까지

드론(Drone)이란?


'드론(Drone)'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여러 가지 의미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어원 중 하나는 드론이 '수벌'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drone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입니다. 수벌은 벌집에서 생식 기능만을 담당하며, 일벌처럼 꿀을 모으거나 일하지 않고 낮은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소리가 현대 드론의 비행 소리와 유사하여, 비행체의 명칭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드론이라는 용어는 20세기 초반부터 무인 항공기를 지칭하는 데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30년대에 영국 해군이 타겟 연습용으로 개발한 무인 항공기 'DH.82B Queen Bee'의 영향으로 '무인 항공기'를 드론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미 해군에서도 유사한 무인 항공기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드론이라는 용어가 점점 더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드론이라는 용어가 무인 항공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격 조종이나 자율 주행 장치를 포함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드론은 정찰, 촬영, 물류, 군사 작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기술 발전에 따라 그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안보와 드론: 프레데터(predator)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드론은 군용 연습용 타깃으로 시작했고, 안보 군사 부문에서 미국의 프레데터(predator) 드론은 폭넓게 실전에서 활용되고 있어 명성을 얻어 왔습니다. 프레데터 드론은 현대 군사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무인항공기입니다. 이 드론의 역사는 1980년대에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항공전자장비와 컴퓨터 기술의 급격한 진보를 반영하여 개발된 프레데터는 2세대 드론으로서, 그 시대의 최첨단 기술을 통합한 결과물이었습니다.


https://airandspace.si.edu/stories/editorial/predator-drone-transformed-military-combat


프레데터 드론의 운용 방식은 독특했습니다. 조종사는 미국 본토의 공군기지 조종실에서 위성 중계를 통해 전자 장비를 원격으로 조정하며, 지상 표적을 정밀하게 감시할 수 있었습니다. 드론 자체는 특수 합금 재질로 제작되어, 내구성과 성능 면에서 뛰어난 특성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주로 정찰과 감시 임무를 수행했던 프레데터는 이후 공격 능력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는 테러 소탕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무장 드론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무장 기능은 민간인 피해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미 공군은 프레데터를 20년 이상 운영해오며 다양한 작전에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 3월 9일, 프레데터는 공식적으로 퇴역했습니다. 이 드론의 퇴역은 드론 기술의 빠른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로, 이후 더 발전된 모델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프레데터는 드론 전쟁의 선구자 역할을 했으며, 현대 전쟁에서 드론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습니다. 이는 이후 더 발전된 드론 시스템 개발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프레데터의 역사는 군사 기술의 발전과 현대 전쟁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예시로, 군사 작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최근 전쟁에서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전략적 작전을 통해 많은 성공을 거두며, 안보와 전쟁에서 드론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이러한 드론 활용 사례들은 현대 전쟁에서 드론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첫째로, 우크라이나는 해군 게릴라전을 통해 러시아 함대의 활동을 효과적으로 제한했습니다. 해안 이동식 포대, 해군 기뢰, 그리고 해군 드론을 복합적으로 활용하여 특히 오데사 근처 해안에서 러시아 함대의 상륙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작전은 드론의 유연성과 다목적 활용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https://www.bbc.com/news/world-europe-66373052


둘째로, 우크라이나는 터키제 바이락타르(Bayraktar) TB2 드론을 이용하여 러시아 전차 부대를 공격했습니다. 이 드론은 약 320km의 운용 범위를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 탱크 킬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전세를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바이락타르 TB2 드론은 정밀 타격 작전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흑해의 즈미니섬 인근에서 이 드론을 사용하여 러시아군 경비정 두 척을 폭격하는 데 성공하며 드론의 해상 작전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셋째로,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공한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드론을 활용하여 정밀 타격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이 드론은 원격 카메라로 목표물을 추적한 후 자폭하는 방식으로 운용되어 매우 효과적인 타격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드론의 정밀성과 자폭 기능은 고가의 전투기나 폭격기보다 저렴하면서도 높은 효율성을 제공합니다.


https://defensescoop.com/2024/02/02/switchblade-600-kamikaze-drones-replicator-mass-production/


또한, 드론은 실시간 정찰 및 표적 획득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이용해 적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정보를 전송함으로써 포병 공격의 정확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이는 전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드론 활용을 통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해군 게릴라전, 러시아 전차 부대 타격, 해상 작전, 정밀 타격 작전 등 다양한 사례들은 드론이 정찰, 타격, 해상 작전 등 여러 분야에서 군사적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상용 드론을 활용하여 저비용으로 효과적인 공격을 수행한 사례는 비용 효율적인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드론을 전장에서 활용할 때 고려해야 할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전장에서 드론 운용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대량 보유와 실전 활용입니다. '십만드론양병설'이라는 우스개소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량의 드론을 보유하고 운용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가 클 수 있습니다. 또한, 드론을 다양한 용도로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정찰, 폭탄 투하, 자폭 등 다양한 용도로 드론을 활용하여 적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정보를 전송함으로써 공격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안티 드론 능력 확보도 중요한 전략입니다. 상대방의 드론을 탐지, 식별,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레이더, 지휘통제시스템, 타격 수단 등을 포함합니다. 드론과 다른 무기 체계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혼합 전략도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는 미사일과 드론을 혼합하여 러시아 영토 내 목표물을 공격하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지속적인 기술 혁신 역시 미래 전쟁에서 중요한 전략이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비행 기능 등 첨단 기술을 드론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드론의 군사적 활용을 더욱 확대시킬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들은 드론이 현대 전쟁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반영하며, 향후 군사 작전과 방위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적으로, 드론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통해 현대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략적 성공을 통해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드론 기술의 발전과 활용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이며, 이는 방위 산업과 군사 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드론을 통한 기습 공격: 후티 반군의 사우디 아람코 정유시설 대상 드론 공격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점은 예멘에서 사우디까지 1,000km 가량을 비행해서 드론이 갔다는 것과 예멘 후티 반군이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드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볼 수 있듯 비대칭 전력으로서 효과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드론을 활용한 효과적인 기습 공격 사례로는 2019년 9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이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사건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은 세계 에너지 시장과 중동 지역의 정치적 긴장을 일순간 일으킨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PqLtbQeJj4


후티 반군은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을 이용해 아람코가 보유한 아브카이크 탈황 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공격했습니다. 아브카이크 시설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7%를, 쿠라이스 유전은 전 세계 유전 석유 생산량의 약 1%를 차지하는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이 공격으로 일시적이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평소의 약 절반 수준인 570만 배럴로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https://www.businessinsider.com/satellite-phots-devastation-saudi-oil-field-drone-attack-2019-9


이로 인해 세계 원유 공급량에 타격이 생기면서 잠깐이지만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한국은? AAM과 드론, 북한의 GPS 교란 공격 가능성에서 자유롭나?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은 한국의 항공 교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들이 큰 피해를 겪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최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한 항공기가 착륙 직전 북한 영공으로 넘어갔다가 돌아오는 정황이 포착된 적이 있습니다. 이는 GPS 교란으로 인해 항공기가 정확한 항법을 유지하지 못한 사례로, GPS 교란이 항공기의 항법 시스템에 얼마나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와 유사하게, GPS 교란으로 인해 항공기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착륙에 어려움을 겪거나 실패한 사례도 있었으며, 비행기가 예정된 경로에서 벗어나 다른 경로로 이탈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4/06/01/3IRKY5RCYNESHB6I75KYKYVFHM/


이러한 GPS 교란 공격은 드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드론은 주로 GPS 신호에 의존하여 비행을 하기 때문에, GPS 교란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최신 드론 기술은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개발해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신 드론들은 GPS 외에도 관성항법장치(INS)나 시각적 항법 등 다양한 항법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GPS 교란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습니다. 또한, 일부 고급 드론은 GPS 재밍에 대응할 수 있는 안티 재밍 기술을 탑재하고 있어, GPS 신호가 교란되더라도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습니다.


AI를 활용한 자율 비행 기능이 발전하면서 드론은 GPS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드론이 GPS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도 자율적으로 비행 경로를 결정하고 목표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지상 통제 시스템 역시 발전하여 드론의 GPS 교란을 감지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GPS 등 통신 보안의 중요성은 기술과 안전 사이에서 향후 한국에서 AAM(Advanced Air Mobility) 실증과 서비스 강화에 있어서 함께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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