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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라이트리 Oct 05. 2024

인도의 딥테크 육성사

딥테크네이션: 글로벌 첨단기술 발전사 (9편)

인도는 전통적으로 정보기술(IT)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개발 강국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10년간 인도 내 딥테크(Deep Tech) 스타트업 생태계는 AI, 로봇공학, 바이오테크, 재생에너지, 그리고 우주 기술 분야에서 급격하게 성장하며, 글로벌 기술 혁신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도의 딥테크 스타트업들은 풍부한 기술 인재 풀, 방대한 데이터 접근성, 정부의 정책적 지원, 그리고 글로벌 벤처 캐피탈(VC)의 활발한 투자 환경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이제 단순한 기술 아웃소싱의 허브를 넘어, 독창적인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첨단 기술 스타트업들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 IT 서비스 강국으로의 성장과 기술 기반 구축


인도의 딥테크 스타트업 역사에서 중요한 초기 단계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이루어진 정보기술(IT) 산업의 급성장입니다. 1991년, 인도는 대대적인 경제 개혁을 단행하여 외국인 직접 투자(FDI)를 허용하고,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규제를 완화하면서, IT 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이로 인해 인도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IT 서비스 아웃소싱의 중심지로 성장했으며, 방갈로르(Bangalore), 하이데라바드(Hyderabad), 그리고 뭄바이(Mumbai) 같은 도시들은 글로벌 IT 허브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시기에 탄생한 인포시스(Infosys),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ata Consultancy Services), 위프로(Wipro)와 같은 IT 서비스 기업들은 전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IT 컨설팅, 그리고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IT 산업의 성공은 인도의 경제 발전을 촉진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IT 전문가와 기술 인재들이 양성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로 인해 인도는 방대한 기술 인재 풀을 갖추게 되었으며, 이는 이후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인도의 기술 산업은 대부분 IT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국한되어 있었고, 연구개발(R&D)과 첨단 기술 창업은 상대적으로 미미했습니다. 당시 인도의 기술 생태계는 대규모 인력을 활용한 비용 효율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했으며, 독립적인 첨단 기술 스타트업이 등장하기에는 자본 조달과 기술 상업화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인프라와 인재 육성 노력은 이후 인도의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가 급격히 성장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2010년대 초반: 초기 딥테크 창업 생태계의 형성


2010년대 초반, 인도는 딥테크 창업 생태계의 형성 단계에 접어들게 됩니다. 이는 인도 정부의 기술 창업 장려 정책과 민간 부문의 벤처 캐피탈 투자가 결합된 결과로, IT 서비스 분야의 성공을 발판으로 딥테크 분야로의 확장이 이루어진 시기입니다. 2010년대 초반에 인도 정부는 스타트업 인디아(StartUp India)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같은 국가 전략을 발표하며 기술 창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했습니다. 이들 정책은 기술 창업의 규제를 완화하고, 자금 지원, 기술 상업화, 그리고 스타트업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여 인도 내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핀테크, 그리고 헬스테크 분야에서 첫 번째 물결의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InMobi는 2007년에 설립된 모바일 광고 플랫폼으로, 인도의 첫 번째 유니콘 스타트업이 되었으며,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했습니다. 또한, MuSigma는 2004년에 설립되어 데이터 분석과 AI 솔루션을 통해 금융, 제조, 소매업 등 다양한 분야에 혁신적인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이 시기 인도의 딥테크 생태계는 주로 AI와 데이터 분석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초기에는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였지만, 점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인도의 방대한 인구와 데이터 접근성은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점을 제공했으며, 이로 인해 인도는 2010년대 중반에 이르러 AI 스타트업들의 성장이 본격화되었습니다.


2010년대 중반: AI, 로보틱스, 그리고 바이오테크의 급성장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인도는 본격적인 딥테크 스타트업 붐을 맞이했습니다. 인도의 IT 강국으로서의 기술적 유산과 방대한 데이터 접근성, 그리고 저비용 고숙련 기술 인력의 결합은 AI, 로보틱스, 바이오테크, 그리고 헬스테크 분야의 급성장을 촉발했습니다. 인도의 딥테크 스타트업들은 단순한 기술 서비스 제공을 넘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전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AI 분야에서는 Haptik, Mad Street Den, Niki.ai, Arya.ai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AI 기반의 챗봇, 이미지 인식, 자연어 처리(NLP), 그리고 자율 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다양한 산업에 AI 솔루션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Haptik은 AI 기반의 챗봇 플랫폼으로 고객 서비스와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자동화를 선도했으며, 2019년에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에 인수되면서 인도의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GreyOrange와 Asimov Robotics가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GreyOrange는 2011년에 설립되어 물류 및 창고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였으며, 자율주행 물류 로봇을 통해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또한, Asimov Robotics는 서비스 로봇과 산업용 로봇 개발에 집중하여 인도의 산업 자동화와 스마트 공장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바이오테크 분야에서는 Bugworks Research와 MedGenome 같은 스타트업들이 신약 개발과 유전체 분석 기술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습니다. Bugworks Research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항생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MedGenome은 유전자 연구와 맞춤형 의료 솔루션을 제공하여 인도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2020년대: 글로벌 진출과 딥테크 분야의 다변화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도의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는 더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로 확장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의 딥테크 스타트업들은 우주 기술, 양자컴퓨팅, 재생 에너지, 스마트 농업, 그리고 핀테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주 기술 분야에서는 Agnikul Cosmos, Bellatrix Aerospace, 그리고 Skyroot Aerospace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저비용 위성 발사체와 우주 탐사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와 협력하여 민간 우주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인도가 저비용 우주 발사체와 소형 위성 개발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기술적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양자컴퓨팅 분야에서는 Qulab과 같은 스타트업이 양자 알고리즘과 양자 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하여 화학 시뮬레이션과 신소재 연구에서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한, BosonQ Psi는 양자 기반의 공학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개발하여, 복잡한 물리 현상과 산업 공정을 예측하는 데 필요한 첨단 양자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재생 에너지와 기후 기술에서는 ReNew Power와 Gegadyne Energy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저장 기술과 재생 에너지 인프라를 개발하여, 인도의 에너지 전환과 탄소 중립 목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ReNew Power는 인도 내 최대의 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를 통해 인도의 에너지 수요를 친환경적으로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인도의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


인도의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제 초기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AI, 로보틱스, 바이오테크, 그리고 우주 기술에서 인도는 글로벌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도는 방대한 인재 풀, 저비용의 고급 기술 개발 환경, 그리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접근성을 활용하여 더 많은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향후 인도의 딥테크 생태계는 사회적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인도의 딥테크 스타트업들은 이미 헬스케어, 농업, 재생 에너지, 그리고 금융 포용성 확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술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도는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 독창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딥테크 강국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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